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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 매물 실종’…리니지, 라스타바드 말바꾼 이유는?집행검·혈맹 격전지·지배자의 귀환 등을 담은 옛 웰페이퍼 공개
황대영 기자  |  yils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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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09: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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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타바드는 에피소드 스토리상 아덴월드 침공 이후 패배해 지하 대공동으로 숨어들었고, 이계의 신 기르타스에 의해 종말을 맞이했다. 기르타스 또한 유저들에게 공략당해 종말을 맞이한 것이나 다름없다.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도 라스타바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없다.”

지난해 9월 엔씨소프트 리니지 개발실 한구민 리드 디렉터가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7개월만에 뒤집혔다. 2015년 10월 14일 사라진 라스타바드가 1년 6개월만에 아덴월드로 다시 찾아온다.

라스타바드는 2006년 5월 17일 ‘에피소드5 라스타바드 - 혼돈의 탑’을 통해 리니지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역이다. 초기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된 라스타바드는 최고의 난이도에 걸맞게 최고의 리워드를 자랑했었다.

특히 라스타바드 대법관 릴레이 사냥은 4층 확장과 함께 등장해, 제1 대법관 케이나부터 제8 대법관 바로드에 이르기까지 ‘진명황의 집행검’ 제작에 필수적인 코스로 활용됐다. 제사장 카산드라가 등장하는 마지막 보너스 사냥터, 일명 막방은 라스타바드를 차지한 혈맹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라스타바드는 혈맹들의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 곳이다. 리니지 유저들은 본토와 라스타바드를 선으로 그어 흑백전쟁을 벌였다. 본토에 이어 라스타바드까지 차지한 혈맹은 그 서버를 사실상 장악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1개월만 독점하면 현금 3000만원에 달하는 아아템이 쏟아진 라스타바드는 곧 통제와 같은 고질적인 병폐가 슬그머니 일어났다. 게다가 서버 이전은 그런 병폐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연일 거대 혈맹의 서버 이전 소식이 알려졌고, 대부분의 목적은 라스타바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서버 이전이 단절된 시기에 혈맹의 군집체 ‘라인’이 있었다면, 그러한 라인의 군집체가 '연합'이다. 총군연합, 라바연합, 꽃비연합 등 일반 유저들이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연합이 전체 서버에 드리웠다. 그들은 통제로 일반 유저들에게 라스타바드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렸다.

통제로 인한 유저들의 반발이 점점 더 심해지자, 엔씨소프트는 2012년 10월 시간제 던전으로 변경해 행동에 제약을 걸었다. 하지만 임시 방편일 뿐이었다. 여전히 라스타바드는 일반 유저들이 갈 수 없는 곳 중 하나로 꼽혔다.

   
 

2개월 후 엔씨소프트는 기존 미로처럼 구성된 라스타바드를 접근성이 높은 매우 간단한 형태로 내놓았다. 주 2시간만 체류할 수 있는 새로운 라스타바드는 통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리워드가 높은 대법관 리젠 시간에는 ‘봉인된 역사서 주머니’ 때문에 통제가 이뤄졌다.

그런 라스타바드도 2015년 10월 14일 ‘아덴월드의 지각변동’으로 영영 사라졌다. 그리고 연간 개발 스케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단지 본토 필드 및 던전 리뉴얼로 라스타바드에 버금가는 사냥터가 곳곳에 등장했고, 라스타바드는 유저들에게 과거 리니지 황금기의 전설로만 남았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라스타바드 재등장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게다가 대량의 매물 등장으로 가격 폭락을 겪고 있는 집행검 상향 리뉴얼 소식까지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리니지는 ‘캐시 아이템 남발’, ‘집행검 가격 폭락’, ‘리니지 유저 이탈’ 등 3중고를 겪고 있었던 상황이다. 라스타바드 재등장 소식에 고가 아이템 거래 시장에서 집행검 매물은 그 자취를 감췄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개발실은 지난해부터 연간 업데이트 계획을 연초에 설정해놓고 퍼즐 형태로 하나하나씩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라스타바드 업데이트는 그런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돌발성에 가깝다. 무엇이 급했는지 과거 라스타바드 웰페이퍼까지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한 가지 추론은 가능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상위 1% 과금 유저가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마당에,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도 집행검을 보유한 상위 1% 유저가 일반 사용자 대비 ARPPU(지불유저별 평균결제금액)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급히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은 아닐까.

엔씨소프트 홍보팀은 라스타바드 업데이트 번복에 대해 “리니지 개발실에서 따로 준비한 사안”이라며 “개발팀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서는 따로 공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의 한 유저는 “간담회때 라스타바드가 두 번 다시 안나온다고 하더니, 집행검 가격이 떨어지자 바로 업데이트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는 뺏고 뺏기는 전쟁을 할 때가 가장 재밌다”며 “이번 라스타바드도 획기적으로 혈맹이 얻을 수 있는 게 많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톡 황대영 기자 yils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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