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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터뷰
오범수 대표 “멀미없는 VR ‘로스트케이브’ 반응 좋아 기뻐요”[피플] VR 1인개발 오범수 ‘산배’ 대표, BIC ‘VR 체험존’ 화제
부산=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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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3  0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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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VR 1인개발 오범수 ‘산배’ 대표,  BIC ‘VR 체험존’서 화제몰이

한국의 1인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개발자로는 김종화 핸드메이드게임즈 대표와 한대훈 스튜디오 HG 대표가 가장 유명하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글로벌 출시한 VR ‘오큘러스 리프트’의 30개 타이틀 중에 한국인으로 '유이'하게 ‘룸즈:풀리지않는 퍼즐’과 '스매싱 더 배틀’이 포함되었다.

그런데 이 두 스타를 이은 새 1인 VR 샛별이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2016(BIC 페스티벌2016)’에 떴다. 바로 오범수 산배 스튜디오 대표다. BIC의 ‘VR 체험존’의 6개 작품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인 ‘로스트케이브’(Lost Cave, 잃어버린 동굴)의 개발자다. 

기자는 인터뷰어로서 김종화 대표를 서울 유니티코리아 컨퍼런스 부스에서, 한대훈 대표를 판교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에서 만나 VR관련 인터뷰했다. 여기에다 오범수 대표를 추가하니 비로소 한국의 내로라하는 1인 VR 스타개발자 3인방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 7개월 걸려 동굴 안 보물찾기 ‘멀미없는 3인칭 VR’ 개발
오범수 대표는 인터뷰이로서 편안한 대상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히고 설명했다. VR게임에 대해서도 생각이 확고했다.

그는 “올드게임이고 VR 초심자도 적당한 게임을 개발하기로 마음 먹었다. 특히 재미를 줄이더라도 ‘멀미를 줄이는’ 게임을 선택하기로 했다. 주변에 멀미 때문에 VR을 못한다는 사람이 많았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VR의 장점 중 하나가 거대 몬스터나 심해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공포와 위압감을 통한 몰입감이다. 그는 동굴을 택했다. 직접 가보니 신기하고 으스스하고 무섭다는 점에서 '딱'이었다. 

그는 “카메라를 벗어나라”는 생각에 머리를 싸맸다. 멀미없애기의 관건이었다. 결론은 캐릭터가 카메라랑 같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기존 1인칭의 VR에서 3인칭으로 멀미를 잡은 것이다. 그는 “영화세트장이나 피규어 전시장을 생각해봤다. 유저가 전시장에서 피규어를 조종해보는 컨셉에서 착안했다. 내가 카메라가 되면 멀미와 올드게임 감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7개월 간 개발한 ‘로스트케이브’의 실제 반응을 어땠을까. 유니티5엔진으로 개발을 시작한 이 VR을 3번이나 엎었다. 30% 빌드를 갈아엎었다. 우선 몬스터가 없는 첫번째 버전은 긴장감이 없었다. 두 번째는 몬스터가 들어갔지만 단순했다. 마침내 BIC에 출품한 버전3에서는 두 토끼를 잡았다.

BIC VR체험장에서 '로스트케이브' 부스의 줄이 가장 긴 것도 “고 퀄리티 그래픽에다 몬스터를 추격하는 역동성”이 한몫 단단히 했다. 유저들은 VR 기기를 벗으면서 “쉽고 재밌다”는 말을 주저하지 않고 말하면서 좋아했다. 게임은 VR기기와 캐릭터를 움직이는 패드를 이용해 즐긴다.

 ■ 지난해 BIC에 모바일게임 출품...오큘러스 ‘기어VR’용 요청 
오범수 대표가 VR게임을 개발한 계기는 지난해에 참가한 ‘BIC 페스티벌’ 때문이었다. 

개발사 이름 ‘산배’는 ‘산으로 가는 배’의 줄임말이다.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간다’는 말에서 따왔다. 기획을 다 함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처음 두 명이 시작해 카카오 게임을 개발하다 막바지에 접었다. 그리고 애플워치용 시계 게임을 개발했지만 수익이 없어 결국 그만 혼자 남았다.

그는 ‘BIC’에 출품하기 위해 ‘딤라이트’라는 게임을 혼자 개발했다. 이 게임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5~6개서 구글 유료게임 상위권에 올랐다. ‘딤라이트’를 출시하자 오큘러스에서 기어VR로 개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원래 VR에 관심이 많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개발했고 출시되었다. VR 두 번째는 모바일게임이 아닌 PC인디게임이었다. 스팀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도록 제대로 퀄리티를 구현해 만들고 싶었다.”

그는 “너 혼자 하느냐”는 주변의 염려를 씻어내고 “이 정도면 괜찮다”는 인정을 받게되어 기쁘다. 그는 대학 정보보호학과를 졸업했다. 게임 초심자로서 '독학'을 통해 게임 개발에 입문했다. 이후 블리스소프트의 ‘돼지러너’ UI개발, ‘빙고가든’ 디렉터를 경험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
 

   
[로스트케이브의 스크린샷]

모바일게임이 아닌 PC 기반의 오큘러스와 바이브(스팀VR)를 겨냥한 ‘로스트케이브’는 올 12월 말이나 내년 초 정식 출시를 계획 중이다. 소니쪽도 PS VR 버전도 준비중이다.

 ■ “BIC서 초짜 개발자에겐 돈보다 중요한 판매 통로 배워”
그는 ‘기어VR’의 수익으로 1인 개발자이지만 신입 1년 연봉 정도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BIC 출품 전에는 개발만 했는데 참가 이후 판매나 글로벌 진출 등 통로가 생겼다. 초짜 개발자에게는  돈과 개발 지원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돈만 지원하면 쉽게 잊혀진다. 인디개발자로 게임만 만들어 2달간 올인해 마케팅만을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BIC에서 다른 통로를 알려주었다. 고맙다.”

이번 행사는 영화의 전당 야외부스에 총 80개 인디게임이 전시되었고, VR게임 6종은 체험존에서 전시되었다. ‘체험존’에서 ‘로스트케이브’를 비롯한 유명 보드 게임인 젠가에 게임패드와 VR을 접목시켜 새롭게 탄생시킨 김종화 대표의 ‘크렝가!: 광란의 항구’도 관람객을 맞았다.

   
[김종화 대표의 ‘크렝가!: 광란의 항구’ 부스] 

‘A Tiny Escape’ 등과 에픽게임스 사내 직원이만든 비상업용 VR 게임인 ‘불릿 트레인(Bullet Train)’ 부스에도 관람객이 북적였다. 김종화 대표와 오범수 대표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에서 2분거리 소호사무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오범수 대표는 “BIC 페스티벌은 한대훈(지난해 출범)-김종화 스타 인디개발자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 자체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며 웃었다. 

게임톡 부산=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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