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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비극 ‘거제도 포로수용소’, VR로 배운다거제도 포로수용소장 피랍 사건, VR영화로 재탄생
부산=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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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2  01: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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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이념 갈등의 축소판, 거제도 포로수용소장 피랍사건이 VR(가상현실) 콘텐츠로 재탄생해 업계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특수효과(Visual Effects, VFX) 전문업체 매크로그래프는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VR전시회 ‘2017 부산 VR 페스티벌(BVRF)’에 참가해 자사가 개발한 VR콘텐츠 ‘거제도: 제3전선’을 선보였다.

‘거제도: 제3전선’은 1952년 5월 7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포로 폭동을 VR로 담아낸 일종의 인터랙티브 무비다. 당시 포로수용소장이었던 돗드 준장이 포로들에게 납치됐다가 78시간만에 풀려난 사건을 영화적 관점에서 각색했다. 역사적으로는 후임으로 부임한 새 소장이 포로들과 협상한 끝에 돗드 준장을 구출하지만, ‘거제도: 제3전선’에서는 관람객들이 한국군 ‘김호선 상사’가 되어 돗드 준장을 무력으로 구출하는 모험을 펼친다.

   
 

관람객들이 HTC 바이브를 탑재한 자동차 형태의 어트랙션에 탑승하면 영화는 시작된다. 김호선 상사와 동료들이 수용소에 잠입하고, 돗드 준장을 지키고 있는 포로들을 쓰러트리고, 차량을 통해 구출해낸다는 스토리다. 중간 중간 오브젝트를 던지거나 피하는 간단한 상호작용 요소가 삽입됐다. 특히 후반부에 차량 위에 올라탄 적과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이 백미다. 다양한 액션 연출과 차량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어트랙션의 진동이 몰입감을 더한다.

매크로그래프는 경상남도 거제시의 의뢰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본다는 의미다. 별도의 수익 모델은 없다. BVRF 전시가 끝나고 2017년 6월부터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매크로그래프는 대한민국 역대 최다관객 1700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을 비롯해 ‘연평해전’, ‘한반도’ 등 다수의 영화에서 VFX를 담당했다. 중국 역대 최단기간 최다관객을 기록한 ‘미인어’에서도 캐릭터 특수효과 VFX를 제작했다. 한국 영화 VFX 분야에서는 선두기업이다.

영화 VFX 노하우를 활용, 최근 들어서는 VR콘텐츠 제작에도 손을 뻗쳐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KT와 협력해 명동, 동대문, 광화문에 설치한 트와이스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 체험존이 매크로그래프의 작품이다. 이 외에도 재난대비 안전교육 VR콘텐츠 ‘어스퀘이크’와 미중 합작영화 ‘대폭격’의 프로모션 콘텐츠 등 수많은 VR콘텐츠를 만들어냈다.

   
 

BVRF에서 ‘거제도: 제3전선’을 체험한 관람객들은 “영상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 VR산업 관계자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흐름이 인상적”이라며 “어트랙션이 수시로 요동치는데도 불구하고 멀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성호 매크로그래프 VR본부 본부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상호작용 요소가 여럿 들어가 있긴 하지만, VR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가 자동 진행되게끔 했다”고 덧붙였다.

매크로그래프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소재로 한 VR게임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거제도: 제3전선을 정식 론칭하고 난 후에는 같은 소재로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하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게임톡 부산=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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