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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
클럽왕 이강희, “몇 만명 모여 섬파티 열고 싶다”클럽 3번 열어 쪽박 자살생각까지...홀릭으로 ‘지존’등극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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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1  2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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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왕 이강희씨.
[게임톡 조이] 참 엉뚱하다. 그리고 기발하다. 한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릎을 절로 치게 만든다. 소탈하고 격이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촉’이 남다르다. 오뚝이 인생처럼 클럽을 3번 열어 빈털터리가 되었다가, 모두가 반대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낸 일렉트릭 클럽 ‘홀릭’을 내 왕대박을 낸 ‘클럽왕’ 이강희.

홍대의 클럽문화가 좋아 시작한 클럽 사업, 3번을 실패할 때는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홀릭’ 인근에 유명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함께 힙합클럽 ‘팬텀’을 열고, 강남 클러버들 사이에서 ‘핫 아이콘’로 떠오르고 있는 일렉트로닉으로 댄스그룹 ‘데블 마우스’를 결성해 최초로 정규음반까지 내고 클럽에서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클럽패션쇼도 선보였다.

스페인의 유명한 클럽 아일랜드 이비자처럼 한국에도 인천공항 가까운 섬 한 곳을 얻어 아시아 최고 휴양랜드를 만들고, 몇만명의 클러버와 함께 섬파티를 열러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싶다는 클럽왕. 데블마우스 쇼케이스를 마친 그를 ‘클럽 홀릭’의 격렬한 일렉트릭 소음 속에서 만났다.

   
데블마우스 쇼케이스
■ “한국 최초의 일렉 정규음반 관객반응 좋아 기뻐”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 25일. 클럽 ‘홀릭’에서 한국 최초 일렉트로닉(일렉) 그룹 ‘데블마우스’의 뮤직비디오 촬영 때였다.

데블마우스는 어떻게 결성되었을까. 기획자인 그는 그때 말했다. “댄스음악의 주류는 이제 일렉이다. 다운타운 클럽에서는 이미 폭발적인 인기 아이템이다. 지난해 8월 개장한 홀릭은 부산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올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며 “10년 된 한국 일렉 음악에 전문음악 뮤지션이 없다. 싱글앨범은 몇 번 시도되었지만 정규앨범은 나온 적이 없다. 한국 일렉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

클럽음악’ 새 장을 열겠다는 기대를 반영하듯 무대는 강렬했다. 특별히 초대된 클럽 마니아 3000명들은 ‘데블마우스와 프렌드’로 이름 붙여진 일렉그룹에 열렬히 환호했다. 그룹은 가수 대마왕과 랩-DJ ‘데블키스’, 전자가면 데블마우스가 주축이 돼 여자댄서 8명, 객원보컬 1명 등 모두 12명으로 클럽 DJ박스 앞과 가운데 특별 무대를 오가며 공연을 했다.

   
한국 최초로 일렉 정규음반을 낸 데블마우스의 공연 현장.
중독성 강한 리듬과 비트, 강렬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다운타운 클럽의 현장 분위기를 달구곤 하던 일렉 음악에 가사를 입혀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장 인기 있는 일렉 발라드 ‘Girl you wanna feeling’과 POP을 섞은 ‘Follow me’, 메탈 록 ‘Everybody’ 등 기존의 멜로디-리듬-비트 위주의 일렉과는 다르게 가사와 랩을 넣었다. 기획자인 그는 “정기적으로 클럽에서 공연하고, 가을에 싱글앨범도 내겠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본고장, 모든 클러버들의 동경의 대상인 스페인 이비자섬 페스티벌에도 참여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관객 반응이 뜨거워 기뻤다. 첫 정규 음반 시도 치고 찬반이 많았다. 특히 일렉음악은 가사가 많이 안 들어간다. 그래서 데블마우스 음반에 가사를 넣거나 랩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 한쪽에서는 강한 거부감 같은 것이 있었다”며 “하지만 매시업 장르라는 것이 있다. 일렉에 힙합을, 힙합에 일렉을 결합하는 것이다. 힙합 인구도 많고 일렉 인구도 많다. 예전처럼 극과 극이 아니라 요즘은 넘나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클럽패션쇼 모델로 선 인기걸그룹 클레오의 채은정.
■ “클럽문화 10배 이상 커진다” 클럽패션쇼도

그가 처음 클럽문화에 빠진 것은 젊었을 적 홍대앞 클럽을 찾으면서부터. “홍대 클럽 붐을 보고 앞으로는 클럽이 다운타운을 지배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가 열었던 3번의 클럽은 모두 쫄딱(?) 망했다. 하지만 힙합에 이어 일렉 음악이 뜰 거라는 확신을 갖고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대로 건너편 영동호텔 지하 1층에 그의 4번째 클럽인 일렉 클럽 ‘홀릭’을 오픈했다.

그는 “3번이나 클럽을 망해먹고 자살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신사동에 일렉을 내기로 했다. 주변에서 다 안될 거다라고 말렸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아 기쁘다. 사실 벼랑 끝에서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 요즘 지구촌을 기습한 K-POP은 힙합과 뗄레야 뗄 수가 없다. 유럽쪽은 힙합보다 일렉이 강하니 유럽못지 않은 일렉문화를 갖고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일렉이 한류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 같다. 일렉 베이스에 힙합을 합치는 ‘매시업’을 통해 K-POP이 서구에 먹혔다는 주장이 한켠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클럽패션쇼 모델들. 맨 앞의 검은옷이 레이싱모델 임지혜. 그 옆 하얀옷이 채은정.
쇼케이스에 이어 패션쇼도 열렸다. ‘Glad News’라는 클럽패션 브랜드였다. 그는 “한국에는 없지만 외국에는 클럽패션이 있다. 홀릭에 찾아온 클러버들에게 ‘그 예쁜 옷 어디서 났어요?’라고 물었더니 ‘일본 클럽패션을 직수입했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이미 뉴욕과 유럽에 진출했고, 중국 진출 예정인 일본 클럽패션 ‘Glad News’더라. 한국에는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Glad News 수석디자이너가 한 대기업과의 런칭을 위한 미팅이 성사되어 한국을 찾았다가 ‘홀릭’에 들른 것. 그는 “내가 클럽 문화를 잘 이해하고, 클러버 중에 Glad News 마니아 많으니 직접 런칭하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 이후 반년 만에, 바로 데블마우스 쇼케이스 날 직접 런칭 계약이 성사되었고, 사이트(www.gladnewskorea.co.kr) 오픈과 동시에 패션쇼를 함께 열었다.

그는 “일렉클럽의 붐이 시작됐다. 앞으로 10배 이상 커질 것 같다. 데블마우스를 통해 이제 젊은이의 문화로 자리잡은 한국의 일렉음악이 유럽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두바이왕족-스페인 거부도 ‘홀릭’ 찾아와 댄스
홀릭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신사동 가로수길 건너는 클럽이 여는 11시 훨씬 전부터 젊은이들이 클럽패션을 하고 몰려들어 인근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에 자리잡고 기다린다.

놀라운 것은 1주일 내내 여는 홍대 클럽과는 달리 ‘홀릭’은 목금토만 연다는 것.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가 개장 시간인데 어느 시간대고 발디딜 틈이 없다. 새벽에 KTX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오는 클러버들이 있는가 하면 깜짝 놀랄만한 외국의 VIP도 있다.

   
클럽왕 이강희씨.
클럽왕은 “몇 달 전에도 카자흐스탄 귀족이 찾아왔다. 쇼케이스 전날인 어제에도 두바이 왕족이 스페인 3대 재벌 중 하나인 손님과 함께 홀릭을 찾아 직접 댄스를 즐겼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을 찾아 남대문 시장을 찾는 게 아니라 클럽을 찾은 VVIP들이 있다. 클럽문화를 즐기기 위해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하이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스페인 등 선진국에서는 클럽문화를 국책사업으로 지원한다. 관광객 1000명보다 1명의 고급손님이 더 돈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몇만명 클러버 모여 섬파티, 클럽 아일랜드 만들고 싶다”
그는 얼핏 듣기에 황당한, 아니 엉뚱한 꿈을 하나 꾸고 있다. 저 유명한 스페인의 이비자섬처럼 섬 전체를 365일 축제가 열리는 페스티벌 휴양섬으로 만드는 것. “인천공항에서 1시간 내 거리에 휴양섬을 하나 마련, 페스티벌 축제와 한류 연예인들의 공연을 사시사철 열었으면 좋겠다. 섬은 반은 가족들이 즐기는 장소, 나머지 반은 성인들의 공간으로 나누고, 가운데엔 연예인 펜션을 꾸미는 식 말이다.”

그래서 성인들의 공간에 마돈나나 레이디가가 같은 가수들의 공연을 유치하고, 하이마케팅을 위해 클럽섹터를 마련해 홀릭을 비롯해 옥타곤, 앤서, 엘루이클럽, 코쿤, MB등의 유명클럽을 자신이 유치해 ‘섬파티’와 한류메카 휴양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섬 전체를 페스티벌 휴양섬으로 만들어 몇만명의 클러버들과 함께 모여 ‘섬파티’를 하고, 관광상품화하면 또다른 한류메카 휴양지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클러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누구보다 ‘촉’을 세우는 클럽왕다웠다.

   
데블키스와 클럽왕 이강희씨, 그리고 '연습생들의 신' 용감한 형제(왼쪽부타).
클럽왕은 기자에게 ‘셔플댄스를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TV나 CF에서 보기는 했다. 하지만 추어본 적은 없다. 최근 최고 히트를 기록한 LMPAO의 ‘Party Rock Anthem(파티락 축가)’로 인해 셔플댄스가 유명해졌다는 것. 그리고 클러버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렉음악이기도 하단다.

그는 “일렉은 셔플댄스처럼 16비트 음악에 몸을 맞춰 그냥 흔들면 된다. 일렉과 힙합이 섞이는 매시업에 주목하면 한국의 K-POP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클럽 입구를 나서는데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한 대 클럽 앞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연습생들의 신’으로 불리는 작곡가이자 음악PD ‘용감한 형제’(강동철)였다. 아, 그러고보니 홀릭 인근의 초대형 힙합클럽 겸 공연장인 ‘팬텀’(PHANTOM)을 클럽왕과 용감한 형제가 같이 투자해 문을 열었지. 역시 촉이 선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법인가 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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