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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달라졌다! 위메이드 1등 기회왔다”[인터뷰] 스마트폰과 글로벌 ‘화두’쥔 남궁훈 위메이드 공동대표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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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0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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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위메이드 공동대표.
[게임톡]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다.” 거침없는 말투는 여전했다. 자신만만한 승부사의 기질 역시 변함이 없었다. 2년 전 그를 CJ E&M 넷마블 사장실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남궁훈(41), 그가 게임업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위메이드 공동 대표다. 그가 움직이자 위메이드는 단번에 업계의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카카오톡과의 게임센터 제휴, 카카오톡에 200억 투자....

지난해 6월 CJ E&M 넷마블을 전격 사퇴한 이후 10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위메이드 공동대표로 게임업계에 복귀한 남궁훈 대표. ‘모바일’과 ‘글로벌’이라는 화두를 들고 게임업계 메이저 입성을 노리는 그를 서울 구로동 마리오타워의 위메이드 사장실에서 만났다. 

   
4월 말 카카오톡내 게임센터에서 서비스할 위메이드의 '바이킹 아일랜드
■ “게임의 법칙이 바뀌었다” 의기투합
남궁훈 대표의 경력은 화려하다. NHN USA 대표이사와 대기업 CJ E&M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고 왜? 보기에는 양에 안찰 수도 있는 위메이드에 합류했을까.

우선 남궁훈 대표와 대주주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과의 인연. “CJ에서 사퇴한 이후 박관호-김남철 대표가 가끔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인간적으로 좋아해서 보자는 줄 알았다(웃음). ‘내가 인덕 잘 쌓았구나’ 스스로 생각했는데 ‘미국 법인 재정비 급하니 도와달라’는 얘기와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보자고 했다.”

특히 박 의장은 소셜네트워크게임 ‘위룰’에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냐”며 개발 중인 ‘바이킹아일랜드’를 비롯한 스마트폰 게임 5종을 남궁 대표에게 보여주었다. 마침 김범수 카카오 대표와 게임에 관해 얘기를 나누다 제휴회사 등을 조언하면서 위메이드를 재발견하게 되었다는 것. 이후 ‘필’이 꽂힌 남궁 대표가 아예 위메이드에 직접 투자를 할 정도가 되었다.

이심전심으로 의기투합이 이뤄졌다. 입사 전에 미국 법인 정비를 도울 정도의 친분은 “제품 잘 나왔고, 카카오톡이랑 연결해도 충분하다. 아니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도전할 만하다”로 바뀌었다. “가지고 있는 걸 놔야 새로운 것을 쥔다. 가진 사람은 못 놓고, 없는 사람은 못 잡는다. 게임업계에서 오너급 인사 중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마인드가 박 의장만큼 전환된 사람이 없었다.”

그는 “판이 달라졌다. 앞으로 스마트폰 디바이스에서 새로운 강자가 나온다. 그런데 아직 깃발을 꽂은 데가 없다. 위메이드급 회사에서 페이스북 연결 PC기반 소셜게임이 대세인 2년 반 전에 페이스북게임없이 다 제치고 모바일로 바로 가자고 결정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일이지만 PC통신 시절의 기억도 한몫했다. “제 첫 직장이 삼성SDS였다. PC통신 유니텔로 ‘천리안 타도’를 외치며 경쟁했는데 인터넷이 등장하자 PC통신 시장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게임의 법칙이 바뀐 거다. 모뎀PC가 랜중심 인터넷으로 바뀐 게 1차 대변혁이라면 스마트폰 중심의 2차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4월 말 카카오톡내 게임센터에서 서비스할 위메이드의 '카오스& 디펜스'
■ 한게임 신화 DNA, 카카오와 위메이드
김범수 카카오 대표와 남궁 대표는 NHN 한게임 창립멤버로 여전히 뜻이 잘 통하는 ‘절친’이다.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 입성 전 카카오톡의 ‘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콘텐츠-커머스’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위메이드 입사 전후 카카오와 위메이드의 동선을 쫓아가다 보면 ‘한게임 신화’를 일궈낸 두 인물의 창업 DNA를 만날 수 있다. 남궁대표는 “유니텔 시절 김 대표는 정말 달랐다. 보통 개발자들이 ‘안된다’는 것은 ‘나는 안된다’거나 ‘지금은 안된다’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런데 김대표는 A는 그렇게 만들고, A’로 연결 B로 만들면 좋겠다‘ 식으로 답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천양현 코코네 회장, 남궁훈 대표, 박성찬 다날 창업자 등이 투자했고, 김범수 대표의 지인들이 한둘이 아닐 텐데 왜 하필 위메이드였을까? 카카오톡은 이미 회원 4200만명, 메시지 26억건으로 네이버를 제쳤으니 우월한 위치에 있는데 말이다.

그는 “카카오톡이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NHN과 안 친한 게 아니다. 하지만 위메이드를 택한 것은 대단한 선택이다. 단순한 친분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위메이드가 준비한 것, 훌륭한 것을 인정하고 저도, 김 대표도 베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은 커뮤니케이션이 다인데 이미 카카오톡은 강자다. 커머스의 경우 플러스로 버거킹이나 스타벅스가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오픈한 사진 기반 SNS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열흘 만에 1000만 회원을 돌파했다. 커뮤니티도 성공했다.

남궁 대표는 “PC시장의 경우 직접 다 하는 데 없다. 각 장르 하나만 한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4각 편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커머스->스토리->콘텐츠로 진화중이다. 콘텐츠는 결국 게임에서 90% 수익이 난다. 위메이드가 중심이 돼 게임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8월 29일 카카오에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50억원을 투자했다.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로 간 뒤 20여일 만에 위메이드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뒤 2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4월말에는 위메이드가 카카오톡 내에 ‘게임센터’ 문을 열고 위메이드 스마트폰용 게임 '카오스&디펜스', '바이킹아일랜드', '리듬스캔들'이 먼저 선보인다.

그는 “게임 5종을 보고 난 후 입사했다. 그 게임들이 별로였다면 입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범수 대표 역시 그 게임들을 보고 시너지 극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제휴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박관호 의장이 “가지고 있던 온라인게임이라는 기득권을 놓고 스마트폰 게임으로 마인드를 전환”했고, 스마트폰에서의 새로운 생태계가 카카오 안에 ‘게임센터’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데는 이 같은 게임 1세대들의 DNA가 통해서였던 것.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왼쪽)와 이제훈 카카오톡 대표.
■ “위메이드와 카카오톡 만남은 핵폭탄 같은 융합”
위메이드 게임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플러스에 다 연결될 예정이다. 그는 “게임과 카카오가 만나서 원형으로 키울 수 있다. 핵폭탄 같은 융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리 말하면 위메이드 게임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 초대를 하고 만약 길드가 생겼을 경우 ‘카카오스토리’가 생성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이런 경우를 상상하면 된다. “카카오 플러스에서 전국 단위 간단한 사다리게임대회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버거킹이나 스타벅스와 연계해 전 지역 매장에서 신청을 받는다. 각 매장마다 1등을 뽑아 커피나 케익을 상품으로 준다. 대회 참여도 간단하다. 스타벅스 플러스 친구 가입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수익모델도 나온다. 예를 들면 128강전, 부전승의 경우 유료 아이템이 나온다. 패자부활전도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이처럼 그는 스마트 디바이스 성능이 급향상되는 과정에서 ‘PC기반에서 쌓은 하드코어 게임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과의 핵융합을 통해 “세계 1위 모바일게임사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나올 모든 온라인게임은 필수적으로 스마트폰용 버전으로도 개발된다.

소문난 자전거 마니아인 그는 CJ 퇴사 후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돌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어렸을 적 살았던 하와이를 한바퀴 돌았다. 그는 “박 의장이 저를 영입할 때 두 가지 미션이 있었다. 하나는 스마트폰이고 다른 하나가 스마트폰은 미국서 더 중요하니 띄워달라는 것이었다”며 그에게 맡겨진 다른 화두인 ‘글로벌’에 대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남궁훈 위메이드 공동대표.
그는 “미국을 발판으로 유럽으로 확장해가고, 또 남미로 확장해가는 것이 위메이드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이다. 또 제가 1년 동안 살았던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로스트사가’가 동접 9만명을 찍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국 시장 진출 후 기대를 방증하는 수치 같다.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또다른 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위메이드는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회사인데도 회사 규모에 비해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낮다. 아마 매출이 대부분 중국에서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올해는 스마트폰 게임의 성공과 함께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대작 ‘천룡기’를 제대로 런칭해 PC쪽에서도 한방 때려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남궁훈 위메이드 공동 대표 프로필
-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12년 03월 위메이드 대표이사 취임
- 2009년 12월 ~ 2011년 06월 CJ E&M 대표이사
- 2007년 08월 ~ 2008년 09월 NHN USA 대표이사
- 2006 ~ 2007 NHN 게임 총괄
- 2002 ~ 2006 NHN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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