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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의 e스팟]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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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7  10: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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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기자의 e스팟]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의미

"나무를 잘 그리면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올해부터 제정된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시상을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이라니. 처음 듣는 사람은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야구의 골든글러브상을 떠올린다면 아하?? 하고 느낌이 올 것이다. 감히 야구와 e스포츠를 비교하느냐며 노발대발할 야구팬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는 e스포츠를 제대로 알기 위해 5분만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그 노여움도 저절로 풀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e스포츠는 그냥 게임이 아니다. e스포츠는 온라인을 통해 일반 스포츠처럼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거쳐 승부를 내고 우승자를 가린다. 게임하면 떠오르는 <리니지> 등 대작 게임과 <스타크래프트> 등이 주도하는 e스포츠는 차이는 비교적 뚜렷하다.

전자가 혼자서 접속하여 게임 내 다른 유저들과 즐기는 참여형이라면, 후자는 승부가 분명히 가려지는 고수들의 흥미진진한 대전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켜보며 즐기는 소위 관전형이다. 2004년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진 스타리그에 10만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 열광했던 것도, 생중계를 통해 스타들의 대접전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해설을 들으며 즐길 수 있는 `관전모드` 때문이었다.

어느덧 10년을 내다보는 한국 e스포츠의 궤적은 실로 눈부시다. e스포츠라는 용어를 첫 등장시키며 1998년 출발한 개인리그인 스타리그는 벌써 18회째를 맞았다. 용산에는 세계 최초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만들어졌다. 슈퍼스타 임요환의 연봉은 3억 원에 근접한다. 스폰서가 기업인 프로팀의 창단도 벌써 6개나 된다. 하루 종일 e스포츠를 중계하거나 방송하는 전문 케이블 채널도 두 개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전문채널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두 스타리그에 이어 지난해 단체전 통합리그를 탄생시켰다. WCG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대회의 주관사도 한국이고 한.중전으로 치러지는 IEF까지 있다.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골격은 대체로 한국의 골든글러브제도를 본땄다. 각 포지션별 최고를 기자단에 의해 뽑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 출입기자단은 e스포츠의 발전과 중흥을 위해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제정을 논의해왔다. 그리고 뜻을 모아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지션별 MVP를 뽑기 위한 투표를 마쳤다. 문화관광부도 기꺼이 후원에 나서 명실상부한 e스포츠계의 골든글러브상이라는 자격도 갖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3월 10일, 오늘 만천하에 제1회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의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리게 되었다. 급히 먹는 떡이 체한다는 말처럼 서두른 감이 없진 않고,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치중되어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생각하면 결코 늦은 것만도 아니다.

일간스포츠 박명기 기자<mkpark@ilgan.co.kr> 200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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