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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넥슨 더놀자밴드 “재즈 선율에 회사 못떠나요”넥슨 더놀자밴드 합주실 방문기…퇴근 후 재즈 연주하는 게임 개발자들
백민재 기자  |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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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4: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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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가 마무리 된 월요일 오후 8시. 판교 넥슨 사옥의 크리에이티브 랩에서는 흥겨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넥슨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밴드 더놀자밴드의 합주 시간이다.

더놀자밴드는 2012년 넥슨 직원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넥슨 포럼’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넥슨 포럼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지원하는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다.

더놀자밴드는 사내 밴드로는 보기 드물게 재즈를 연주하는 빅밴드다. 드럼, 베이스, 피아노에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등 관현악기로 이뤄졌고, 색소폰 파트 인원이 가장 많다. 전체 인원은 20명 정도다. 넥슨만의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반영해 재즈 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 4월 있을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이 잡혔으니 넥슨 직원들의 연습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게임톡은 더놀자밴드의 합주를 직접 지켜보기로 했다. 밴드의 합주 모습을 매체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찬바람이 부는 판교의 날씨에도 합주실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힘을 주어 불어야 하는 관악기인 탓에 연주자들은 틈틈이 물을 마셨다.

이날 더놀자밴드가 연습 중인 곡은 칙 코리아(Chick Corea)의 ‘500 Miles High’. 전문 연주자의 설명에 맞춰 악보를 보며 서로 합을 맞춰 나가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드럼과 베이스가 리듬을 연주하면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이 멜로디를 쌓아갔다. 박자가 어긋나기 쉬운 싱코페이션과 3연음은 메트로놈에 맞춰 연습을 반복했다.

   
 

더놀자밴드 합주에 참여하는 강사는 한 명이 아니다. 합주 때마다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 베이스 등 각 파트별로 전문 연주자들이 참석해, 멤버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지도한다. 멤버들은 그들의 설명에 집중하며 하나씩 익혀나간다. 전혀 악기를 다뤄보지 않았던 직원들도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는 당당히 재즈 빅밴드의 일원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이 밴드는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넥슨 사내 행사와 외부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쌓아 왔다.

초창기 멤버로 2013년부터 활동 중인 강경중 씨(인재문화팀 교육파트)는 원래 트럼본을 한 번도 배워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밴드에는 악기를 다뤄봤던 사람,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사람이 섞여 있다”며 “지금은 트럼본을 부는 멋진 중년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종민 씨(CSO2아트 레벨파트 선임아티스트)는 “예저에는 봉사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크리스마스때 더놀자밴드가 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트럼펫 밸브가 3개여서 제일 쉬운 줄 알았다”며 웃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창섭 씨(메이플스토리 기획파트 연구원)는 “중학교 때 색소폰을 배웠지만 이후에는 좀처럼 연주할 기회가 없었다”며 “넥슨에 입사한 뒤에야 이런 밴드가 있는 줄 알았다. 마침 기회가 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놀자밴드는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넥슨 게임의 OST를 연주한다. 물론 ‘문리버(Moon River)’ ‘씽씽씽(Sing Sing Sing)’ 같은 익숙한 곡이나 캐럴을 연주할 때도 있다. 멤버들은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나 네코제 등 게임 관련 행사에서는 게임 음악을 연주했을 때가 확실히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관악기는 매력 있는 악기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처음 출범했을 때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일일이 악기를 지급했다고 한다. 밴드가 사용하는 악기들의 가격만 억대가 넘는다. 김창섭 씨는 “바리톤 색소폰의 경우 가격이 1000만 원에 육박하기에, 개인이 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악기와 전문 연주자들의 레슨비용, 방음시설이 갖춰진 합주실 등 밴드 활동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회사가 제공한다.

이종민 씨는 “각 회사마다 동호회는 많이 있지만, 이런 재즈 빅밴드는 흔치 않다. 또 회사에서 그만큼 지원을 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사 직원들이 상당히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밴드 내에서 직원들끼리 연주하다 결혼까지 한 커플도 여럿 있다고 한다. 그럴때면 더놀자밴드가 결혼식장에서 모든 음악을 연주한다. 김창섭 씨는 “결혼식 연주를 자주하는 편인데, 재즈 빅밴드가 연주하는 것은 흔치 않으니 하객들도 신기해한다”고 전했다.

   
 

관악기 연주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 김창섭 씨는 “일단 악기 자체의 무게가 상당하며”며 “한 시간 정도 불고 있으면 힘이 들고, 허리도 점점 구부정해진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종민 씨 역시 “트럼펫 소리를 제대로 낼 때까지 몇 개월 동안 연습을 했다”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털어놨다. 프로들과 나란히 설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이들은 각자 악기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분명히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내 활동이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강경중 씨는 “이직의 기회가 있어도 밴드 활동이 너무 좋아 회사를 떠나지 않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회사가 게임 업무와 관련된 교육이 아닌, 자기 발전과 버킷리스트를 이뤄주는 것만으로도 애사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창섭 씨는 “밴드 경험은 분명 제가 회사를 다니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게임 업계는 사람이 제일 중요한 조직인데, 단순히 돈만 많이 준다고 해서 모든 것이 채워지지는 않는다. 다른 회사에서도 이런 활동들에 대한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악기뿐만 아니라 이들은 밴드를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입을 모았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경중 씨는 “게임회사는 프로젝트로 돌아가기에 다른 팀의 직원들과 만나기 쉽지 않은데, 밴드 활동을 하면서 소중한 사람들을 얻었다”며 “악기도 좋았는데, 내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넥슨 포럼(NEXON Forum)이란?

넥슨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다. 2012년 1월부터 현재(2017년 1월 기준)까지 총 65개의 과정이 진행됐고,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대부분의 과정이 10점 만점에 평균 9점 이상의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포럼은 아트(Art), 컬처(Culture), 휴먼(Human) 세 카테고리로 나뉘어, 상시과정(6개월 이상 장기), 일반과정(1주~15주 중기), 단기과정(1회, 1박2일, 게릴라워크숍) 등 다채롭게 제공된다. 재즈 빅밴드 과정 더놀자밴드, 넥슨합창단 등을 비롯해 탭댄스, 목공예, 도예, 드로잉, 유화, 트레킹, 독서와 글쓰기, 단편 영화 제작, 영화 연기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힙합, 랩 제작 과정’ ‘게이머 성우과정’ ‘싱어송라이터 과정’ 등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강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싱어송라이터 과정은 수강생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로 ‘콰르텟’ 방식의 즉석 공연을 펼치며 교감을 나눈다. 오는 3월에는 디지털 앨범도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 인재문화팀 이은욱 차장은 “사우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기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넥슨포럼을 기획해왔다”며 “최근에는 본인의 취미와 특기를 새롭게 발견하거나,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수업을 통해 업무수행 능력을 증대시키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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