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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e스팟] 구글의 모토로라 합병과 웃음 사라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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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7  15: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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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e스팟] 구글의 모토로라 합병과 웃음 사라진 삼성

같은 말을 해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M&A도 그렇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13조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지구촌을 강타했다. 모토로라 주식은 크게 올랐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급락한 미국 주식도 하락 전까지 회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IT업계에서는 이를 거대한 'M&A 쓰나미'로 표현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수 배경과 향후 전망, 한국 휴대폰 시장의 미래에 대한 수백 개의 기사와 분석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인수배경을 놓고 한편에선 모토로라의 특허를 노린 것이라고 했다. 다른 쪽에서는 구글이 저가형 스마트폰 제조와 판매로 더 큰 시장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한 첫 발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구글은 왜 모토로라를 인수했을까. 구글은 특허 1만 7000건 획득이 합병 목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우세했다. 대체로 M&A의 목적을 모바일 검색시장의 경쟁력 강화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선택해 스마트폰을 생산해온 삼성과 LG 등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 선수들의 표정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애플과 구글의 전쟁에서 구글 편에 섰던 안드로이드 진영에 분열이 불가피한 것이다.

올 2분기 삼성과 LG 등 한국 휴대폰은 핀란드의 노키아를 앞지르며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구글이 무료 사용하도록 제공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운영체계)였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유료화하거나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순간 한국 휴대폰업체들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구글이 모토로라를 특별대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과 LG가 하루아침에 찬밥신세가 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만 목을 매고 있다가 만의 하나 폐쇄적 전략이 채택된다면 한국 기업들은 그야말로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한다. 뉴욕타임스의 예상처럼 2~3년 안에 구글이 자사가 만든 휴대전화에 다른 업체들은 사용할 수 없는 (배타적인)기능을 도입한다면, 한때 전세계를 호령했던 모토로라가 합병대상으로 전락한 것처럼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

물론 이런 폐쇄성에 대한 우려가 기우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구글의 전략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널리 공급해 구글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플랫폼 분열이 우려되는 판에 파트너들과 경쟁을 선언하면 플랫폼이 더욱 약해질 게 뻔하니 휴대폰 생산을 안할 것이란 예상이 그것이다.

이번 '구글 쇼크'는 뭐니뭐니 해도 'IT에선 소프트웨어가 최고'라는 것을 새삼 입증했다. 제조업체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IT업계 판을 뒤흔드는 건 역시 구글과 애플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나서 "소프트웨어 M&A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기본이다. 한국 모바일 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파워'가 전무하다. 안철수 박사의 지적대로 '한국 대기업은 사람들에게 팔 범용 소프트웨어를 계열사로 둔 곳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애플과 구글 모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었다. 불행한 건 한국 대표선수 삼성과 LG이 내세울 것은 여전히 하드웨어 플랫폼뿐이라는 것. 최근에는 애플의 특허공세처럼 각종 견제 속에 한국의 IT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이제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외바퀴로 경쟁하기 힘든 시대다. 전세계 IT분야의 경쟁에서 어느덧 한국은 빠지고 구글, MS, 애플의 3강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의 한국 제조산업의 살 길은 하나다.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소프트웨어의 힘을 기르는 것뿐이다. 박명기 기자 일간경기 20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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