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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조아라 대표 "신인작가 등용문, 돈이 전부는 아냐"[인터뷰] 매일 2500편-서비스 18주년,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 이수희 대표
백민재 기자  |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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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2  1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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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일 2500편 연재-서비스 18주년,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 이수희 대표

조아라는 한국 웹소설 시장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이트다. 이곳은 누구나 온라인에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웹소설 플랫폼이다.  어느덧 서비스 18주년을 맞았다. 지금도 조아라에는 매일 2500여 편의 신작들이 연재되며, 하루 29만 명의 독자가 새로운 웹소설을 읽는다.

조아라의 이수희 대표는 창업 계기에 대해 한 마디로 “어쩌다 보니”라고 답했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전자계산학을 부전공했다. 문학이나 글쓰기를 배우지는 않았다. 다만 소설을 읽은 것은 좋아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중국의 김용의 무협 소설들을 탐독했고, ‘퇴마록’이나 SF,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다. 그는 “지금도 말은 잘하는데 글 재주는 별로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가 직접 사이트를 만들게 된 이유는 기존 소설 사이트들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운영진의 검수를 받아 올라가는 형태였다”며 “검수 없이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단순히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형식이었기에, 작품 검색할 때 불편했다. 그는 보다 편리하게 작품을 볼 수 있게 했고, 추가적으로 작가의 개인 공간을 마련했다. 초창기 블로그 같은 형태였다.

그는 “학창시절 목표는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소설 사이트가 너무 커지면서 공부를 포기하고 이 일을 하게 된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조아라는 신인 작가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웹소설 시장에서 상당히 큰 포지션을 차지한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TOP10에 들어가는 웹소설의 절반 이상은 조아라에서 연재된 작품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으로 만들어진 화제작 ‘메모라이즈’도 ‘달빛조각사’도 조아라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조아라에서는 연 1억 원 이상을 버는 작가가 10여 명 정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작가들의 연봉보다 조아라의 더 큰 강점은 신인 작가들을 육성해 스타플레이어로 키워내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에서 성장했던 작가들이 다른 플랫폼에서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더 큰 수익을 얻는 경우도 많다. 이 대표는 “다른 플랫폼들은 이른바 돈이 될 만한 작가들을 밀어주는데,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처음 세웠던 조아라의 원칙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조아라에서는 작품을 검수하거나 수정하지 않는다. 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오타가 나거나, 주인공 이름을 틀리게 써도 그대로 연재된다.

이 대표는 “작품을 검수하는 사람도 완전한 객체가 아니지 않나. 작품에 대한 판단은 유저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때,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대중들의 판단은 달랐다”며 “우리는 누구나 보고, 누구나 쓰라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아라는 웹소설 작가들이 스스로를 알리기에 최적화 돼 있다. 기성 스타 작가들도 신인 작가들에게는 조아라 플랫폼을 권유한다. 대신 조아라에서는 모든 작가들이 경쟁을 펼친다. 등록된 작가 수만 15만 명이다. 이 대표는 “이문열 작가가 와도 조아라에서는 신인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조아라가 초기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처음에는 1위와 2위 사이트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트가 사라지면서 조아라만 남았다. 그는 “결국 살아남은 사람이 역사에 남는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처음 유료 정액제 모델을 도입했을 때는 혼란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을 찾았다. 2008년부터 회사의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고, 네이버, 카카오 등이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도 커졌다. 때마침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로 소설을 읽은 독자들도 늘었다. 웹소설 시장 규모는 1300억여 원으로까지 성장했다.

조아라는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시켜, 그들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매년 투자 관련 제의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분야가 돈으로만 되지는 않았다”며 “돈이 있으면 수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돈에 대한 관심보다는, 누구나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고 그걸 본 많은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취미는 조아라 사이트의 소설 읽기다. 게임도 즐긴다. 사드 마이어의 ‘문명’을 27년째 하고 있다. 그는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해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많이 했다. RPG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리니지'를 비롯해 거의 다 해봤고, 블리자드의 ‘와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는 멍하니 볼 수 있고, 게임도 자동사냥 돌리면 된다. 하지만 소설은 집중해서 읽어야 하기에 그들에 비해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조아라의 매출은 160억원이었다. 올해는 18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나중에는 글로벌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작가들이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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