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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악마의 힘으로 모바일에서 부활한 ‘데빌리언’콘트롤 가능한 악마 형태 호평, 콘텐츠 부족과 불편한 낯익음은 아쉬움
문대찬 인턴기자  |  livelong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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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9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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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이라도 발라둔 걸까. 여러 장르에선 유독 어둠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을 내어준 인물들이 등장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사루만이 그렇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 속 일리단과 아서스가 그렇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 대가는 둘 중 하나다. 강력한 힘을 얻거나 힘을 주체하지 못해 파멸하거나.

지난 15일 게임빌에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데빌리언’에도 악마의 힘을 빌린 캐릭터가 등장한다. 악마의 힘을 빌려 악마로부터 인간을 구원한다는 스토리다. 이러한 설정 덕에 유저는 인간과 악마 형태의 캐릭터를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

‘데빌리언’은 핵앤슬래시(다수의 적을 빠르게 쓰러뜨리는 게임) 전투의 쾌감을 곁들인 액션 RPG다. 유저는 크게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인 ‘결전’과 레이드, 투기장, 요일 던전을 포함하고 있는 ‘도전’ 탭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주된 콘텐츠는 결전이다. 결전은 총 15개의 큰 스테이지로 분류 돼 있으며 각각 9개의 작은 스테이지를 포함하고 있다. 유저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경험치와 금전, 아이템을 획득 할 수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보스급의 악마를 처치하면 그들의 영혼을 거둬 소환하거나, 간혹 데빌 스킬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데빌 스톤을 얻게 된다.

   
 

도전 탭을 통해서는 레이드, 투기장, 요일 던전, 지하사원 콘텐츠가 제공된다. 레이드는 친구를 비롯한 다른 유저들과 사냥에 임해 특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투기장에선 타 유저와의 PVP가 가능하다. 요일 던전은 날마다 세 종류의 다른 악마가 등장하며 성패 여부에 상관없이 하루에 세 번만 도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하 사원은 몬스터가 주거하는 일종의 마탑이다. 지하 깊이 들어갈수록 강력한 몬스터가 등장한다. 당연히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품질도 달라진다.

꿩 먹고 알 먹고. 악마와 인간 형태 동시에 즐겨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세 종류다. 기사단 카일, 마법사 아일라, 의문의 소녀 엘린이다. 이전에는 여자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유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새 아일라를 선택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어쩔 수 없는 남자다.

사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불안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캐릭터의 디자인, 등장인물, 튜토리얼의 전개 방식 등 상당히 낯익은 부분이 많았다. 부랴부랴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니 스테이지 플레이로 이어졌다.

   
 

개발사 측에서 강조했던 대로 악마 형태로의 변신은 흥미로웠다. 인간과 악마 고유의 스킬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정 게이지가 차오르면 선택에 따라 악마로 탈바꿈이 가능했다. 인간 보다 악마 형태의 스킬이 더욱 강력하고 화려했다. 특히 악마 형태 스킬 중에 보스급 악마를 소환해 공격하는 ‘소환기’는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 속 차력을 보는 것처럼 멋있고 짜릿했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타격음도 시원시원하다. 다만 피격된 이후 세심한 표현들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보스 악마들의 디자인도 좋았다. 최대한 다채롭게 표현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몇몇 악마들이 반복해 나타나곤 했지만, 각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악마가 등장하는 건 욕심처럼 느껴져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익숙함이 주는 불편한 그림자, 콘텐츠 추가 절실

그러나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가 너무 큰 탓일까. ‘데빌리언’에서는 악마 형태의 도입을 제외하곤 타 액션 RPG와의 차별성을 발견하기가 힘들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악마 형태도 콘트롤만 가능할 뿐이다. 타 게임에서 등장한 ‘광폭화’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본 유저에게는 크게 신선하지 않은 요소다.

게임 내적으로도 지적할 만한 내용이 많다. 캐릭터 디자인과 스킬 아이콘의 낯익음은 둘째 치더라도 캐릭터의 행동, 스킬 모션의 투박함은 못내 아쉽다. 피격 판정도 문제다. 구르기가 존재하나 굉장히 느리고, 판정이 들쭉날쭉해 혼란스럽다. 카메라 시점의 단조로움도 아쉽다. 두 가지 시점이 있으나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콘텐츠 대부분이 싱글 플레이에 무게를 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드, 투기장과 같은 콘텐츠는 전부 AI 매칭 시스템이다. 레이드의 경우 친구 4명을 초대할 수 있지만, 이 때 초대된 친구들은 전부 AI다. 때문에 결전 15스테이지까지 전부 클리어 한 유저의 경우 콘텐츠의 한계를 느끼기 쉽다. 타 게임이 레이드, 투기장 등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치명적이다.

또 행동력의 소모가 지나치게 큰 문제와 반복, 연속전투 시스템이 없어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다시 시작버튼을 클릭해 줘야 되는 번거로움 역시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성공 공식을 결합해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모든 콘텐츠들이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새 것을 더해 완성되기 마련이다. 30일 현재 ‘데빌리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7위, 매출순위 75위를 기록 중이다. 올 하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의 기대작의 출시를 감안하면, ‘데빌리언’만의 개성있는 콘텐츠 수급이 시급해 보인다.

게임톡 문대찬 인턴기자 livelong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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