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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2015 세계 책의 날, SNS에 출판 미래 있다레디벅 김천일 대표 “출판 마케팅 넓혀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눈을 떠야”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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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3  06: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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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벅 김천일 대표 “출판 마케팅 넓혀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눈을 떠야”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이날은 1616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올해도 전국 각 지역에서 책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 출판시장의 위기라는 우울한 소식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 또 현업에서 출판마케팅을 하는 담당자의 입장에서 출판산업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레디벅 김천일 대표
■ 스마트폰 이용 폭발...뉴미디어 콘텐츠에 출판시장 완패

스마트폰으로 할 것과 볼 것들이 넘친다. 콘텐츠 공급과잉의 시대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제한되어있다. 결국 어떤 콘텐츠 사업자가 이용시간을 더 점유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웹툰, 웹소설, 영상, 게임과 같은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

반면, 출판시장은 불황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에게 전통의 콘텐츠 사업자인 출판사가 완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출판 시장은 공급과잉 시장으로 변했다. 결과적으로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표적시장과 마케팅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책을 사지 않는다는 현상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논의를 끌어내야 한다.

■ 데이터 기반 IT 접목...출판 마케팅을 SNS 등 디지털로 넓히자
책은 저자의 지식과 경험이 담긴 미디어다. 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생산자인 저자다.

즉, 저자의 캐릭터와 그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다양한 마케팅의 소재가 된다. 반면, 출판사는 결과물인 책의 생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케팅은 출간 시점부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책이 나오면 으레 해오던 서점 배너, 매대 광고 등 전통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 이렇다 보니 시선을 끄는 마케팅이 나오기 힘들고 결과적으로 책이 발견된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출판 마케팅의 정의가 출간시점에 책을 알리는 협의의 마케팅에 아직도 머물러있다. 책의 기획 시점부터 시작하는 광의의 마케팅으로 확장을 고려해야 한다.

IT산업에 비해 출판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정착되지 않은 모습이다. 상품 출시 전 시장의 반응을 측정할 수 있다면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출판 시장 역시 출간 전 마케팅 데이터를 통해 성공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저자를 활용한 사전 마케팅(Pre-Publication Marketing)이 가장 자연스럽다.

저자가 알려지면 책이 팔린다는 건 자명하다. 마케팅의 최우선 목표를 저자를 알리고 팬을 만드는 것으로 설정하고, 출간 전, 출간 시점, 출간 후 마케팅 계획을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각 시점에 맞게 메시지와 그에 맞는 마케팅 콘텐츠를 기획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은 효과측정이 매우 용이하다. 콘텐츠 공개 후 직접적인 반응인 공감, 댓글, 공유, 도달수 등의 데이터가 기본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스타성과 실제 책에 담길 콘텐츠에 대한 사전검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 반응도에 따라 다음 마케팅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더불어 소셜 미디어는 공유라는 강력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콘텐츠가 공감을 얻을 경우, 단시간에 수백만 조회를 만들어내는 사례를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저자를 알릴 수 있는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이 콘텐츠 기획력에서 승부가 결정 난다. 사전 마케팅을 통해 5000명 정도의 팬이 확보되면 초판을 소화해줄 초기 독자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 우호적인 초기 독자들은 스스로 입소문 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

출간 시점에는 초기독자와 함께 추가 판매를 견인할 잠재 독자에 마케팅을 집중한다. 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SNS가 가장 효율적이다. 이 시점에서 역시 마케팅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판매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감동, 재미, 정보 중 명쾌하게 하나를 선택하고 스토리를 만든다. 실제로 ‘미움받을 용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와일드’,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그림의 힘’, ‘엄마의 말 공부’등 SNS 마케팅을 통한 성공사례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노경원, 시드페이퍼)’ 는 2년이 지난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새 학기 시즌에 맞춰 SNS마케팅을 통해서만 3주 동안 6000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런 경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강연 마케팅과 이를 편집한 영상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저자 브랜딩이 가능하다.

저자를 알리고 독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모든 마케팅을 집중하자. 준비된 마케팅을 통해 1만 부 판매의 시나리오가 불가능하지 않다.

   
책 큐레이션 어플리케이션 '책속의 한 줄'
■ 출판의 시대가고 출강의 시대....책의 확장과 출판산업의 변화

저자의 영역을 책에 한정 지을 이유는 전혀 없다. 출판 마케팅 채널이 제한되면서 출판사가 저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출판사와 저자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음이 포착된다.

저자는 콘텐츠다. 책은 저자가 만들어내는 상품 중 하나일 뿐이다. 출판의 시대가 가고 출강의 시대가 온다는 의견이 있다. 옳은 지적이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소속사라 불리는 에이전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들은 예비스타 발굴, 육성, 홍보, 연관 상품기획과 같은 통합적 마케팅을 수행한다.

앞으로 출판산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에이전시 모델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역할은 단순히 책 출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저자 발굴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과 전문적인 콘텐츠 마케팅 대행사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 책 선택의 고민, 책 큐레이션-새 책 플랫폼 필요하다
현재의 고객들은 누군가 대신 생각해주고 선택까지 해주길 원한다. 매월 3000종이 넘는 책이 나온다. 나에게 딱 맞는 좋은 책을 고르기 참 힘들다.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동네 서점에서 운영하는 '일만선서(一萬選書)'라는 서비스를 본 적이 있다. 1만엔(약 10만 원)을 보내면 서점 주인이 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딱 맞는 책을 골라 보내주는 서비스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주문으로 대기 고객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책 큐레이션 서비스의 궁극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네 서점은 대부분 사라졌고, 기존의 온라인 서점은 어지럽다. 구매의 편의성과 더불어 작은 출판사의 양서들이 소개될 수 있는 큐레이션 플랫폼들이 더 늘어나야 한다.

필자가 운영 중인 책 SNS인 '책속의 한줄 '에서도 책 큐레이션과 관련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사연과 함께 책 추천을 요청하면 '책속의 한줄' 북 큐레이터가 1:1로 책을 추천해준다. 여기서 활동하는 북 큐레이터는 모두 일반 독자들이다. 글을 잘 쓸 필요가 없다. 대신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서 사연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기만 하면 된다. 열심히 활동해 마스터 등급이 되면 매월 50만 원의 독서지원금도 제공한다. 독서 경험이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고 의미 있게 공유될 수 있는 책 플랫폼이 꼭 필요하다.

레디벅 김천일 대표 kimchun1@ladybug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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