UPDATE : 2020.9.28 14:59
오피니언외부칼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설렘없는 카카오톡 '조르기''우리가 카톡이 와도 시큰둥한 이유', 30명 메시지 보내기, 말이 좋아 '소셜'
황인선 기자  |  enutty415@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7.09  10:31: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최근 한국 국민의 평균 소주 소비량을 올리는데 적극 일조하던 고등학교 절친 중 한 명이 갑자기 금주를 선언한 일이 있었다. 친구들은 “잘 생각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존중은 불과 1시간 만에 깨어져 버렸다. 오후 5시에 여자 셋이 만나 도무지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공원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시키고 친구의 손엔 ‘무알콜 맥주’를 쥐어주었다. 맥주를 홀짝이며 우리는 “왜 이제 만나서 술 먹는 거 아니면 할 일이 없지?”라며 한탄했다. 문제는 맥주를 다 마신 후에도 이어졌다. 배가 빵빵하게 부른 우리는 할 일 없이 느적느적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갈 곳이 없어 결국 카페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릿값을 내기 위해 커다란 빙수까지 꾸역꾸역 먹어야 했다.

‘우리가 살이 찌는 이유’, ‘우리가 돈을 쓰지 않고는 놀 줄 모르는 이유’, ‘우리가 술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도무지 요즘에는 먹지 않고, 돈을 쓰지 않고, 술을 먹지 않고는 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

이는 카카오톡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지겨운 인간이 되는 이유’, ‘우리가 카톡이 와도 시큰둥한 이유’ 중 하나는 이제 카카오톡 게임이 ‘소셜’과는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카카오톡 게임은 SNS 메신저가 기반인 만큼 ‘소셜’이 기본이다. 카카오톡에 입점한 게임은 게임 내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친구들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30명의 친구에게 게임 메시지로 소식을 전해야 한다.

하지만 말이 쉬워 친구 30명이지, 연락을 자주 하는 친한 친구가 10명 안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년 전에 미팅했던 친구의 학교 오빠’한테까지 게임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밤늦게 카톡이 오면 ‘이 시간에 누굴까?’ 하면서 설렜지만, 이제는 ‘이 시간까지 게임을 하는 인간은 누굴까?’라는 생각이 앞선다.
   
 
어떤 사람은 이런 카카오톡의 ‘게임메시지 보내기’ 때문에 ‘카카오 친구추천’에 뜨는 성인 광고나 도박 광고를 반기기도 한다. ‘이름을 변경한 후 카카오톡 게임을 할 때마다 추천하기를 날려주면 보상 아이템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다’며 팁을 주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셜’에 대해 “말이 좋아 ‘소셜’이지 친구한테 ‘조르기’와 뭐가 다른가”라고 이야기했다. 카카오톡 게임은 확실히 소셜성을 바탕으로 게임 소비 연령층을 확대하고 비게이머를 게이머로 바꿨다. 하지만 그저 순수하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자꾸 게임 메시지 보내는 지겨운 인간’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품격 있는 문화생활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만, 늘어가는 지출 속에 아쉬움도 늘어간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실 뒤에서 친구들이랑 폴짝폴짝 뛰기만 해도 재밌었는데, 그런 소소한 재미를 느껴본지 아득하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톡 게임 역시 처음에는 게임 초대 메시지를 받으면 ‘이게 그렇게 재밌나? 친구랑 함께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게임 메시지를 받아도 시큰둥하기만 하다. 어느덧 아득하게 느껴지는 게임 초대 카톡에 대한 설렘을 가져다 줄 게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MMORPG와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는 열혈게이머다.

<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아이콘황인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자동등록방지 이미지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소니 플스5, 가격 499달러 확정…11월 12일 발매
2
펄어비스, 전 직원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 깜짝 선물
3
‘폴가이즈’, 캐릭터 해부도 공개…네티즌들 “안물안궁”
4
‘던파’, 슈퍼계정 등장?…네오플 “철저한 진상 조사중”
5
24K 도금 플스5 나온다…가격 1200만원 ‘깜짝’
6
위메이드, 액토즈에 2조5600억 손배소…게임업계 사상최대
7
‘발로란트’, 모바일 버전 구체화…터치스크린 UI 도입
8
소니 플스5, 내일부터 예약 판매…국내 가격 62만8천원
9
신정환, 포커게임 모델 됐다…‘다미포커’ 출시 임박
10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K-뉴딜지수’ 핵심종목 선정
깨톡

[기자수첩] ‘배그 모바일’ 쫓아낸 인도, 게임판 ‘발리우드’ 노린다

[기자수첩] ‘배그 모바일’ 쫓아낸 인도, 게임판 ‘발리우드’ 노린다
최근 인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비롯한 중국 모바일게임들을 대거 차단한 사건이 전세계 게...
노답캐릭

[기자의눈] 中 저질 게임 광고, 이제는 ‘유튜브의 공해’

[기자의눈] 中 저질 게임 광고, 이제는 ‘유튜브의 공해’
저질 광고로 적발된 중국 게임사들이 게임 이름만 살짝 바꾸고 여전히 서비스와 광고를 지속하고 ...
게임별곡

[게임별곡] 피 터지던 라이벌 스퀘어와 에닉스 합병은 '성공작'

[게임별곡] 피 터지던 라이벌 스퀘어와 에닉스 합병은 '성공작'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만우절에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003년 ...
외부칼럼

[KGMA 공동기획] 결론은 돈! 중독세 논란으로 바라보는 돈의 전쟁

[KGMA 공동기획] 결론은 돈! 중독세 논란으로 바라보는 돈의 전쟁
10부작으로 진행될 이번 기획은 다가온 게임 질병의 시대를 맞아 그간 한국게임이 받아온 게임 ...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rss home back top
한경닷컴게임톡 게임톡(주)| 등록번호:서울 아 01448 | 등록일자 2010.12.10. | 제호:게임톡 | 발행·편집인 : 박명기
주소: [06621]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65 도씨에빛 1차 1103호 |
발행일자 2011.10.27.| 대표전화 : 070)7717-3264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민재
Copyright © 2011 게임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ametoc.co.kr
nd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