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2.5 22:12
피플인터뷰
이슬기 대표 “‘수호지’ 승승장구 이제 글로벌”[인터뷰] 스케인글로브, 이름처럼 아시아 컨셉으로 팬심 사로잡아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2.10  19:29: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스케인글로브의 뜻요? 서로서로 엮여있는 털뭉치처럼 전세계 누구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

지난해 말 이후 소리소문없이 최강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5위권에 안착한 ‘수호지 for kakao’로 주목받고 있는 스케인글로브다. 장르는 SNG(소셜네트워크게임)로 ‘활’로 스타덤에 오른 게임사 4:33가 서비스를 맡았다.

자신만의 산채를 조성하고 병력을 육성해 세력을 넓히는 게임 ‘수호지’의 개발 산채(?)는 서울 송파동 방이동. 전 넥슨 온라인게임 ‘제라’의 아트 디렉터로 유명짜한 이슬기 스케인글로브 대표를 만나보았다.

■ '바이킹워즈' 이어 ‘수호지’가 두 번째 모바일게임
스케인글로브가 설립된 것은 2010년 5월. 한국 최고 게임사인 넥슨에서 ‘제라’ ‘카스온라인’ ‘마비노기 온라인’ 등 10년 이상 개발을 손발을 맞추었던 ‘혈맹’ 십여명이 뜻을 뭉쳤다.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3년간 액션장르 온라인게임 ‘버스터즈’를 만들었다. 북미-유럽-인도-터키-필리핀에서 서비스를 했지만 “유저는 좋아했지만 돈을 벌지 못한” 불운의 게임으로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다.

   
 
재작년 12월 스케인글로브의 터닝포인트가 왔다. 전격적으로 모바일게임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지난해 3월에 첫 출시작인 디펜스 전략 SNS ‘바이킹워즈’다. “카카오에서 출시했으며 회사가 운영될 수준의 성적을 냈습니다만 큰 흥행은 하지 못했다.”

이후 10월에 내놓은 것이 역시 디펜스 전략 SNS 장르의 ‘수호지’다. 그는 “‘바이킹워즈’를 통해 의미있는 지표를 얻었다. 그래서 대중에게 더 알릴만한 게임을 만들면 틀림없이 통할 것으로 확신했다. 게임 컨셉과 가장 근접하면서 아시아에서 어필할 수 있는 것을 ‘수호지’라고 생각하고, 가제로 정해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여러 이름을 고민했는데, ‘수호지’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군더더기 없이 수호지가 좋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 ‘서유기’나 ‘삼국지’ 게임은 워낙 많은데, ‘수호지’는 의외로 없었다. 선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활’의 ‘네시삼십삼분’와 의기투합 대박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아니라 ‘운칠복삼(運七福三)’”이다. 제 아무리 좋은 게임을 개발해도 때가 안 맞으면 빛을 못본다는 것. 

이슬기 대표도 실감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한 것도 ‘절박함’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팀워크를 맞춰온 멤버이고 하나하나 베테랑이었다. 스스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자부했는데 온라인게임에서 생각만큼 안되어 실망도 했다. 어려운 선택이지만 모바일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빠르게 집중해 개발했다.”

“‘바이킹워즈’를 직접 서비스하면서 지표를 좋았다. 그래서 유저를 모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활’로 빅히트를 한 네시삼십삼분도 첫 퍼블리싱 작품을 찾았다. 이심전심 의기투합했다.”

   
 
세상의 인연은 기묘하다. 네시삼십분과 퍼블리싱 계약을 하고 나니 4:33의 소태환 대표와 강서고 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태환 대표는 “‘창세기전’‘블레이드앤소울’으로 유명한 아트디렉터 김형태, ‘제라’의 아트디렉터였던 이슬기 대표와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일러스트레이터 정준호(1년 선배)가 단짝으로 강서고 게임업계 3인방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두 회사는 찰떡궁합이었다. 스케인글로브가 ‘바이킹워즈’에 중국의 고전 ‘수호지’를 덧입히고 튜토리얼을 강화했다. 거기에다 ‘활’로 몸집이 커진 4:33와 크로스 프로모션을 해 대박공식을 만들어냈다.

■ 만화 전공 “디즈니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즐기는 게임”
이슬기 대표는 원래 만화를 전공했다. 첫 직장도 애니메이션 제작사였다. 하지만 그림 실력이 소문이 나서 넥슨에서 MMORPG ‘제라’를 개발할 때 영입되었다.

‘호주머니에 있는 송곳’은 삐죽나오는 벌. 그는 ‘제라’ 일러스트레이터로 시작했지만 캐릭터, 배경에 이르기까지 '제라'의 모든 그래픽을 섭렵해 아트 디렉터에까지 올라 게임 아트를 총괄(AD)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가 게임에 눈을 뜬 것은 ‘이코(ico)’ 때문이었다. 그는 게임보다 영화를 좋아했고, 아니면 애니메이션 쪽이었다. 그러다가 ‘이코’라는 게임을 20대에 접하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 바이킹워즈
그리고 게임이 어마어마한 가능성을 가진 것이라는 깨달았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어드벤처게임으로 주인공이 소녀의 손을 잡고 성에서 여러 퍼즐과 모험을 해나가는 게임이었다. 그는 “영화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르게 체험하는 것을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걸 뒤늦게 혼자 깨우쳤다. 내 게임인생의 방아쇠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글로벌이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디즈니만화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지만 어디에서든 독특하게 받아들여 일본이나 중국, 한국 등 자기만의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 있고, 특정한 로컬 없이도 받아들여지고 서비스 가능하는 그런 게임 말이다.”

그는 “현재 RPG도 개발 중이다. 스케인글로브는 장르적 편식은 없다. 아주 캐주얼하거나 라이트한 게임보다는 조금 무게 있고 볼륨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성향이라 이런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 같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 10년 동고동락 “스케인글로브는 개발자 중심”
‘수호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이슬기의 요즘의 고민은 뭘까.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이니, 이 기회를 어떻게 쓰느냐”다.

넥슨 시절부터 오래 같이 했고, 또한 고생을 같이 했으니, 함께 나누고 싶다. 제일 먼저 인테리어를 다시 했다. 조금 더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인테리어에도 그 생각을 반영했다. 2층과 6층으로 나누면서 2층은 전부 개발, 6층은 쉬는 곳으로 뚜렷이 구분했다. 6층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따로 공유받지 않더라도 대화를 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는지 할 수 있다. 오픈된 공간을 강조했다.

   
 
그는 “한 개발 조직 안에서 10년 이상 같이 있다는 것이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넥슨은 조직이 스튜디오 개념으로 운영했다. 회사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해야하는 조직문화가 있다. 이 문화에 오랫동안 학습되어 크게 체제를 변화시킬 필요없이 적응이 쉬웠다.”

현재 스케인글로브는 직원이 20명대 중반이다.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눈치보지 않는 문화’가 복지라고 생각하는 그는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스케인글로브 조직 문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제안하고, 스스럼없이 맘에 안 든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무조건 ‘네’ 가 아니라, 그 이상을 하는 것이 인정받는 것을 지향한다. “획일화되면 튀는 사람이 이상해지는 것이지만, 애초에 각각이 다르다는 것과 자체가 개성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게 회사의 특징이라 내부에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오히려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서 출발해 일본 시장을 찍고, 그 기세로 북미 시장에서 성공한 개발사가 되고 싶다”는 이슬기 대표. 그에게 마지막으로 ‘수호지’를 잘 즐기는 팁을 주문했다.

그는 “‘수호지’는 “기본적으로 약탈과 전투가 베이스다. 강화를 해서 성장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너무 얽매이지 마라. 느긋하게 즐겨라. 짧은 시간 안에 큰 것을 얻으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오래 즐기는 게임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아이콘박명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자동등록방지 이미지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표절
외국 게임 배 긴 주제에 .. 웃겨서.. 난 그것도 모르고.. 암튼 사 기꾼들 천국 대한 민국
(2014-04-09 15:40:3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가장 많이 본 기사
1
‘리니지2M’ 광고 택진이형, 실제 김택진 대표 목소리 ‘눈길’
2
카라 출신 구하라, 갑작스런 사망…“루머 자제해 달라”
3
라이엇 “씨맥, 선수에 폭력 행사…LCK 무기한 출전정지”
4
[롤드컵] ‘도인비’ 맹활약 FPX, 유럽 G2 압살 ‘정상 등극’
5
갓 쓴 ‘드록신’ 드록바, ‘피파온라인4’ 광고 등장 ‘폭소’
6
이용신 ‘달빛천사’ OST 펀딩, 뜻하지 않은 논란에 ‘시끌’
7
라이엇게임즈, 여성 직원들에게 합의금 118억원 지급
8
오늘밤 방탄소년단-강다니엘이 고척돔에 뜬다...MMA 2019
9
젠지 이스포츠, ‘라스칼-클리드-비디디’ 동시에 영입
10
방탄소년단 "내가 왕이다" ‘MMA2019’ 대상 4개부문 싹쓸이
깨톡

[서동민 기자의 깨톡] ‘와우 클래식’, 불편함이 주는 재미

[서동민 기자의 깨톡] ‘와우 클래식’, 불편함이 주는 재미
“와우 클래식? 그거 완전 추억팔이 아닌가요?”2004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처음 ...
노답캐릭

[백민재의 노답캐릭] ‘가정폭력’ 이선우, 인생은 실전이다

[백민재의 노답캐릭] ‘가정폭력’ 이선우, 인생은 실전이다
아내를 폭행해 이혼 당한 프로게이머 이선우가 경찰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
게임별곡

[게임별곡] 찬밥 대우 ‘심시티’, 출시 되자 사회현상으로

[게임별곡] 찬밥 대우 ‘심시티’, 출시 되자 사회현상으로
(전편에서 이어집니다.)프로그래머들의 사교모임에 참여한 윌 라이트는 파티에서 만난 제프 브라운...
외부칼럼

[동물법 칼럼15] 벌써 동물법학회 창립 1주년 "동물도 가족"

[동물법 칼럼15] 벌써 동물법학회 창립 1주년
뜻을 함께하는 변호사들이 모여 동물법학회(SALS)를 창립한 지 1년이 지났다. 1년을 맞아 ...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rss home back top
한경닷컴게임톡 게임톡(주)| 등록번호:서울 아 01448 | 등록일자 2010.12.10. | 제호:게임톡 | 발행·편집인 : 박명기
주소: [06621]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365 도씨에빛 1차 1103호 |
발행일자 2011.10.27.| 대표전화 : 070)7717-3264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민재
Copyright © 2011 게임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ametoc.co.kr
ndso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