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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26] 돌도끼 그립다! 게임 속 ‘고인돌 가족’‘선사시대’ ‘플린스톤’ ‘케이브맨 닌자’ 등 원시시대 액션 게임들
큐씨보이 기자  |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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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3  14: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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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분들이 ‘고인돌’ 이라고 알고 있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원래 이름은 ‘Prehistorik’라는 이름으로 원래 뜻을 본다면 ‘Prehistoric’ 이라고 해서 ‘선사시대(先史時代)’라는 뜻이다. 멀쩡한 게임이름 ‘선사시대’를 두고 왜 ‘고인돌’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선사시대’게임은 국내에서 거의 ‘고인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사실, 선사시대 자체가 구석기시대, 신석시시대, 청동기시대를 아우르는 시기이고, 이 때 고인돌이라는 형태의 묘를 발견할 수 있으니 굳이 틀린 이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오락실 주인 아저씨의 ‘내 맘대로 이름 짓기’같은 권력의 희생양이 PC게임에도 영향을 끼친 것인지 모르겠다. 선사시대는 인류의 역사를 문자로 기록하기 이전의 시대를 말하며,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한 이후를 역사시대로 분류한다. 즉, 문자가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널리 쓰여 백성을 편안케 하고자 하지 못하던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선사시대’ 또는 ‘고인돌’이라 불리던 게임]

   
[게임월드 1991년 8월호]
■ ‘고인돌’은 어디서 온 이름인가?

물론 그 당시 국내 최고의 게임잡지였던 ‘게임월드’ 에서는 ‘선사시대’라는 비교적 원작의 충실한 번역 이름으로 소개하였다. 집중분석 선사시대라는 제목 옆에 ‘IBM PC 호환’ 이라는 문구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분도 계시겠지만, 저 당시에는 PC 라는 명칭보다는 ‘IBM PC 호환’ 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였다.

80~90년대까지 쓰였는데, ‘IBM’ 이라는 회사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컴퓨팅 세상에 강력한 절대 군주 같은 이미지였고, PC의 창조자이며 기준이자 표준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래서 개인용컴퓨터(Personal Computer - PC)라는 물건을 세상에 알리고 보급하는데 앞장 선 IBM을 벗어나는 행위는 용납 받을 수 없는 행위였고, 그 당시 ‘조립PC’라 불리던 지금의 일반적인 PC들은 ‘우리는 부품을 따로 모아서 PC를 만들었지만 우리도 IBM PC하고 다르지 않아.’ 라는 정도의 의미로 ‘IBM PC 호환’ 이라는 용어를 갖다 썼다. 

   
[초기 IBM PC 모습]
한때 ‘IBM PC’는 IBM만 만들던 시절도 있었지만, ‘IBM’은 업계 거물이자 대인답게 그 기술을 세상에 공개 해 버린다. 반대로 PC 시장의 한 축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Apple)컴퓨터는 그 당시에 기술을 공개하지 않아 오직 애플만 만들 수 있었다. 애플 컴퓨터를 삼성이나 HP, Dell 과 같은 회사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할 수 없지만, IBM PC는 세상 누구나 부품만 구해다 조립하면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주요 부품인 CPU는 Intel과 손잡고 운영체제인 OS는 MicroSoft와 손을 잡아 기본 구성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단축시켜 의외로 빠르게 PC시장을 선점해가며 승승장구해 갔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PC’라는 물건의 지나온 간략한 얘기이다. (IBM, Apple, MS, Intel 과 관련 된 흥미진진한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 보도록 하겠다.)

이제 PC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을 개별 판매 및 구매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 CPU, RAM, HDD, Main Board(그 당시에는 Mother Board로 더 많이 불렸다.), 등의 부품 조합으로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되자 더 이상 IBM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PC’ 또는 ‘PC 온라인’이라는 용어로 바뀌었다.

참고로 2013년 8월 12일은 1981년 8월 12일 IBM PC ‘5150’ 출시 32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재 개인용 컴퓨터(PC)시장에서 IBM의 위상은 예전과 같지 않지만, ‘메인 프레임’급 컴퓨팅 세상에서는 아직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원래 TP마니아인 필자의 입장에서 씽크패드 사업부를 레노보로 넘긴 것은 다소 아쉽다.)

   
[인류 최초의 전투]
아마도 이 게임은 인류 최초의 전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 이후로 이어지는 석기 시대와 청동기 및 철기 시대를 거쳐 중세 / 화약 시대를 지나 현대의 전기 시대까지를 아울러 본다면 거의 초창기의 원시적인 형태의 전투를 묘사하고 있다. 또한 20년도 훨씬 지난 게임이지만, 지금의 인던(인스턴스 던전)과 같은 개념의 동굴이 있어서 저 동굴에 들어가면 체력회복 및 아이템을 습득 할 수 있었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의 ‘인던’과는 차이가 있지만..) 둥둥 떠다니는 산신령 같은 분은 일종의 샤머니즘의 표상인가?
   
[‘선사시대’ 2편]
게임의 난이도는 극악의 수준으로 어렵다거나 생각 없이 클릭 노가다만 하는 정도로 하품 나오게 쉬운 정도가 아니라 적당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당시 PC환경을 고려한다면 꽤 수려한 그래픽을 자랑하여 인기가 많았다. 다만 횡 스크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롤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Video Memory의 한계적 상황 때문이었는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식의 기술은 없었고 딱딱 끊기듯이 장면이 넘어갔다.

필자가 XT(8086/8088) 컴퓨터에서 AT(286)으로 넘어가면서 그래픽 카드도 허큘리스 에서 VGA로 한번에 눈부신 성장을 하였는데, (중간에 CGA / EGA 등이 있었지만 실제로 EGA 사용하던 친구는 딱 한 번 봤고, 대부분은 SIMCGA 나 SIMVGA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그 때 286 PC에 처음으로 했던 게임이 바로 이 ‘선사시대’ 게임이다. 그 뒤에 한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도 컬러 모니터에서는 물약의 색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흑백 모니터에서는 물약(생명)인지 쥐약(독약)인지 분간이 잘 안 가서 ‘먹고 나니 쥐약’ 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어이기도 했다.

■ PC에 ‘고인돌’ 있었다면 오락실엔 ‘Caveman Ninja’
PC 게임으로 ‘선사시대(고인돌)’을 즐기다 지겨우면 오락실에 가서 ‘케이브맨 닌자’를 했었다. 그런데, 개발사가 무려 ‘DATA EAST’다. ‘레지스탕스 미드나이트’를 개발했던 그 회사인데, 두 게임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케이브맨 닌자 또는 조앤맥(JOE & MAC)]
PC 게임으로 ‘선사시대(고인돌)’을 즐기다 지겨우면 오락실에 가서 ‘케이브맨 닌자’를 했었다. 그런데, 개발사가 무려 ‘DATA EAST’다. ‘레지스탕스 미드나이트’를 개발했던 그 회사인데, 두 게임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 게임 역시 ‘전국 오락실 주인협회 내 맘대로 이름 짓기’의 횡포를 벗어날 수 없었는데, 멀쩡한 이름 놔두고 동네마다 다른 이름으로 타이틀이 걸려있었다. 필자의 동네에서는 주로 ‘원시인’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옆 동네 가니까 ‘돌도끼’ 라고 되어있었는데,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닌지라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돌덩이에 회사 로고를 잘도 그려놨다. (DATA EAST 로고)]
PC게임 ‘선사시대(고인돌)’ 보다는 다소 코믹한 액션의 게임으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업소용으로 출시 됐던 까닭에 그래픽은 PC게임에 비해 퀄리티가 훨씬 높으며 게임 난이도 역시 적당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흔치 않은 멀티 엔딩이 준비되어 있으니 아직 못 해본 분들이라면 끝판을 깨고 멀티 엔딩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케이브맨 닌자 또는 조앤맥 (JOE & MAC)]
주로 돌을 무기로 하여 던지고 때리고 하는 액션이 호쾌하게 구현되어 있다. 너무 잔인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폭력성으로 12세 이상 이용가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약간은 선정적인지는 모르겠다.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만..)

뭔가 시대적으로 고증이 맞지 않는 것 같은 게임으로 공룡들과 익룡 그리고 맘모스(매머드)까지 등장하는 등 백악기, 쥐라기 등이 배경으로 이 시대를 조금 더 있어 보이는 말로 ‘중생대’라고 부른다. 시기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2억 5000만년 전 ~ 6500만년전까지의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말로 이 시대를 지배했던 지구의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파충류와 암모나이트류이다. 파충류라고 하면 지상에 공룡, 바다에 어룡, 하늘에 익룡이 지배하는 먹을게 널린? 시대로 인간종족이 있었다면 이들을 사냥하며 살기에 무척이나 고달픈 시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인류가 존재한 기록은 ‘중생대’ 다음 시기인 ‘신생대’ 구간이다.

6500만년 ~ 1만년 전까지의 지질시대를 ‘신생대’라 부르며, 이 시기에 포유류들의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맘모스(매머드)나 인류 등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즉, ‘신생대’에는 이미 멸종했거나 존재하지 않는 ‘중생대’의 생물들이 함께 나오는 내용으로 엄연히 따지면 고증상 맞지 않는 내용이지만, 사실 ‘지구과학 수리탐구’ 시험 보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즐기는 것뿐인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공룡 때려 잡는 아동용 영화도 꽤 많이 나와 있고 인류의 애환을 그린 내용에 극복해야 할 거대한 장애요소로 등장하는 등 나름대로 악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니, ‘데칸 고원’의 화산 폭발로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로 뒤덮인 최후의 종말을 맞이한 공룡 친구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우리 곁엔 아직 둘리가 살아 있으니 다행이다.)

이 게임은 한동안 오락실에서 즐기다가 후에 PC버전으로도 나오게 되어 오락실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집 좁은 골방에서 한 동안 원시시대 게임들로 가득 찬 세상을 살았던 기억이 난다.

■ 인기 만화가 게임으로 그리고 영화까지 등장 – ‘The Flinstones’
The Flintstones (‘플린스톤’ 또는 ‘고인돌 가족’) 역시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게임보다는 만화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게임 역시 왜 ‘고인돌 가족’처럼 ‘고인돌’이 붙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게임 이름의 ‘Flinstone’은 주인공 아저씨의 이름이다.
   
[플린스톤 (‘고인돌 가족’)]
어린 시절 어렴풋하게 어디선가 자주 본 것 같은데 만화로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는지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까지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본 게임은 TAITO에서 원저작권자에게 라이선스를 받아 게임으로 출시했지만, TAITO 외에도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였다. (그 중에 대박 성공한 게임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최근에는 플래시 게임으로도 개발되었으며, ‘게임보이 어드밴스(GBA)’버전이나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기도 하였다. 아마 스마트폰 게임으로도 있을 것 같은데, 찾아보지는 않았다. (왠지 분명 있을 것 같다.)
   
[이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영화]
플린스톤은 만화나 영화도 유명하지만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유명한데, 이 또한 진정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아닐까 한다. 어찌 보면 잘 만든 기획상품 같은 느낌도 있지만,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느낌의 국내 만화 소재를 찾으라면 만화가 박수동님의 ‘고인돌’을 빼놓을 수 없다. 아마도 필자의 추측으로는 온갖 원시시대 배경 게임들이 ‘고인돌’ 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은 국내에서 유명한 이 만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인돌]
비슷한 느낌의 국내 만화 소재를 찾으라면 만화가 박수동님의 ‘고인돌’을 빼놓을 수 없다. 아마도 필자의 추측으로는 온갖 원시시대 배경 게임들이 ‘고인돌’ 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은 국내에서 유명한 이 만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까지 자리잡은 ‘고인돌’ 컨텐츠는 아이스크림 광고에도 등장하며, 우표까지 발행되는 등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1974년에 국내 해당 분야 최고의? 잡지였던 ‘선데이 서울’에 연재를 시작하여 연재 만화 사상 830회 연재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다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성인 코드의 내용으로 어린 시절 필자가 ‘선데이 서울’ 잡지에서.. 봤다고 말하지 않겠다. (이상 자세한 언급 생략..)

결국 필자가 떳떳하게 볼 수 있는 나이게 됐을 때는 이 잡지가 폐간되었다. (하지만 이제 ‘맥O’이 있으니 괜찮..?)

■ 필자의 잡소리
언제나 코너 속 코너 ‘필자의 잡소리’ 코너에서 국내 게임 개발의 소재 제한적인 부분에 아쉬움을 표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의 ‘고인돌 가족’ 소재는 게임으로도 많이 출시되었는데, 국내의 ‘고인돌 가족’ 소재는 게임으로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위주로 소개했는데, 이 외에도 비슷한 배경의 게임들이 많이 있다. 필자가 주로 했던 게임 위주로 소개하다 보니 많은 게임을 소개하지 못 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슷한 원시시대 배경의 슈팅 게임 특집 기사를 써보도록 하겠다.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들은 ‘고인돌 가족’ 같은 사람 주인공이 방망이나 돌도끼를 들고 싸우는 게임 외에도 슈팅 게임이나 퍼즐, RPG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있는데,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임들은 주로 액션 게임들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PC-TOOLS 대신 쓰던 국산 유틸리티 프로그램 ‘돌도끼’ 가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이미지를 찾을 수 없어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안타깝다. 듀얼(더블) 복사 기능이 제법 쓸만한 프로그램이었는데, 혹시 사용해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실지 모르겠다.

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기자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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