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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기자 NC다이노스 팬 되다:1일차아바타 풀셋 세트 효과는 소속감과 팬심, 부분유료화-버그-노출과 방어력 관계
황인선 기자  |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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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6  0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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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데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을 수 있다. 사는 곳이 가깝다든지, 외모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라든지, 취미가 꼭 맞는다든지, 아니면 그냥 아무 이유없이 삘(feel)이 확 꽂혔든지.

대학생이 된 이후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는 대세를 따라보기 위해 잠실야구장도 가보고, 또 기아 열혈 팬인 친구와 '내일로 기차 여행'을 가서 광주 무등경기장도 가봤지만, 삘이 꽂히는 팀이 없었다.

그러던 중, 신생 야구팀인 NC다이노스(엔씨다이노스)가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게임회사가 이런 일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야구에 워낙 관심이 없어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경기를 본 적이 없었다.

   
 
2014년 4월 11일,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는 내 생애 3번째 야구장 관람이자 NC다이노스 팬 1일차가 된 날이다. 야구장에 가기 전에는 ‘업계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팬이 되어볼까’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본 이후, 열혈 기아팬인 친구와 5월 31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굳게 약속하며 공식적으로 NC다이노스 팬 1일차에 접어들었다.

#1. 아바타 풀셋을 맞추다

   
 
   
 
사실 야구장을 가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로는 아이템의 영향이 크다. 입사 1주년 선물로 받은 NC다이노스 야구잠바를 첫 개시(?)하기에 최적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민트색 손톱과 티셔츠로 청록색 야구잠바와 의도적 깔맞춤(색깔 맞춤)을 하고 나선 금요일 출근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야구장에 도착해서는 야구모자와 귀여운 공룡 방망이, 그리고 공룡 담요를 받으며 엉겁결에 투구와 무기, 망토까지 풀셋(풀세트)으로 맞추게 되었다. 세트 효과로 야구단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이 +30 상승했다. 새삼스럽게 아이템을 구매하고 게임에 대한 애착이 올라가는 유저의 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2. 게임기자가 본 야구장- 부분유료화, 버그, 친구, 노출과 방어력의 관계

2년 만에 방문한 야구장에서의 신선한 경험을 게임 속 상황과 연계시켜 이해했다면 심각한 직업병일까? 우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야구장만큼 부분유료화가 발달해 있는 곳도 없다는 사실. 야구장하면 자동으로 따라붙는 치킨과 맥주는 당연 부분유료화였다. 여기에 유니폼, 응원 방망이 등 각종 아이템은 말할 것도 없다.

   
 
야구 경기를 진행하던 중 버그도 있었다. 타자가 친 공이 안전그물(?)을 넘어 경기를 관람하던 관객의 좌석을 맞고 튕겨 나간 것이다.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가는 공에 “어머 어떡해!”를 외쳤지만, 친구는 “자주 있는 일이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파울공을 받기 위해 글러브를 끼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빈번하다면 심각하지만, 한 두 번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 속 버그가 떠올랐다.

게임도 친구와 함께할 때 재미있듯, 야구도 친구와 함께할 때 재미는 배가 된다. 특히 여성 유저가 남자친구에게 처음 게임을 배우며 사랑을 시험해볼 수 있듯, 초보 야구팬도 친구와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구는 총 9회까지야?”, “왜 저 사람은 갑자기 1루로 걸어가?”, “야구선수는 평균 연령이 몇 살이야?”, “왜 포수가 공을 받고 막 던질 것처럼 연기해?”, “공을 맞지도 않았는데 왜 깜짝 놀라?”, “왜 저건 홈런이 아니야?”

5살 어린아이의 무한 ‘왜?’ 공격처럼 쓸데없는 질문에도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답해준 친구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는 야구 경기지만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만약 친구가 “조용히 야구 좀 보자”라며 짜증을 냈더라면, 야구에 대한 흥미를 단박에 잃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게임 속 공식이 현실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NC다이노스의 치어리더들의 복장은 반소매 유니폼과 짧은 핫팬츠로, LG트윈스의 치어리더들이 짧은 치마와 살이 훤히 보이는 상의를 입은 것에 비하면 단아한 편이었다.

   
 
함께 자리한 사람들은 “의상의 노출도와 방어도가 비례한다는 거 모르냐”, “NC 다이노스 치어리더 의상이 너무 공격력이 약하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물론 NC 다이노스 치어리더들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예뻤지만, 화면으로 LG 트윈스 치어리더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여자인 기자조차 눈을 뗄 수 없었다. 의상의 노출도와 방어도는 비례하는 것이 맞는 듯하다.

#3. 초보 야구팬이 전하는 깨알팁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밌다. 게임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e스포츠 경기를 보면 어안이 벙벙하듯, 야구 역시 알아야 재미가 더 커진다.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내내 사람들과 응원가를 함께 부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간단한 율동과 쉬운 노래였지만, 선수 이름도 모르는 기자에게 응원가를 함께 부르는 것은 고난이도의 퀘스트였다. 야구 경기를 완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야구에 대한 기본 지식도, 치맥을 흡입할 수 있는 위장도 중요하지만, 응원가를 습득하고 가는 것 역시 중요한 것 같다.

   
 
게임에서 안 죽는 방법 중 하나가 자리를 잘 잡는 것이듯, 야구장에서도 자리를 잘 잡는 것이 시작이다. 다만 사람마다 조금씩 취향의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포수 뒤쪽에 앉아 야구를 분석하며 보고, 어떤 사람은 홈런을 노리며 외야 쪽에 글러브를 끼고 앉아있을 수도 있다.

만약 셀카족이라면 3루쪽 좌석을 추천한다. 기자가 앉은 좌석은 3루 218블록이었다. 오른쪽 위에서 햇빛같이 쏟아지는 조명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한동안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것 같아 뿌듯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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