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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71]사람 이름 딴 게임 ‘척 예거의 공중전’고졸 출신 준장 예편, 유명한 전설적인 인물 ‘척 예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큐씨보이 객원기자  |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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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4  19: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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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에 종종 ‘OO의 OO’ 식으로 출시 된 게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시드마이어의 문명’과 같은 식이다. ‘시드마이어’는 게임 세상에서도 4대 크리에이터로 칭송 받는 유명한 인물이다. 이렇듯 게임 이름 앞에 사람 이름이 붙은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명예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 역시 사람 이름이 앞에 붙어 있는 게임이다. ‘척 예거의 공중전’이라 불리는 게임이다.

   
[이때도 할아버지였구나..]
타이틀 화면에 게임 이름 자체가 ‘CHUCK YEAGER’S AIR COMBAT(척예거의 공중전)’이다. 이 게임을 처음 했을 때에는 무슨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행기 그림이 없고 웬 할아버지가 그려져 있지? 하고 의아해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분이 그 유명한 전설적인 인물 ‘척 예거’ 장군이었다.

■ 고졸 출신 준장 예편 ‘살아 있는 전설’ 실존 인물
속된 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할 때 중요한 건 전설의 당사자의 생존유무라고 보면, ‘척 예거’장군은 확실히 ‘살아 있는 전설’이 맞다.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왕 할아버지가 되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잔소리도 꽤 하는 모양이다.

   
[장군의 젊은 시절]
‘척 예거’ 장군을 두고 ‘전설’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이유는 고졸 출신의 병사로 시작하여 준장으로 예편한 전설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군 생활을 병사로 시작해서 별을 달고 전역한 사람은 전 지구인 중에서도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리고 준장으로 예편하기는 했지만 이런 전설적인 인물을 준장으로만 두기에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2005년에는 미국 의회 청원에 의해 예비역 소장이 되었다.

장군은 젊은 시절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당시에 미 육군 항공대 소속으로 적기 11.5대 격추 기록으로 에이스 칭호를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미국 본토에서 미 육군 항공대에서 미 공군으로 자리를 옮겨 테스트 파일럿으로 활동했다. 1947년 10월 14일 오전 10시 29분에 미 서부 모하비 사막의 에드워드 공군기에서 Bell X-1 실험기체를 조종하여 세계 최초로 고도 1만3700m에서 마하 1을 돌파했다.

2차 세계대전은 물론 베트남전에도 참전했었고, 70년대에는 파키스탄에도 있었고 1997년에는 자신이 세운 최초 초음속 비행 50주년을 맞이하여 ‘초음속 비행 50주년 기념일’에 74세의 나이로 F-15를 몰고 초음속 시범 비행을 보이기도 했다.

■ 시대 초월 전장...게임도 살아 있는 전설
처음 이 게임을 봤을 때는 사실 그래픽이 그렇게 뛰어나거나 뭔가 긴박함을 주는 느낌이 별로 없는 게임이어서 실망했다. 하지만, 막상 게임에 빠져들자 만만치 않은 물건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명작 TOP 10을 꼽는다면 상위에 랭크되는 게임으로 보통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시대적인 배경이 한 지점에 맞춰져 있는 것에 비해 이 게임은 시대를 초월하는 전장을 제공한다(물론 선정 기준은 필자의 독단적인 평가..).

   
[‘Exit to DOS’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요즘 시대]
예를 들면 ‘WW II’ 와 같은 부제를 달고 있는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프로펠러 전투기 시뮬레이션이거나,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비행시뮬레이션이거나 이렇듯 시대적인 배경은 한 지점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2차 세계대전부터 베트남전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전장을 누빌 수 있게 되어 있다. 실제로 게임 안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쓰였던 전투기와 베트남전 시절의 현대적인 제트 전투기와의 공중전을 할 수도 있다. ‘P-51 무스탕’ 과 소련의 ‘MIG-21’ 이 공중전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이 게임은 의외로 조종석을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많은 비행 시뮬레이션 마니아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 게임에는 주로 독일, 소련, 미국의 전투기와 폭격기 등 총 17종류의 비행기가 등장하는데, 가장 센 놈은 ‘F-4 팬텀’과 ‘미그-21’이다. 다만, 시대적으로 기술적인 제한 요소가 있었다고 해도 단순화된 3D 그래픽은 그 당시 기준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비행모델의 경우 그 당시 기준으로도 꽤나 사실적인 부분에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후에 ‘척예거의 공중전’ 게임 개발팀은 ‘Janes US NAVY Fighter’를 개발하게 된다.

   
[‘한 번 붙어 볼래’]
필자는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 골수 마니아인데, 보통 한 시대의 전장만 날아다니는 게임들에서 늘 아쉬웠던 부분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이지만, ‘만약에?’ 라는 가정이다. 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와 현대의 전투기가 붙게 되면 어떻게 될까? 상대적으로 성능이 엄청 떨어지는 프로펠러 전투기와 제트 엔진 전투기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게 되면 ‘양민학살’ 이외에 기적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던 필자에게 이 게임은 그 해답을 주는 명쾌한 게임이다. 물론 아무리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게임은 게임일 뿐이지만, 가상의 간접체험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또한 엄청나게 크다.

2차 세계대전에 쓰이던 프로펠러 전투기를 몰고 적군의 제트 전투기를 기관총으로 격추시켰을 때의 쾌감은 ‘이니셜D’에서 두부 배달을 하는 주인공이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자동차(도요타 86)를 타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도로 위의 제왕이 되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 실력이 하기 싫은 심부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동기부여가 자발적이지 않았지만..)

게임이 제공하는 즐거움은 다양하지만, 그 즐거움 중에 하나는 직접 체험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가상 체험이 아닐까? 그것도 시대를 아우르며 단지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뛰어넘어 시간을 초월한 또 하나의 가상의 세계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특히 그런 재미가 더하다. 그래서 아직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각종 매체에 자주 인용되고 회자 되고는 한다. 필자는 최근에 ‘노부나가의 셰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 역시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현 시대의 요리사가 과거에 타임슬립하여 현재의 요리를 선보이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소재가 참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척 예거의 공중전’이라는 게임은 단순하게 장르만 따진다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게임 안에서 제공하는 세상은 가상의 비행 세계에 더해 가상의 시간을 초월한 세계를 재현해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내용 자체가 허무맹랑하거나 말도 안 되게 구성된 졸작(拙作)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 세계에 있었던 과거의 역사적인 사건들도 게임 안에서 재현해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척 예거’ 할아버지 장군님의 잔소리 또한 잘 묘사되어 있다. 게임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당시에도 음성지원을 하는 게임은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 ‘공중전’ 재미 짜릿 ‘단순하고도 정교하게’
이 게임은 많은 부분이 단순화 되어 있다. 실제로 이-착륙의 경우도 그렇게 사실적으로 민감하게 설정되어 있지는 않고, 그 외에도 많은 부분들이 단순화되어 있지만, ‘공중전’의 재미만큼은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정교한 조종석 묘사]
수많은 기종들이 등장하는 게임이지만, 기종마다 조종석도 모두 다르다. 등장하는 기체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꾸며져 있다. 화면에 보이는 계기들 역시 실제와 비슷하게 작동하며,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당연한 얘기지만 다양한 각도에서의 ‘뷰(View)’도 제공하고 있다.

공중전에 치중하다 보니 지상표적물이나 지형의 묘사는 상당히 단순하게 표현되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이 게임에서 지형을 볼 일이라고는 거의 대부분 격추되어 추락할 때뿐이다. 물론 지상 표적물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게임 이름처럼 게임의 내용은 거의 ‘공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지상의 사실적인 묘사는 크게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필요한 부분은 정교하게 그 외 부분은 단순하게 설계 된 게임 시스템이 잘 구현 되어 있다.

진정한 용자라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Luftwafe (독일공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BF-109’를 타고 ‘MIG-21’이나 ‘F-4’ 등에 맞서 미사일 비를 피해가며 기총으로 상대를 때려잡는 순간의 전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필자의 잡소리
최초로 인류가 음속을 돌파하던 그 시절,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온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가능성에 대해 서로 설전이 오고 가던 시절 ‘척 예거’장군은 몸소 시범으로 보여줌으로 논란을 종결시켰다.

그 당시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음속(音速)은 마의 장벽'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대부분 속도가 음속에 가까워지면 항력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이론적 연구결과를 토대로 인간은 절대로 초음속(마하1) 비행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짓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 음속 돌파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국가 기간 사업으로 음속 돌파라는 극한 기술을 먼저 보유하는 국가가 하늘을 지배하고 다음 세대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속을 돌파하라!]
드디어 인류가 음속을 돌파하던 그 때 사람들은 음속을 돌파한 사건을 두고 이제 인류가 대서양을 몇 시간 만에 왕복할 수 있다며 기뻐했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항공기 ‘콩코드’가 2003년 사고 뒤 결국 운항을 중단한 뒤로 정작 초음속 항공기는 민항기로 활용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재고(再考) 된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현재도 초음속 항공기는 군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편의보다는 전쟁의 목적으로만 활용 되고 있는 기술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경닷컴 게임톡 큐씨보이 객원기자 gamecus.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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