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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헌터스어드벤처’, 대륙 평정하고 황해 건너왔다텐센트 ‘용자대모험’, 엔씨소프트 신작 ‘헌터스어드벤처’로 재탄생
윤민섭 인턴기자  |  yoonminse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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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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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모바일게임 ‘헌터스어드벤처’는 스스로를 슈팅 RPG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로 정의했다. “슈팅게임의 스타일리시한 움직임과 액션 RPG 특유의 무쌍에서 오는 쾌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 마디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게임이다.

‘헌터스어드벤처’의 출시를 프로 스포츠 이적 시장에 비유하자면 마치 빅 리그를 호령하다가 넘어온 대형용병의 등장과도 같았다. 이미 지난해 중국에서 ‘용자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텐센트의 지원 아래 좋은 성적을 거뒀고, 한국 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시장 입성을 노리기 위한 포석이니 제법 화려한 스펙을 갖췄다.

또 다양한 능력을 소유한 헌터들이 유적지 구석구석을 돌면서 보물을 수집하는 콘셉트만 놓고 본다면 콘솔게임 ‘언차티드’와 만화 ‘헌터X헌터’의 콜라보레이션을 떠올리게 한다. 모바일 게임 유저들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다는 명성에 비해서는 아쉬운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헌터스 어드벤처’는 AI와 짝을 이뤄 두 헌터가 함께 던전을 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다. 참신한 아이디어지만 실제 플레이 시에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린다.

조합 짜는 맛은 있지만 100% 활용 어려워

‘헌터스어드벤처’는 메인 헌터와 서브 헌터가 파트너를 이뤄 2인 1조로 함께 스테이지를 공략해나가는 게임이다. 대개 액션 RPG는 두 캐릭터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하는 태그팀 형식이 일반적이지만, 이 게임은 메인 헌터와 서브 헌터, 두 헌터가 동시에 전장을 누빈다. 물론 태그를 이용해 자신이 조종할 캐릭터를 전환하는 행위 역시 가능하다.

현재 총 12명의 헌터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들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캐릭터를 주로 활용할 것인지, 또 어떤 방식의 전투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최적의 파트너도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활용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클라크는 썬더와 호흡이 잘 맞지만, 에이미와는 시너지 효과가 없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잘 맞을 때 전투력이 상승하므로 클라크를 주 캐릭터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썬더를 육성하고 주요 파트너로 삼는 것이 낫다. 현재 커뮤니티에서 가장 사랑받는 헌터는 쿠노이치와 아이린이다. 캐릭터 자체 성능도 좋을뿐더러 여러 헌터와 시너지 효과가 잘 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베인과 샤아라는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전투 스타일로, 알버트는 묵직하고 파괴력 있는 근거리 전투 능력으로 많은 유저들이 선호한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쿠노이치&에이미, 쿠노이치&베인 조합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 플레이를 하면 비해 서브 헌터를 맡은 AI의 컨트롤 수준이 높지 않아 사냥 도중 몹들에게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비명횡사하기 일쑤다. 반드시 유저가 두 캐릭터를 전환해가면서 플레이해줘야 체력 관리가 된다. 잠깐이라도 내버려두면 혼자 죽기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기도 한다. 서브 헌터가 유저를 보필하는 게 아니라 유저가 서브 헌터를 보필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국 콘셉트를 살린 전투보다는 “살아남아라, 개복치!”처럼 “살아남아라, 서브헌터!”가 우선시 돼버린다.

슈팅게임으로는 아쉽지만 화끈함은 매력

여타 액션 RPG들처럼 다수의 몹을 사냥하는 ‘핵 앤 슬래시’ 게임에 해당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근거리 공격이 아닌 슈팅게임을 기조로 삼은 만큼 자르고(hack) 베는(slash) 맛이 떨어진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슈팅게임이라기엔 또 뭔가 밋밋하다. 특별히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기본 공격이 발동되는데다가 타기팅도 자동이어서 별다른 컨트롤보다는 카이팅(거리조절)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스테이지 클리어 여부를 결정한다.

대신 헌터당 각 3개의 스킬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 스킬의 쿨타임이 짧은 편이어서 사실상 난사하다시피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게임에 화끈함을 더한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타격의 경쾌함을 무자비한 스킬활용의 쾌감으로 대신하는 셈이다. 물론 기술을 쓸 때마다 활력 게이지가 소모되지만, 리젠률이 나쁘지 않고 스테이지 공략 중간마다 회복포션이 등장해 기술을 난사하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다.

솔직히 말해 ‘헌터스어드벤처’는 그래픽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캐릭터의 생김새도 투박하고 스킬 이펙트의 화려함도 라이벌 게임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헌터의 레벨이 제법 올라가면 비교적 화려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사운드도 마찬가지다. 헌터들의 음성을 재녹음했다는 점은 반가운 이야기지만, 게임 내 사운드는 풍부하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타격감이 부실해 손맛이 아쉬울 때가 잦다.

   
섬세한 배경묘사에 비해 캐릭터나 스킬이펙트의 묘사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전 세계의 유적지’라는 배경설정이 게임 전체 콘셉트에 많은 영향을 끼친 만큼 배경 맵 묘사에는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준다. 스테이지 별로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반복해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아, 그런데 지금 배경이 어디였더라?” 하고 무뎌지기 마련이다.

넘쳐나는 골드 덕에 중반까지는 무난한 난이도

게임 초중반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특별히 과금하지 않아도 일정 단계까지는 승승장구, 클리어가 가능하다. 던전을 돌다 보면 자동으로 쌓이는 골드가 적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자신의 헌터를 쉽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캐릭터의 강화에 각종 아이템과 재료들이 필요해지지만, ‘소탕’ 기능을 활용하면 이미 클리어한 던전에서 빠른 파밍을 할 수 있어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쉽다. 물론 보다 풍성한 스쿼드를 꾸리려면 과금은 필수다. ‘흙수저’ 헌터로 한 계단, 한 계단 어려운 전투를 펼치다 보면 ‘금수저’로 키워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자동사냥’ 기능 이용 시 던전을 도는 데 필요한 전투력을 훨씬 상회함에도 불구하고도 공략에 실패하는 때가 있다. 특히 중간 보스를 포함한 대형 몹이 등장하는 스테이지나 헌터 조각을 얻기 위한 하드 모드를 플레이할 시에는 직접 공략하는 편이 훨씬 수월하고 시간도 절약된다.

이처럼 부족한 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터스어드벤처’는 많이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는 게임이다. 메인 화면의 풍성한 인터페이스만 봐도 다양한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일 던전, 투기장, 길드 등 하나같이 내용물이 풍성한 것들이다.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아도, 여러 헌터들을 모으고 조합을 짜보는 재미가 쏠쏠할뿐더러 어렸을 적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모험에 대한 로망을 키워온 세대에겐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한 서사도 준비돼 있다. 슈팅 게임과 액션 RPG를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지금 당장 플레이해보자.

 

게임톡 윤민섭 인턴기자 yoonminseo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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