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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의 e스팟] “아빠와 친구 싫어” 페이스북 떠나는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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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7  15: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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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의 e스팟] “아빠와 친구 싫어” 페이스북 떠나는 10대들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SM이 파리 공연을 통해 전세계에 ‘K팝 한류’를 알리는 신선한 충격파를 던졌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구촌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전파·확산되는 속성을 지닌데다, 노래를 단순히 듣기보다 ‘보는 세대’들이 등장해 K팝이 SNS를 이용한 ‘실시간 보고 배우기’ 등 국제적 기호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중 최강자로 통하는 것이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7억413만명(6월 21일 기준) 사용자를 기반으로 야심찬 지구촌 전략을 펴고 있다.

워낙 대세이다 보니 페이스북는 그 자체가 이슈메이커다.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의 약혼녀가 중국계라는 것부터, 조시 부시 전 미국대통령 시절 보좌관 2명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는 것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페이스북 본사 로비에서 창업주와 인터넷 생중계 대담으로 재선 도전 출정식을 진행하는 등 이슈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 산업이나 정치 쪽에서도 페이스북이 움직일 때마다 울고 웃는 희한한 광경이 연출된다.

페이스북에 인터넷 공짜전화(유선 공짜-무선 유료) ‘밥슬레드’가 등장하자 통신업계는 밥그릇이 줄어드는 것으로 간주하며 큰 위협을 느꼈다.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 소식은 음반업계를 긴장시켰다. 실제로 음악서비스 업체 스포티 파이와 제휴해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회사가 직원 신규채용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을 참조할 수 있다고 승인했다. 회사의 요청시 칼 등의 사진을 게재했거나 인종차별주의 단체 가입 등을 조사해 통보해주는 사업이 활개를 치게 됐다. 이쯤 되면 뒤가 구린 사람은 등골이 오싹할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이집트 군부는 매우 이례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 10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군부가 민주화 이행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이번 여론 조사 발표가 군부가 선호하는 대선 후보를 홍보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게 서신을 보냈다. 팔레스타인 무장봉기를 선동하는 앱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앱의 개발자는 3개월 전 페이스북에 유사한 페이지를 개설하고 반이스라엘 봉기를 독려해 페이스북이 이 페이지를 삭제한 바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막강 글로벌 영향력과 거침없는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10대들이 외면하기 시작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가입자가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 수가 700만명이나 줄었다. 이에 투자자 및 광고업자들이 충격을 받았다.

왜 10대들의 이탈이 시작되었을까. 다름 아닌 "부모와 페이스북 친구가 되기 싫어서”가 주된 이유였다. 페이스북의 13세 미만의 어린이만 750만명으로 추정된다. 10대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는데 부모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부담을 느껴 이탈하고 있다는 것. 부모들이 엿보는 것도 싫고 간섭하는 것도 싫다는 무언의 항변이 숨겨져 있는 셈이다.

올해 페이스북 가입자 평균 연령은 40세 전후다. 30·40대 인맥쌓기 열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마저 이용 기피 조짐을 보인다는 것. 한국어 사용자의 경우 지난 8일, 287만3840명에서 285만5220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숫자가 감소했다. 페이스북에 가짜글이 넘쳐나고 사생활이 노출되는데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가 주 이유다.

이 같은 ‘얼리어답터’ 10대의 이탈 조짐과 핵심 부모집단의 피로감이 초기 급성장 단계 이후에 찾아오는‘케즘’(Chasm: 일시적인 정체)인지, 아니면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SNS의 유행과 트렌드의 버블(거품)이 점차 꺼져가는 것이 아닌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모든 SNS가 피로감과 사생활 보호라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케즘을 뛰어넘는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이다.

박명기 기자 일간경기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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