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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조 일기당천 손맛 그대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수집형 액션RPG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글로벌 200만 다운로드 기염
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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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7  18: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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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진삼국무쌍’ IP를 내건 모바일게임만 5종이 나왔다. 흥행 결과는 어땠을까. 원작 팬들도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처참하게 망했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원작 특유의 일기당천(한 사람이 1000명을 당해 냄) 액션을 모바일에서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컸다.

그런 점에서 대만 엑스펙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은 6번째 ‘진삼국무쌍’ 모바일게임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에는 조금 과분한 점수를 줘도 될 것 같다. 시원시원한 액션은 그대로인데 조작법은 굉장히 쉽다. 화면을 가득 덮을 정도로 적들이 몰려오지만 버벅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최적화도 잘 됐다. 액션은 이 정도면 합격점이다. 적어도 원작에 민폐는 끼치지 않았다.

물론 찬찬히 뜯어보면 원작과 방향성이 상당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모바일게임에서 가장 선호되는 장르 중 하나인 수집형 RPG로 개발됐다. 영웅을 뽑아서 덱을 꾸리고, 방어구와 무기를 뽑아 강화시켜나가는 게 주목적이다. 수집형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 시스템도 여지 없이 나온다. 원작 그대로를 이식하길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할 법도 하지만, 수집형 RPG에 익숙한 모바일게임 유저들 입맛에는 딱이다.

그래서인지 초반 흥행 성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출시 5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했고, 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구글플레이 매출 3위까지 올랐다. 홍콩,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이대로라면 ‘진삼국무쌍’ IP를 내건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최초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히트’의 흥행공식 적용한 수집형RPG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의 개발사는 엑스펙 엔터테인먼트지만, 넥슨이 글로벌 퍼블리셔를 맡으면서 게임에 상당 부분 관여했다. 그래서 강화 및 승급 시스템이나 보석 등 넥슨 모바일게임 사상 최대 성적을 기록했던 ‘히트’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던전을 돌아서 획득한 전리품으로 장비를 강화하고, 끝까지 강화한 후에는 같은 등급의 아이템이나 보석을 사용해 상위 등급으로 승급하는 방식이다. ‘히트’의 사례를 미루어 볼 때,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도 아마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히트’는 액션RPG고,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액션RPG를 가미한 수집형RPG다. ‘히트’에서는 영웅 하나만 키우면 됐지만,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덱을 꾸리기 위해서 적어도 3개 영웅을 키워야 한다. 이 영웅들은 제각기 물, 불, 목 3개 속성 중 하나를 갖고 있는데다가 금, 은, 동 등급과 별까지 달고 있다. 속성과 등급을 맞춘 영웅을 뽑고 나서야 비로소 장비 파밍에 들어가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히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그동안 넥슨은 모바일게임을 오픈할 때마다 초반에 아이템을 아낌없이 뿌려 왔는데, 이번에는 근검절약하는(?) 운영 정책을 펼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에서 던전을 돌기 위해서는 던전용 재화인 만두가 필요한데, 무료로 지급되는 만두가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상점에서 판매하는 만두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최고레벨을 달성하고 나서 만두가 없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다며 “넥슨은 어서 만두를 뿌려라”는 원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나무랄데 없는 액션, 불편한 인터페이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를 플레이하다보면 개발사와 넥슨이 원작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진다. 무기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수십 명이 나가떨어질 때는 역시 무쌍류 게임의 원조다운 손맛이 느껴진다. 필살기에 해당하는 ‘무쌍’ 스킬도 제법 화려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쿨타임이 돌아올 때마다 스킬 버튼만 누르기만 할 정도로 조작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콘트롤에 서툰 아저씨들도 선천적인 발컨들도 모두 ‘진삼국무쌍’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의 불편한 인터페이스까지 그대로 구현할 필요는 있었을까 싶다. 장비를 교체할 때 능력치를 비교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을 비롯해 요즘 게임들이 웬만해서는 다 갖추고 있는 기능들이 전무하다. 스토리모드 스킵도 일일이 눌러줘야 하며 연속전투도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업데이트를 통해 차차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의 드라군 뺨치는 자동사냥 인공지능(AI)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자동사냥 모드를 켜놓고 있으면 맵의 틈에 끼어서 움직이지 않는 일은 부지기수고, 의미 없이 왔다갔다 하는 등 시간을 잡아먹는다. 파밍 구간이 아닐 때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조작하는 재미는 있지만 때로는 번거로울 때도 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수동이 자동보다 유리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중 취향 저격에 성공… 차별점 고민할 때

결론적으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는 대중적인 입맛을 제대로 저격하는 게임이다. ‘진삼국무쌍’의 액션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수집형 RPG의 정수를 그대로 녹였다. 기존에 비슷한 게임을 즐겨봤던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중성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다른 수집형RPG와 차별화되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늘 다양성과 개성을 강조하던 넥슨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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