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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13] 최고의 슈팅게임 ‘파로디우스’유명게임 힌트 패러디....코믹+슈팅 새 장르 개척 '성조기'논란도
큐씨보이 기자  |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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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09  1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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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의 최고를 꼽는다고 하면 많은 게임들이 후보 대상에 오를 수 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꼽는다면 ‘파로디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파로디우스는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다. 그 사실이 그만큼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고의 게임이라는 수식어는 다양한 의미에서 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게임들이 최고의 게임으로 불릴 수 있겠지만, 파로디우스 게임은 그 기준에서도 뭔가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역사적이고 의미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명품 슈팅 게임 ‘그라디우스’ 시스템에 기반한 새로운 버전의 게임이다. 기존의 유명한 작품들에서 힌트를 얻어 패러디라는 구성 요소로 재구성하여 코믹+슈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게임이기도 하다.

파로디우스는 그라디우스 패러디로 내용이 꾸며져 있으므로 그라디우스를 먼저 해보는 것을 권한다. 파로디우스라는 게임 이름은 ‘그라디우스(Gradius)’+‘패러디(Parody)’라는 뜻이다.

최초 파로디우스를 시작으로 ‘파로디우스다!’, ‘극상 파로디우스’, ‘실황 떠벌이 파로디우스’, ‘섹시 파로디우스’ 등 다양한 버전이 출시되었다. 그 인기만큼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 되었다. 한때 오락실에서도 파로디우스를 볼 수 있을 만큼 가정의 콘솔 게임기 영역을 벗어나 온 동네 청소년들의 디지털 소셜 문화를 선도하던 오락실에까지 진출하였다.

그 중 한 편인 ‘파로디우스다!’는 부제가 ‘신화에서 웃음으로’다.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의 주된 내용은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이 많고 “웃음으로”라는 말처럼 신화적인 내용을 코믹하게 표현해냈다.

■ 패러디가 무엇인지 보여주마
각각의 버전마다 내용은 다소 다르긴 하지만, 큰 맥락에서 코믹적인 요소를 패러디로 잘 표현해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나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 지던가 하는 식의 게임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고 즐거운 게임이 파로디우스라는 슈팅 게임이다.

   
[파로디우스 – 너는 이미 죽어있다.]
게임 진행 중에 종(벨)이 나오는데 특정 색의 종을 먹으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저것도 무기의 일종으로 위아래로 막 훑어주면 적을 소탕할 수 있다. “너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대사가 보이는데, 저 대사가 어디서 나오는지 대사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다. 혹시나 잘 모르겠거든 ‘북두의 권’을 보기 바란다. 왜 이 게임이 패러디+코믹=파로디우스인지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 게임의 기본은 그래픽과 사운드
필자는 언제나 게임의 두 가지 전달 요소가 있다고 하면 ‘비주얼’과 ‘사운드’를 꼽는다. 물론 기획 내용의 충실함이야 말할 것도 없으니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남는 것은 보이는 부분과 들리는 부분이다. 그래서 현재 개발 중인 게임들도 물론이고 다른 개발사-개발자가 개발하는 게임들 역시 비주얼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사운드도 유심히 들어보게 된다.

   
[파로디우스 – 극상 파로디우스]
게임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명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임들을 해보면 게임 중에 의식하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BGM이나 효과음 등의 사운드가 훌륭한 경우가 많다. 특히 사운드만으로 기억되는 게임도 있을 정도이다.

이 게임의 BGM은 유명 곡들을 디스코풍으로 편집한 BGM들이 많이 있다. ‘윌리엄 텔 서곡’을 편집한 ‘Run Run Run’ 등 아주 경쾌하고 신나는 행진곡으로 편곡해 놓았다.

필자는 중학교 음악 시간에 처음 원곡을 들었을 때 이미 오락실에서 그 음악을 지겹도록 듣고 있던 중이었다. 특히 첫 스테이지 음악은 녹음 테이프로 녹음해서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혼자 틀어놓고 디스코를 추기도 했다(남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했을까?).

■ 독특한 무기 시스템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의 영혼과 함께 할 캐릭터를 선택한다. 필자는 기본형 다음으로 펭귄을 좋아했다. 각 캐릭터에 따라 무기 업그레이드 모습이 달랐는데, 상황에 따라 유리한 무기와 별로 효용가치가 없는 무기도 있으니 처음 선택이 엔딩을 좌우한다고 할 수도 있다(하지만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듯이 최고의 게이머는 캐릭터를 탓하지 않아야 한다).

   
[파로디우스 – 캐릭터 선택]
기본형은 ‘빅 바이퍼’라는 놈으로 그라디우스 시리즈에서 나오는 기종이다. 나머지 캐릭터들 역시 기존의 코나미(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며, 트윈비(TWINBEE)같은 경우는 별도의 게임도 출시되었다(트윈비 역시 오락실에서 인기 있는 슈팅 게임이었다). 특히 2P의 경우 1P와 무기 조합을 구성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면 상당히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서로 선호하는 캐릭터가 같은 경우 약간의 소모적인 터치는 피할 수 없었다.

   
[파로디우스 –중간 보스 고양이]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은 필자가 그 동안 얘기했던 “너무 선정적이거나 잔인하지 않은” 폭력의 미학을 다루고 있다. 보스전의 경우에도 고양이나 거대 펭귄 같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굳이 상대방의 생명을 압수하여 승리하는 방식이라기는 보스가 패배하여 후퇴한다는 느낌을 주는 방식이다.

하단에 SPEED UP / LASER 와 같은 메뉴가 무기 선택 옵션이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아이템을 획득하면 개수에 따라 무기가 업그레이드 된다. 최초 SPEED UP은 무기 업그레이드 아이템 1개가 필요하며 2개가 되면 옆 칸으로 이동하고 3개가 되면 그 다음 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며, 선택 버튼을 누르면 무기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소진하고 무기가 업그레이드된다.

기존의 여타의 슈팅 게임들이 단지 주어진 무기가 기획된 내용에 따라 일방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방식이었다면, 파로디우스 게임에서는 유저의 선택에 의해 자신의 상태를 결정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자유를 보장하는 게임으로 인기가 많았다(고양이에 빠져 사는 와이프가 저 게임을 보면 악마의 게임이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다).

   
[파로디우스 – 무기 업그레이드 아이템]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SPEED UP이 속도가 올라가는 옵션인데 무조건 빠르다고 좋지는 않고 3~4단계 정도만 업그레이드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빠르면 오히려 조작이 민감해져 적의 총알을 피하기가 더 어렵게 된다. 여기저기 충돌사고 발생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플레이 하게 된다. 기껏 고생해서 최상의 상태로 무기를 세팅 해 놓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읊조리는 속담 한 구절
“인생사 일장춘몽 화무십일홍 깨어보니 꿈이었더라.. ”

모든 슈팅 게임이 그렇지만, 최고의 상태에서 어디에 그렇게 보관해뒀는지 알 수 없지만 무한정 뿌려대며 화면을 가득 메우던 나의 총알이 한 번의 조작 실수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럴 경우 참 한심스러울 만큼의 참담함을 안고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슈팅 게임들은 “멘탈 강화”라는 측면으로 유익한 점이 있다.

본격 멘탈 강화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를 다른 말로 ‘슈팅’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걸 가졌다고 자만하는 순간 다시 알몸으로 태어난 태초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게임 속의 정치적 소재?
성조기 문양의 독수리. 딱 봐도 ‘미국’을 형상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무찌르고 승리하자! 라는 점에서 이 게임이 반미주의를 외친다거나 은연중에 미국에 대한 곱지 않은 심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건 그냥 단순히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은 또 하나의 표현의 장르라고 본다면 표현하는 방식에는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뒤에 심각한 사회적 현상을 야기한다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한되어도 무방하지만, 그렇다고 특정 국가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적군의 이미지로 묘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하는 주장하는 것은 꽤나 멀리 돌아가는 말이 아닌가 싶다.

   
[파로디우스 – 반미주의의 상징?]
그래도 미국 내 출시 버전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해당 국가로서 기분 좋지 않을 수는 있기 때문에 성조기 대신 일장기 모자를 쓴 원숭이가 나왔을까? 하지만, 이 게임을 해보면 ‘반미’나 ‘친미’ 이런 어렵고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를 게임에 내포하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단순히 그저 게임에 사용하는 ‘소재’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게임 중에 미국 행진곡이 BGM으로도 쓰이는데, 정말 싫어했다면 굳이 BGM으로까지 쓸 이유가 없지 않을까? 원곡은 ‘The Stars and Stripes Forever’라는 곡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라는 행진곡이다. 미 국회에 의해 국가 공식 행진곡으로 지정된 곡이기도 하다.

행진곡의 왕이라 불리는 ‘존 필립 수사’가 작곡한 행진곡으로 일본의 ‘군함 행진곡’ 러시아의 ‘붉은 군대 행진곡’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진곡’에 속하니 꼭 한 번 들어보기를 바란다. 아마 TV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자주 들어 본 음악일 것이다(별걸 다 배우는 게임별곡 멋지다!).

■ 우리만의 게임 소재가 아쉽다
정작 게임에 빠져서 플레이할 때는 신경도 안 썼지만, 십 수년이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 게임 내 배경은 딱 봐도 일본이라는 느낌이다. 나중에 나오는 산도 후지산을 형상화 한 것 같고 나무들도 벚꽃나무이며, 게임 요소 곳곳에 일본의 느낌을 잘 심어두었다.

단지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발사 버튼만 눌러대면 그렇게 자세하게 배경에 심취할 여유가 안 되지만, 이런 것들의 무서움이 은연중에 무의식 세계에 자리잡아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물론 스테이지 전체가 다 그렇게 꾸며졌다면 어느 정도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파로디우스 - 배경]
이런 게임을 재미있게 할 때 마다 끝내고 나서 늘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어느 게임을 해봐도 배경이나 캐릭터만 보면 특정 국가를 연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위 그림만 봐도 일본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처럼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소련(아 이젠 러시아), 등 각 국가의 특색이 영화나 게임에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아, 우리나라는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 내 캐릭터 컨셉을 본다면 ‘사무라이’ 캐릭터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알 만한 사람들은 그것이 ‘일본의 무사(칼)’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나라 한국 고유의 무사라는 느낌의 캐릭터는 사실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게임 강국이지만, 정작 자신들 고유의 캐릭터화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은 부분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파로디우스 – 내가 누구게?]
이스터 섬의 비밀을 간직한 ‘모아이 석상.’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보게 되는 그 전설의 거대 석상이다(대부분은 TV 다큐멘터리로 보겠지만). 딱 봐도 알 수 있는 그 무언가.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많이 부족하다. 더욱 발굴하고 다듬어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5000년간의 역사 속에 찾아 낼 수 있는 것이 엄청 많을 텐데 ‘반만년 역사’, ‘팔도강산’ 등의 핵심 키워드는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으니(그것도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것 같지만..) 세부 항목에 대한 소재를 발굴해서 게임 소재로 많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개마무사’나 신라의 ‘화랑’과 같은 캐릭터보다 일본의 ‘사무라이’ 캐릭터가 전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려지고 유명하다는 것은 게임 개발자로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아쉬운 부분이다.

‘화랑’의 경우 이름을 딴 캐릭터가 ‘철권’ 시리즈에 등장한 경우도 있는데, 자국 내 캐릭터가 옆 나라 게임에 등장했다는 것을 고맙다고 해야 할지 부끄럽다고 해야 할지 씁쓸한 마음이 들었었다.

■ 필자의 잡소리
재미있는 게임 소개한답시고 주절주절 잔소리가 많았다. 그만큼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국가 간 얽매인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지구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게임은 정말 재미있다. 아기자기하고 코믹하며 귀엽고 발랄하고 유쾌한 게임이다.

필자에게 집에서도 밤새워 하고 싶은 마음에 SFC(슈퍼 패미컴)을 사게 만든 게임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이 게임과 Area88 슈팅 게임을 밤새도록 하고 싶었다).

명작 게임의 필수조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기종으로 이식’이 필수적인 조건이라 한다면 본 게임은 분명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AC , FC, SFC , X68000, GB, PCE, PS1, SS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게임기용으로 출시되었다.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로부터 ‘전편 수집’이라는 미션을 부여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이다(애석하게도 필자는 아직 다 못 모았다).

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기자 gamecus.ceo@gmail.com

   
 
큐씨보이는?

‘게임별곡’을 집필하는 한 큐씨보이는 5세에 게임에 입문한 게임 경력 30년째 개발자다. 스스로 ‘감히’ 최근 30년 안에 게임들은 웬만한 게임을 다 해보았다고 자부하는 열혈 게임마니아다.

그는 직장인 개발자 생활 12년을 정리하고 현재 제주도에 은신 거주 중이다. 취미로 몰래 게임 개발을 한다.하루 중 반은 게임을 하며, 반은 콜라를 마시는데 할애하고 있다. 더불어 콜라 경력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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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
PS판으로 해봤던 극상 파라디우스가 가장 재미났던것 같습니다.
(2014-11-12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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