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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봉준호 감독 “보이콧 논란, 내 욕심 때문”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 개봉 앞두고 14일 기자회견 개최
백민재 기자  |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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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4  15: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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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보이콧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옥자’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등이 참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는 넷플릭스와 플랜B 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스 컴퍼니가 함께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 등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

개봉 전부터 ‘옥자’는 넷플릭스 영화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에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옥자’가 지난달 열린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때는 프랑스극장협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프랑스극장협회는 “극장 상영을 하지 않는 영화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논란으로 인해 새로운 룰이 생기고 있으니, 이것도 영화가 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점이라 본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동시에 칸 영화제 측에 대해 서운한 감정도 내비쳤다. 그는 “초청하기 전에 프랑스 내부에서 정리를 했어야 하는데, 우리를 초청해놓은 상태에서 논란이 만들어졌다. 결국 간 사람이 민망해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옥자’를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 2편이 초청됐다. 하지만 현지법을 내세운 프랑스 극장협회의 반발로 결국 칸 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 반드시 극장에서 개봉하는 작품만 칸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감독들은 영화 만드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인데, 프랑스 국내법까지 공부하면서 영화를 찍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칸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인데, 왜 프랑스 국내 산업 룰을 관철시키려고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옥자’의 상영 논란은 칸 영화제가 끝난 이후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옥자의 국내 극장 개봉’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지만, CGV와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넷플릭스가 ‘옥자’의 극장, 스트리밍 동시 개봉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영화는 극장 개봉 이후 홀드백(개봉 3주 후) 기간을 거쳐 IPTV 혹은 VOD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봉 감독은 “한국의 경우 프랑스와 논란의 양산이 다르다”면서 “국내 멀티플렉스에서는 3주 정도의 홀드백을 원하는데, 극장주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상영이 되지 않으면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극장 상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옥자’라는 영화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내는 비용으로 만든 영화인데, 그들의 우선권을 뺏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는 “왜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생각해보니 내 영화 욕심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관객들이 ‘옥자’를 큰 극장 화면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주변 스태프들과 관계자들에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결국 봉 감독의 취지에 공감한 제작사는 ‘옥자’의 극장 상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논란은 다 저의 영화적 욕심 때문에 생긴 것이며, 원인 제공자는 저”라며 “감독으로서 당연히 넷플릭스의 품질 좋은 영화를 스크린에서 걸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본의 아니게 피로감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옥자’가 넷플릭스 영화의 극장 상영 룰을 정하는 데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룰이나 규칙이 만들어지기 전에 영화가 먼저 도착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멀티플렉스는 아니지만 다행히 전국의 여러 극장에서 ‘옥자’를 상영할 수 있게 됐다. 논란을 끝내고 영화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옥자’는 전국 극장에서 오는 29일 개봉하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사진제공=넷플릭스)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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