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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든어택2’ 계약해지와 ‘송구영신’저무는 한해 묵은 것 털어내고 상생의 길 선택 박수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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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29  2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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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e스팟] ‘서든어택2’ 계약해지와 ‘송구영신’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29일 오후 5시. 서울 상암동과 교대 근처에 있는 각기 다른 두 회사가 초조하게 뭔가를 기다렸다.

바로 게임하이와 CJ E&M의 홍보실 직원들에게 전원 대기령이 내려진 것. 마침 상암동에 있는 필자는 인근 다른 회사를 거쳐 CJ E&M을 잠깐 들렀다. 지나가는 말처럼 ‘서든어택2’ 관련 공시 얘기를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5시가 돼 게임하이의 장외공시가 떴다. ‘서든어택2 개발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어 당사와 CJ E&M 양사 합의를 통한 (퍼블리싱)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알려진대로 게임하이는 이번 계약 해지를 통해 넷마블측으로부터 사전에 받았던 계약금 25억원에다 위약금 35억 원을 합해 총 60억원을 물어주었다.

게임하이측의 설명은 이렇다. “당초 넷마블측과 2010년 중 ‘서든어택2’를 테스트한다는 일정으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를 지킬 수 없게 됐다. 양사의 일정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이후 넷마블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서든어택 2’를 개발할 수 없다고 판단, 양사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CJ E&M측은 “계약상 원래 6월 말까지 오픈베타서비스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게임이 안 만들어지고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개발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지를 보였다면 이런 일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이 둘의 계약파기가 오래 전부터 예고되었다고 보고 있다. ‘잘못된 만남’의 끝이 눈앞에 뚜렷이 보였다는 것.

   
▲ 서든어택
지난 7월 10일 게임하이가 개발하고 CJ E&M이 서비스하던 ‘서든어택’의 퍼블리싱권은 CJ E&M의 독자 서비스에서 넥슨과 2년 동안 공동 퍼블리싱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 격렬한 대립과 함께 앙금이 생겼다.

그보다 훨씬 전에 CJ E&M은 ‘서든어택’의 경쟁작인 ‘스페셜포스2’의 퍼블리싱권을 확보하고 ‘서든어택’의 계약 만료에 대비해왔다. 이후 CJ E&M은 ‘스페셜포스2’를 서비스하고 있다.

CJ E&M으로서는 가장 비중이 큰 게임의 계약이 연장되지 못해 게임 라인업과 실질적인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6월 말까지 오픈베타 서비스를 하기로 한 ‘서든어택2’의 일정에 대해서 일정을 연장해가면서 논의해왔지만 감정만 상한 처지였다.

이 모든 게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하고 나서 상황이 더욱 꼬여 벌어진 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 해를 이틀 앞두고 분쟁의 실타래가 풀렸다.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구도 거둬들였다. 게임하이측은 “양보가 아니라 서로 합의점 찾은 것이다. 리스크 보상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낮췄고, CJ E&M측도 “서로 계약 문제로 에너지 쏟지 않고, 다른 것 신경 쓰는 방향으로 풀자”며 머리를 맞댔다.

한국을 대표하는 FPS 게임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통해 FPS 장르의 대중화를 이뤄낸 CJ E&M의 공로는 누가 뭐래도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계약 만료의 아쉬움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사업상의 계약은 냉정하다. 넥슨 그룹의 일원이 된 게임하이의 선택도 너무 분명했다.

한 해를 보내면서 털 것은 털고, 정리할 것은 잘 갈무리하는 것. 두 회사는 적어도 타협과 합의를 통해 새로운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계약금을 돌려주고 리스크 보상도 적절히 했다는 평이다.

‘웃음주는 송구영신’. 하필 공시일인 오늘 CJ E&M으로부터 메일로 받은 전자 연하장의 제목이다. “넷마블의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올핸 E&M으로 게임부문이 합병도 했고, 여름의 초입엔 속시끄러운 일도 있었고..”라는 표현이 목에 탁 걸렸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 그래 송구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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