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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게임방송 BJ가 뜬다? 억대수입 연예인 안부럽다유튜브 스타 ‘퓨디파이’, 게임콘텐츠로 1200만 달러 수입 올려
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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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26  0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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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게임의 주인공이 음산한 지하 창고를 헤맨다. 금방이라도 괴물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청년이 자기최면을 걸듯 시청자에게 말한다. “걱정하지마. 게임일 뿐이잖아. 게임은 우리를 다치게 할 수 없어.” 그러나 곧 무언가가 주인공을 습격하고, 청년은 깜짝 놀라 고함을 지른다. “으악! 그래, 우린 (결국) 죽었네.”

‘A funny Montage’이라는 유튜브 영상의 일부다.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생긴 재미있는 순간을 모은 이 영상은 2013년 6월에 올라온 후 지금까지 69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의 주인공인 청년은 이와 비슷한 영상 수백 개를 업로드했고, 유튜브 광고 수익만으로 지난해 1200만 달러(한화 약 135억원)를 벌어들였다. 유튜브 스타 펠릭스 셸버그(Felix Kjellberg) 이야기다.

본명보다 ‘퓨디파이(PewDiePie)’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이 25세의 스웨덴 청년은 4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공포게임과 액션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며, 친근한 말투와 익살스러운 리액션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가 동영상에서 소개한 인디게임들은 대부분 판매량이 급상승했고, 수많은 기업들이 그의 동영상에 광고를 넣고 싶어한다. 그는 얼마 전 포브스가 뽑은 ‘전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유튜브스타 2015’에서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방송으로 명예와 부를 거머쥔 크리에이터는 비단 퓨디파이뿐만이 아니다. 포브스의 순위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KSI(본명 Olajide Olatunji) 역시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삼고 있다. 구독자는 총 1100만명이며, 포브스가 추정한 그의 1년 수입은 450만달러(한화 약 5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양띵’, ‘대도서관’, ‘대정령’, ‘머독’ 등이 대표적인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이들 역시 국내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 중 인기와 수입면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1위 양띵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 185만 명을 보유했고, 한 달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알려졌다.

   
 

기업들 앞다투어 게임 크리에이터 모시기 나서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MCN(Multi Channel Network, 1인 콘텐츠 제작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네트워크형 사업) 업계에서도 각광받는다.

전세계 5만5000명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디즈니의 MCN기업 메이커스튜디오(Maker Studios)는 퓨디파이를 비롯해 Dodger, Markiplier, Toby Turner 등의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홈페이지 소개글 최상단에 내걸었다. 뷰티, 코미디 등 다른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스타 크리에이터들도 게임 크리에이터들에게는 한 수 접고 가는 분위기다.

국내 MCN기업 트레져헌터의 간판스타도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양띵이다. 양띵 역시 트레져헌터 홈페이지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양띵은 크리에이터이면서 동시에 트레져헌터의 기획이사이기도 하다.

유튜브는 게임방송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 게이밍’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게임 크리에이터 모시기에 나섰다. 유튜브는 유튜브 게이밍에 매달 3.99달러의 구독료를 내는 ‘스폰서’ 기능을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다. 트위치가 매달 4.99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 스폰서가 된 시청자는 크리에이터와 단독 채팅을 즐길 수 있으며, 후원자임을 증명하는 디지털 뱃지를 받게 된다. ‘스폰서’ 이외에도, ‘팬펀딩’을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추가 후원금을 지불할 수도 있다. 유튜브는 수수료 명목으로 후원금의 5%에 추가로 21센트를 가져간다.

유튜브 게이밍은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 이외의 추가 수익을 약속한다.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다른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의 대부분을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는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글로벌 스타의 필수조건, 영어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가 활동을 시작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퓨디파이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크리에이터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 크리에이터와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게임 콘텐츠를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퓨디파이도, 대도서관도 모두 시청자와 교감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재미거리를 만들어낸다. 오히려 창의성면에서는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앞서는 부분도 있다.

차이점이라면 사용하는 언어다. 퓨디파이는 모국어인 스웨덴어 대신 북유럽 억양이 섞인 영어로 동영상을 제작한다. 반면 국내 크리에이터들은 오직 한국말만 사용한다. 콘텐츠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언어를 이해할 수 없으면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언어의 장벽이 글로벌 스타와 내수용 스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MCN기업 트레져헌터의 박진우 CMO는 “양띵이 아무리 마인크래프트의 신이라고 해도, 바다 건너 영국 사람들이 영상을 찾아보게끔 만들지는 못한다”며 “(글로벌 콘텐츠로 발돋움하려면) 언어 문제가 가장 큰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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