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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대신 귀로” 게임 초고수 시각장애인들사운드와 BGM으로 게임 즐겨… 일반인 상대로 승리하기도
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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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3  2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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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 사는 27살 청년 토비 오트(Toby Ott)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안구가 없는 무안구증을 앓고 있다. 태어나서 한번도 세상을 본 적은 없지만, 올해로 22년차 열혈 게이머다. 5살 때 오락실에서 접한 ‘모탈컴뱃’과 ‘스트리트파이터’로 게임에 발을 들인 그는 지금까지 ‘파이널판타지’, 둠’, ‘철권’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섭렵했다.

그는 최근 ‘새로운 눈으로 즐기는 게임(Gaming Through New Eyes)’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눈’은 청각이다. 그는 BGM과 사운드 이펙트에 의존해 게임을 플레이한다. 예를 들어 ‘파이널판타지’를 플레이할 때는 BGM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캐릭터가 길에 있는지 아니면 동굴에 있는지를 파악한다. 그는 천둥과 번개가 치는 맵에서 소리만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플레이를 시연하면서 “몬스터와 배틀이 벌어질 때도 BGM으로 노멀배틀과 보스배틀을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둠’이나 ‘듀크뉴켐’과 같은 FPS게임을 즐길 때는 치트키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이템을 먹을 수 없다”며 “열쇠를 찾고 문을 여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벽을 뚫고 지나다니는 치트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몬스터를 한 방에 쓰러트리는 것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토비는 심지어 대전격투게임에도 능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전 플레이를 좋아한다는 그는 온라인에서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유저를 만나 이긴 적도 있다. 그는 “게임은 매우 시각적인 콘텐츠이지만 난 끊임없이 도전하고 즐긴다”며 “게임은 내 삶의 일부”라고 전했다.

토비와 같은 시각장애인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더 이상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열린 ‘스트리트파이터5’ 대회에서는 스벤(Sven)이라는 이름의 시각장애인이 일반인을 상대로 대결을 펼쳐 2대1로 승리했다. 스벤은 5살 때 암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는 캐릭터가 발을 차고 주먹을 날릴 때의 소리를 구분해 ‘스트리트파이터5’의 켄(Ken)을 멋지게 콘트롤했다.

그는 경기 직후 “시력을 잃고 더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스트리트 파이터2가 발표된 뒤 사운드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게임사들의 배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시각장애인 소년이 닌텐도에 보낸 편지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줬다.

히비키 사카이라는 이름의 이 초등학생 소년은 생후 1년 6개월째 망막 모세포종을 진단받고 2살이 되던 해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자필 편지를 통해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며 눈이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은 닌텐도의 리듬천국뿐”이라며 “게임보이 어드밴스, 닌텐도DS, 위(Wii) 등 리듬천국의 모든 버전에서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또한 그는 닌텐도에게 “더 많은 리듬천국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며 “게임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게임을 개발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닌텐도의 답장은 8일 후 도착했다. 닌텐도는 소년의 부모님에게 인쇄된 편지를 보내면서 소년이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점자로 쓰여진 편지도 동봉했다. 닌텐도 담당자는 “리듬천국 시리즈를 퍼펙트로 클리어했다는 소식에 우리는 너무 기뻤다”며 “당신의 편지를 개발 부서에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소년의 부모는 트위터를 통해 “닌텐도의 답장은 진정한 고객 서비스”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에서도 2004년 한 시각장애인 학생이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와 ‘스타크래프트’로 멋진 승부를 벌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서울맹학교 고등부 1학년에 재학중이던 이민석씨는 3분간 눈을 가리고 게임하는 핸디캡을 받은 임요환을 상대로 20분간 접전을 펼쳐 아깝게 패했다. 이후 이씨는 경기 기능성게임페스티벌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현재는 가수로 활동중이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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