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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29] 한국 인디 게임 씬에 필요한 것들게임톡 연재 ‘인디 정신이 미래다’ 29. 김성완 ‘인디개발자서밋’
김성완 객원기자  |  idgmatrix@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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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0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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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톡 연재 ‘인디 정신이 미래다’ 29. 김성완 ‘인디개발자서밋’

제2회 ‘인디 개발자 서밋’. 이 칼럼이 지면에 실리는 날은 공교롭게 서밋이 열리는 날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열린 ‘인디 개발자 서밋’은 한국에도 인디 게임 씬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80석 규모의 작지 않은 세미나실엔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강연에 나선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귀기울여 들으려는 참가자의 열기도 뜨거웠다.

열기는 뒤풀이 행사까지 이어졌다. 서밋을 통해서 어떤 게임이 인디 게임인지, 인디다운 게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 개발자로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갈 것인지도 중요한 고민거리란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

   
인디개발자서밋 2013 모습
   
인디개발자서밋 2014
이후 1년여 만에 제2회 서밋이 열리기까지 한국 인디 게임씬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지스타 2013 기간에 처음으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네트워크 파티가 열렸다. 인디 게임 잼 행사도 판교 등지에서 수차례 열렸다. Out Of Index라는 인디 게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국제 인디 게임 공모전도 열렸다.

현재 한국 최대의 인디 게임 커뮤니티가 된 페이스북의 ‘인디게임개발자 모임 인디라!’는 회원수 2800명을 넘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최근에는 서울경기지역과 부산지역에서 매달 오프라인 모임이 열린다. 무엇보다도 한국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작품이 오픈 마켓에서 높은 순위에 진입하기도 하고 스팀에 그린라이트 되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여기 ‘한경닷컴 게임톡’처럼 인디 게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고정적인 지면을 제공하는 게임 웹진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인디 게임 성공의 전설인 ‘마인크래프트’의 모장이 MS(마이크로소프트)사에 2조원이 넘는 거액에 인수되며 인디 게임에 대한 기사가 게임 언론뿐만 아니라 중앙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

2014년 9월 현재, 인디 게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번 제2회 인디게임 서밋에도 참가 신청이 쇄도했다. 신청자 모두가 참석할 수 없는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렇다면 한국 인디 게임씬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필자가 나름대로 한번 정리해 보았다.

물론 여기서 제시한 것들은 당장에 어떤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사안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해야 할 주제들이다. 한국 인디 게임씨도 그 정도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 ‘인디 게임만을 위한’ 인디게임 전문 시장
인디 게임 전문 시장이 필요한 이유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일반적인 게임 회사들처럼 마케팅에 힘을 쏟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여느 게임들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경우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기 힘든 인디 게임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인디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켓뿐만 아니라 오픈 마켓에 인디 게임 카테고리가 생기는 것도 인디 게임 전문 시장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인디 게임을 한데 묶은 번들로 판매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다.

■ E3-도쿄게임쇼-게임스컴 주목 ‘인디 게임 전문 전시회’
한국보다 먼저 인디 게임씬이 활성화된 미국이나 유럽에는 인디 게임들만의 전문 전시회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3대 게임 쇼로 불리는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에는 현재 인디게임들의 전문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도쿄 게임쇼의 경우 지난해에 처음으로 인디 게임 전시 공간이 생겼다. 올해 도쿄 게임 쇼에서는 인디 게임 전시 공간의 모든 부스 비용을 소니사가 후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는 인디 게임 전문 전시회가 딱히 없는 상태다. 지스타 같은 대규모 게임 전시회에도 인디 게임 존이라고 할만 것이 없다. 한국에도 이제 인디 게임 전문 전시회나 인디 게임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보스턴 인디게임 페스티벌

■ ‘인디게임 공모전’ 부활 절실
한국에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KGC와 연계해서 열리던 인디 게임 공모전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부처의 게임 공모전과 통합되면서 글로벌 게임 경진 대회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 그 마저도 올해부터 열리지 않게 되었다.

다행히 한국에 내로라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비록 그 규모는 작았지만 Out Of Index 라는 공모전이 성황리에 열리기도 했다. 아무튼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인디 게임공모전이 있어야 한다.
 

   
Out Of Index 인디게임 공모전

■ 진지하게 고민 시작....인디게임협회 올해가기 전 출범

한구 인디 게임 씬의 규모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차례 모임들을 가지긴 했지만 아직은 공적인 일을 도모하는 단계는 아니다. 단지 서로 친목을 다지고 소소한 개발 정보를 나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협동조합이나 사단법인 형태로 법적인 지위를 가지는 단체의 필요성을 말하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출범을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닌 법적인 지위를 가지는 단체의 결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인디게임 뿌리째 뽑는 ‘PC인디 게임 심의’ 철폐해야
본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은 특별한 절차 없이도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PC플랫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전심의제로 인하여 비상업적인 아마추어 게임도 인터넷으로 게임을 배포하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은 실정이다.

설사 심의를 받으려 해도 까다로운 심의 절차와 비용 때문에 사실상 PC 플랫폼으로는 인디 게임을 출시할 수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대부분은 한국법에 따른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폰의 오픈 마켓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상황이다.

일부 PC용 인디 게임들이 현재로서는 한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스팀으로 출시하기도 하지만 언제라도 한국법이 적용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런 시도가 있기도 했다. 적어도 비상업적인 아마추어나 인디게임에는 사전 심의가 없어져야 한다.

한경닷컴 게임톡 김성완 객원기자 idgmatrix@gmail.com

   
 
■ 김성완 교수는?

부산게임아카데미(동의대학교 게임공학과) 교수로 한국 게임개발자 1세대다. 미리내소프트웨어에서 PC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다. 대표작으로는 ‘풀메탈자켓’이 있다.

PC 패키지 게임이 저물고 한국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고도성장하던 초기에는 오즈인터미디어에서 3D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카페나인의 차기 버전 개발에 잠시 참여했다.

그 후 게임 개발 교육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게임 개발자 지망생들을 가르치면서 소프트웨어 3D 렌더러 g-matrix3D를 개발하여 오픈 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게임아카데미에서 게임 개발 인력 양성에 힘쓰는 한편 인디게임개발자로 나서며 페이스북에서 인디게임 개발자 그룹 '인디라!'도 운영하고 있다. 게임개발자연대 집행위원이자 주)젬스푼 21세기 마법사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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