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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게임업계 ‘착각의 늪’게임 개발자-게임 기자-게이머-비게이머 네 부류의 착각 보니
황인선 기자  |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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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08  09: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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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뇌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5배 정도 더 예쁘거나 잘생기게 본다는 것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 ‘세상에, 이게 진짜라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못생긴 거야’라는 생각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에서 남자와 눈이 마주치면 ‘어머, 나한테 관심 있나?’라는 못된 착각을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이번주 레알겜톡은 ‘착각의 늪’에 빠진 게임업계에 대해 돌아보았다.

#게임 개발자의 착각 1. “내가 만든 게임은 재미쩡!”, “내가 만든 게임은 쉬워!”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왠지 목이 더 긴 것 같고, 내가 만든 음식은 왠지 맛있는 것 같으며, 내가 만든 게임은 왠지 재밌는 것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보호본능(?)인 것 같다. 내가 본대로, 입맛대로, 취향대로 만든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게임 개발자(혹은 기획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박용옥 ‘바운스볼’ 개발자는 “일부러 나는 성실하게 개발만 하고 게임의 테스트 등 모든 판단은 여자 친구의 몫으로 남겨둔다. 내가 만든 게임은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여자 친구는 재미없다고 말하고, 버린 게임을 여자 친구가 재밌다고 마켓에 올려보라고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1000만 다운로드 ‘바운스볼’이다. 참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 유영욱, 네이버 웹툰 '스마트폰 게임 개발이야기' 35화 중
게임기자가 되어 가장 민망할 때는 스킬 한 번 못써보고 죽을 때다. 그런데 가끔씩은 16살의 싱싱한 게임 손과 36살의 노련한 게임 뇌로도 깰 수 없는 게임들이 있다. 인터뷰를 하러 가서 출시일이 한두 달가량 남은 따끈따끈한 게임을 플레이할 때다.

“세상에 이걸 어떻게 깨요?”라고 묻자, 능수능란한 손놀림으로 단박에 클리어하고는 “되는데요?”를 외치는 게임 개발자에게 말하고 싶다. “테스트 직접 하지마세요. 여자 친구 분에게 양보하세요!”

#게임 기자의 착각 2. “이 게임은 대박날 거야.”, “이 게임은 100% 망해.”

처음 게임업계에 들어오고 어느 선배 기자가 해준 충고는 “게임이 출시 전에 평가하지 말라”였다. 게임은 물리이론을 설명한 실험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같다. 밀폐된 상자 속에 독극물과 함께 있는 고양이의 생존 여부는 그 상자를 열어서 관찰하는 여부에 의해 결정되듯, 게임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대박날 줄 알았던 게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게 잘 될까’라고 반신반의했던 게임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까지 진출했으며, ‘이건 100% 망해’라고 생각했던 게임은 대박행진을 이어가며 그 회사의 운명까지 바꿔놓았다. 게임 기자들 사이의 속설로는 ‘게임 기자가 좋아하는 게임은 기자들만 좋아한다’라는 말도 있으니, 출시 전 평가는 금물이다.

#게이머의 착각 3 “컨트롤은 내가 짱이야”

   
 
각종 게임을 두루 섭렵하며 게임경력 15년차에 접어든 한 남성 게이머 A씨가 있다. 그는 온라인 MMORPG는 물론 모바일 캐주얼 게임까지 각종 게임 순위 첫 번째 페이지에서 자신이 보이지 않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그런 A씨 얼마 전 여자친구와 블리자드의 카드게임 ‘하스스톤’을 플레이하다가 멘붕(멘탈붕괴)을 경험했다.

A씨는 10만원의 현금 결제로 완벽한 카드덱을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전략을 연구했다. 그런데 아직 ‘하스스톤’의 모든 직업을 열지도 못하고, 카드도 몇 장 없어서 전략 따위 생각하지 않고 아무거나 낸 여자 친구와의 대전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철권’에는 두 종류의 절대강자가 있다. 게임 속 캐릭터의 모든 기술을 마스터한 고수와 아무거나 막 누르는 초심자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련한 컨트롤을 믿고, 초심자를 얕보지 말자. 초심자의 행운은 생각보다 세다.

비게이머의 착각 4. “게임하는 사람은 다 오타쿠 안여돼 아냐?”

한창 쉬폰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다니던 여대생 시절, PC방을 가는 기자에게 친구들은 “넌 게임하게 안 생겨서 참 특이해”라고 말하곤 했다. 이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대체 게임하게 생긴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였다.

어느 순간부터 ‘게이머=오타쿠=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라는 공식이 생겼다. 모르는 소리다. ‘사람이 이렇게 잘생길 수 없다’며 CG설이 유력한 연예인 원빈도 게임왕이다. 그는 강동원, 권상우 등의 연예인과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스마트폰 게임이 발달한 요즘은 ‘포코팡’ 클로버를 뻐꾸기시계처럼 매 시간마다 보내는 50대의 언어 선생님도, 버스에서까지 ‘몬스터 길들이기’를 즐기는 다정한 커플도 하드코어 게이머이다. 이제 게이머는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편의점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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