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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드림팀 ‘드라이어드’ 레기온즈로 뭉쳤다”변리사 출신 서영조 대표-이정대 PD 의기투합 ‘12명 군단’ 강남역 둥지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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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9  09: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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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드라이어드는 여느 스타트업과 다른 점이 많다. 우선 변리사 출신 서영조 대표와 이정대 PD 두 사람이 “한번 해보자” 의기투합을 했다. 그런데 팀을 만들어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뜻을 맞추고, 주위 사람들이 동참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로마군단’을 뜻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레기온즈’를 만든 이들은 ‘드라이어드’(떡갈나무 님프:정령 또는 요정)다. 2012년 5월 18일 설립된 이 회사의 이름은 RPG와 판타지가 결합해 탄생되었다.

가장 개성이 강한 이는 서영조 대표다. 프로그래머 출신인 그는 서울대에서 통계학과를 전공했다. 포털인 다음에서 IT병역특례를 했다. 하필 자리가 이재웅 다음 창립자 앞이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후 특이하게 고시를 준비해 변리사로 2년간 로펌에 다녔다. 하지만 IT로 돌아가고 싶어 다음에 재입사했다. 모바일게임 사업기획을 하다 이정대 PD를 운명적으로 만났다.

   
▲ 서영조 대표
그의 표현으로 보면 “‘만나마자 ’기획을 너무너무 잘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과 출신으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이과 출신인 스스로가 보더라도 숫자에 밝고 논리적이었다. 숫자에 밝고 프로그래머 출신이니 바로 통했다.

“모바일 시대라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그는 이정대 PD와 드라이어드를 아예 창업을 했다. ‘게임업계 드림팀’이라고 말할 정도로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들도 영입했다.

그 팀이 만든 첫 게임, 집단 전투를 지향하는 전략 배틀 시뮬레이션 ‘레기온즈’는 4월 4일 T스토어에 먼저 출시했는데 3일 만에 전체 앱부문 인기 1위, 매출 9위에 올랐다. 1인 유저당 체류 시간 2시간, 과금액이 상당히 높아 깜짝 놀랐다. 4월 9일에는 구글 플레이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변리사 서영조 대표-이정대 PD 3월 논의 5월에 한마음
-뉴욕서 만난 반도형 AD 귀국-카톡서 김홍모 CTO 합류
-닌텐도서 개발하다 합류한 클라이언트 개발자 조준현
-‘킹덤언더파이어’ 팀장 출신 최주현 클라이언트 개발자

   
 
■ 그리스 신화 ‘드라이어드’에 모여든 떡갈나무 님프들

드라이어드는 그리스 신화에서 떡갈나무 님프다. 드라이어드에도 님프들이 몰려들었다. 물론 서 대표의 마당발과 사람을 보는 안목이 적중했다.

회사 설립 당시인 재작년 4월 서 대표는 먼저 퇴사해 회사를 만들었다. 온라인게임 ‘발키리 스카이’ 캐주얼 FPS ‘소환대전’을 메인기획자였던 이 PD는 5월 합류했다. 서 대표가 뉴욕에서 우연히 만났던 이에게 아트 디자이너를 소개를 부탁했다. 그때까지 해외 명문 아트스쿨 출신이라는 사실도 몰랐는데 반도형 디자인 디렉터가 “전부터 게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1개월 만에 직장 등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전격 귀국해 6월 1일 합류했다.

여기에 다음검색 엔진과 KT 클라우드 서버를 개발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김홍모 CTO가 잘 나가는 카카오톡에서 이 작은 구멍가게(?)로 선뜻 이직해왔다. 그는 ‘징가’ SNS게임의 메모리 데이터를 구현해 극한의 성능을 도움 받았다. ‘레이온즈’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이를 최초 도입했다.

클라이언트 개발자 조준현씨는 일본에서 7년간 닌텐도 게임 개발을 했다. 그리고 아이폰이 출시될 때 한국에 와서 3개 게임을 출시하면서 “개인 개발자는 힘들다”는 체험했다. 최주현 클라이언트 개발자는 블루사이드 ‘킹덤언더파이어’ 팀장 출신이다.

   
▲ 반도형 AD-서영조 대표-이정대 PD-김홍모CTO
-대졸 신입 중 채용 1순위 홍대 미대 출신
-94년생으로 게임 프로그래밍 최우수 5000만원
-게임 내에서도 하드코어 플레이하는 디자이너

■ 홍일점 디자이너-상금 5000만원 주인공-배경원화 탁월 등 개성
서영조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인 2012년, 우리를 만난 사람들마다 ‘기획 크기가 크고, RPG로 복잡한 개발의 요소가 많은데, 멤버가 갖춰지지 않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주었다”고 말했다.

“‘레기온즈’는 서버 스펙이 굉장히 크고, 대규모 유저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라 게임 서버가 중요하다. 경력이 아주 오래된 사람들도 서비스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장애도 많고, 밸런스 잡기도 어렵다. 그런데 2년 안에 준비하고 개발했다. 그리고 생각밖에(?) 잘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현재 드라이어드 멤버는 모두 13명이다. 각자 실력이 있고 내공을 갖추고 개성이 톡톡 튀는 인재들이다. 서영조 대표와 반도형 AD-이정대 PD-김홍모 CTO 등 기둥 역할을 하는 4인방 이외 모두 실력파다.

조윤주 디자이너(25)는 드라이어드의 유일한 여성이다. 대졸 신입 중 채용 1순위로 꼽히는 홍대 미대 게임그래픽 학과 출신이다. 지난해 가을에 면접을 보러 왔는데 남자들만 있어 입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괜찮다”고 해서 합류했다. 그녀는 그림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림을 싹 바꿨다. 덕분에 게임이 화사해졌다.

   
 
프로그래머 강건우씨의 경우 94년생으로 스무살로 팀에서 가장 어린 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라는 정부 주관 경진대회에서 프로그래머에서 최우수 10인에 남았다. 유일하게 ‘게임’ 프로그래밍으로 남아 5000만원 상금을 타기도 했다.

올해 초 합류한 이민규씨의 경우, 87년생으로 27살이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특이하게 게임과 그림만 그렸다. 다들 그 점을 이해를 못했는데 이를 쭉 밀고 나가서 괴물 같은 신인이다. 합류하자마자 배경에 좋은 원화를 많이 그리고 있다. 게임 내에서도 하드코어하게 플레이한다. 기획적으로 많은 의견을 주는 루키다.

■ '레기온즈'가 기존 게임과 차별성이 뭐야?
서버에 관한 RPG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한 드라이어드의 ‘레기온즈’는 어떤 게임일까? 한마디로 “하면 할수록 재밌는 게임이 좋은 게임”이라는 드라이어드의 철학이 들어있는 게임이다. 현재 한국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은 캐주얼 RPG다. 영웅 육성과 전투가 중심이고 그래픽은 3D다. 그리고 전투에 스킬을 사용하는 등으로 개입을 한다.

‘레기온즈’는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집단 전투를 지향하는 전략 배틀 시뮬레이션 장르다. 기존의 PC웹게임 이용자들이 익숙하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다. 아울러 방대한 콘텐츠의 지역을 개척하고 영웅과 도시를 육성한다. 레이드와 PvP를 통해 랭킹을 정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영조 대표는 “이런 게임과 대비해 우리만의 전략을 고민했다. 도시 경영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면 영웅의 능력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친밀하게 순환구조를 이룬다. 게임을 할 때 부족한 자원을 어디에 먼저 투자하는 것을 고민한다.”

“다른 게임의 경우 영웅이 10명 이상이 안된다. ‘레기온즈’는 영웅이 47개 정도 가지고 있다. 20~30개씩 영웅을 많이 갖고 각각 성장시켜야한다. 영웅 리스트를 보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전투는 편리하게 하고 싶었다. 전투에 개입 요소를 넣을까 하다가 뺐다. 상성과 진영이 있는 턴제 시뮬레이션 전략을 구현하게 되었다.”

전투 중심의 경우, 전투를 보면서 게임 속에 체류하는데,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플레이한다. 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이 보인다. 개척지를 돌면서 시간을 사용한다. 만약 전투까지 개입했다면, 피로도가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독특하게 학습에 들어가는 허들이 있는데 많이 고민했다. 대응책은 초반 가이드였다. 스토리텔링을 넣었다. 영주의 증표를 갖고 있는 주인공이 나타나 비서가 붙어 가르쳐주는 등 지속적으로 학습하도록 했다. 튜토리얼이 금방 끝나는 게 아니라, 쭉 플레이하며 간간이 진행되는. 초반 유저의 이탈 데이터를 보았을 때, 스무스하게 초반 10레벨까지 갔다.

-중세 배경 턴제 집단 전투 지향 영웅과 도시 육성
-영웅이 47개...하루 평균 2시간 체류 재방문율 75%
-포로로 잡아와 설득 ‘감옥시스템’ 유저 열광 대박

■ “중국산 RPG와 다른 신선함, 특히 감옥시스템 열광”
서영조 대표는 “‘레기온즈’는 유저 1명당 체류 시간과 과금 유저당 결제액이 굉장히 높은 게임이다. 그리고 코어하고 마니악한 유저들이 즐기고 있다. 이제 구글플레이에서 막 마케팅을 시작했다. NHN엔터에서도 수치가 굉장히 높았다. 재방문율은 75%가 넘었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30% 이상이 재방문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반응은 “게임의 깊이와 다른 점, 전략을 펼치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보았을 때, 단순반복 형태의 게임보다는 자기만의 전략을 펼쳐보고 싶었던 것 같다. 중국산 RPG들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만든 게임에 대해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레기온즈’에서 핫한 이슈는 감옥 시스템이다. 다른 게임에서는 좋은 것을 얻고 싶으면 돈을 써야한다. 물론 본인이 게임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레기온즈’는 좋은 것을 갖고 있는 상대를 PvP(1대 1 전투)를 통해 우리 편의 감옥으로 포로로 잡아와 설득(게임 내 자원을 이용해)할 수 있다.

서영조 대표는 “감옥이 뜨는 순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감옥에 있는 영웅들은 탈옥을 감행한다. 가장 재밌는 글을 소개하면 ‘새벽 1시에 좋은 애가 들어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탈옥했을 테니 잠은 다 잤다. 설득을 시작한다’였다.

-레이드 경쟁과 PvP 약탈전 전략 시뮬 진수 느껴보라
-무과금 유저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자부
-당연히 글로벌 진출 “누구나 출근하고 싶은 회사”

■ 서비스 4주, 매출도 두배 쑥쑥 “글로벌로 간다”
이정대 PD도 게임 설명에 살며시 동참했다. “단순한 게임의 메카니즘에서 무과금 유저나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고 돈을 쓰지 않는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즐기게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의 재미를 부여한 것이 차별성 포인트라 생각한다.”

유저들도 ‘포로를 설득에 성공했다’고 자랑을 많이 한다. 무과금도 할 수 있으니 확률은 낮지만 운에 열광한다. “가령 적개심이 100인데 설득을 하다보면 설득할 때 0으로 내려간다. 그 경우 가장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47에 설득했다’고 이야기하면 ‘축하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늘 완전 대박’ ‘복받았다’라고 무조건 바로 게시판에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서영조는 “‘레기온즈’는 레이드 경쟁과 PvP 약탈전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 있다. 그만큰 ‘레기온’ 간의 협력 및 경쟁 구도 속에서 펼쳐지는 전략 시뮬레이션의 진수를 경험해 보라”고 말했다. 90%가 남성이고 20~30대가 골고루 분포된 ‘레기온즈’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4주 정도다. 매출도 첫 출시 때 비해 2배가 늘었다.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좋다. “유저가 아무리 많이 몰려도 장애가 없었다”는 서영조 대표.

   
 
“이 게임 만렙은 100이고 현재 레벨 52이다. 만렙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라 레벨업이 빠르다”며 “‘레기온즈는 수천만 유저를 갖는 게임이 아니라 타겟유저가 있어 해외진출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며 “비록 12명이 모였지만 드라이어드는 드림팀이다. 그리고 개발자와 유저가 서로 존중하고, 와서 즐겁고 누구나 출근하고 싶은 회사로 스스로 진화중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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