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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 4200억 규모 웹툰, 콘텐츠 시장 '핵' 우뚝2018년 1조원 시장 육박…2차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로 확장
백민재 기자  |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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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7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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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한반도에서 만화가가 이렇게 주목받은 적은 없습니다.”

최근 만난 한 웹툰 편집자의 말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웹툰은 인터넷에서 심심풀이로 소비되던 짧은 이미지들에 불과했다.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대중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변화는 불과 4~5년 사이에 일어났다. 2012년 데뷔한 버스커버스커가 음원시장을 강타할 때만해도 “한국에서 만화학과 졸업생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은 장범준”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만화를 전공해도 만화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을 빗댄 농담이었다.

현재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카카오페이지, 탑툰 등 웹툰 플랫폼 상위 5개사의 통계를 합산하면 웹툰을 보는 소비자 수는 9500만명을 넘는다. 몇몇 인기작가의 월 수입이 수천만원을 넘어가고, 웹툰을 가르치는 전문 학원들도 생겨났다. 웹툰 작가들의 수와 작품 수도 덩달아 늘고 있다. 레진코믹스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작가 수는 389명이었고 이중 230여명은 신인 작가들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1월 보고서를 보면, 한국에서 웹툰 자체가 창출하는 1차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950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2차 콘텐츠 등을 모두 합한 웹툰의 총 시장 규모는 지난해 4200억원이었고, 2018년에는 88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1조원 시장에 육박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웹툰 자체만으로는 1조원 시장까지 성장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다시 게임으로

초창기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것으로 여겨졌던 웹툰은 이제 기존 문화 콘텐츠 시장의 보물창고로 여겨지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웹툰은 더할 나위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웹툰의 가능성을 비교적 일찍 알아챘다. 2006년 강풀 원작의 ‘아파트’와 B급 달궁의 ‘다세포 소녀’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2차원으로 그려진 만화 컷들은 영화의 콘티와 일치한다. 인터넷으로 유명세를 떨쳤기에 관객확보에도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두 영화 모두 흥행에는 참패했다. 충무로에는 한동안 “웹툰 원작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이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2010년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가 처음으로 웹툰 원작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후 웹툰은 본격적으로 영화와 손을 잡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전설의 주먹’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소재로한 ‘내부자들’은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화가 가능하다면 드라마화도 가능했다. ‘미생’ ‘밤을 걷는 선비’ ‘냄새를 보는 소녀’ ‘송곳’ ‘치즈인더트랩’ 등이 속속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웹툰이 최근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은 게임 산업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이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도 앱 마켓 순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와라편의점’ ‘밤을 걷는 선비’ ‘삼국 전투기’ ‘신의탑’은 모두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다. 로코조이의 ‘영웅이 쏜다’에는 네이버 웹툰 3대장으로 불리는 ‘신의탑’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현재 개발에 한창인 게임들도 여러 종이다. 우선 네이버 인기 웹툰 ‘노블레스’는 무려 3곳의 게임 개발사에서 각각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노블레스’는 820년간의 수면기를 마친 주인공이 새로운 세상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와이디온라인과 네오위즈게임즈, 신생 개발사 망고스틴이 각각 ‘노블레스’를 원작으로 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는 네오위즈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tvN의 드라마로 방영된 ‘치즈인더트랩’은 개발사 글리터가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로 만든다.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뤄 화제를 모은 ‘미생’도 게임으로 선보인다.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게임사 로이게임즈와 함께 신생회사 로이코미를 설립, 첫 작품으로 ‘미생 모바일’을 내놓기로 했다. 윤태호 작가는 로이게임즈가 만든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다.

■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한국 웹툰

모니터로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봐야하는 웹툰은 한국에서 유독 크게 발전한 만화 형식이다. 그러나 한국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인기 작품들은 글로벌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7월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1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110편, 미국에서는 16편의 웹툰을 각각 연재하고 있다. 레진코믹스 이성업 이사는 “우리가 해외 진출을 고민하기 전부터 이미 북미와 유럽 등에서 레진의 작품들이 불법으로 번역돼 공유되고 있었다”고 말한다.

콘텐츠가 재미있다면 해외 유저들도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결국 레진코믹스는 불법 번역된 작품을 내버려두기보다는 정식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미국용 웹툰은 대부분 유료 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글로벌 다운로드 1700만 건을 돌파했다.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 가능한 ‘코미코’는 이미 일본 1위 웹툰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과 대만, 태국 등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한국에서는 드라마, 액션, 연애, 학원물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120여 편을 연재 중이고, 단행본과 웹소설도 서비스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동아시아 4개국의 반응을 지켜본 뒤 또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탑코믹스가 운영하는 탑툰 역지 지난해부터 일본, 대한,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탑툰 인기 작품 20여종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연재하는 만큼 모든 언어가 프랑스어로 번역되며, 한국 웹툰 플랫폼과 동일하게 코인 개념의 크레딧이 존재한다.

탑툰 측은 “유럽에서는 아직 세로 스크롤 형태의 웹툰이 생소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서비스 초기인 만큼 현지 반응을 지켜 본 뒤 그에 맞게 작품을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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