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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 천덕꾸러기 잡템, 함부로 버리면 ‘폭풍후회’무쓸모 쓰레기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신분 상승한 ‘리니지’ 아이템들
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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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5  1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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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사향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불리는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생성되는 분비물이다. 처음에는 대변처럼 악취를 풍기는 돌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오랫동안 바다에 떠다니면서 점차 진귀한 향료로 변모한다. 가난한 어부들이 이 ‘고래 똥’을 주워 벼락부자가 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한다. 때로는 똥덩어리도 보물이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종종 일어난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던 아이템이 업데이트 한 방에 귀하신 몸으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소시민으로 살던 누군가는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잡템이라고 무시했던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하기도 한다. 게임 좀 해봤다 싶은 ‘리니지’ 유저들이 창고에 각종 아이템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리니지’를 모바일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리니지M’에서는 어떨까. ‘리니지’와 비슷한 사례가 반드시 발생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뭔가 희귀한 아이템을 획득했다면 당장 쓸모가 있든 없든 간에 버리지 않는 편이 좋다. 언제 용연향이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지난 몇년간 ‘리니지’에서 발생했던 대표적인 아이템 신분상승 사례를 살펴봤다.

■ 천덕꾸러기에서 값비싼 고철로 변한 ‘양손검’

‘리니지’ 초창기 ‘양손검’의 인기는 반짝 떴다가 급격하게 사그러들었다. 기본 대미지는 높았지만, 양손 무기 특성상 방패와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양손검’을 인챈트한 것이 아까워서 꿋꿋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은 한손 무기 ‘일본도’로 갈아타는 쪽을 택했다.

   
 

결국 ‘양손검’은 창고에 처박히는 찬밥 신세가 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창고 인벤토리는 각종 아이템으로 가득 찼고, 공간 부족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인챈트되지 않은 ‘양손검’은 길거리에 내다 버렸다. NPC 상인이 매입하지 않아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리니지’ 월드 곳곳에는 버려진 ‘양손검’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양손검’이 재조명받게 된 계기는 엔씨소프트가 3년 뒤 진행한 ‘기란’ 업데이트였다. 새로 등장한 상인 NPC가 ‘양손검’을 9000아데나에 매입하기 시작한 것. 덕분에 ‘양손검’을 버리지 않고 창고에 모아뒀던 유저들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테스트 서버에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일부 유저들은 떼돈을 벌었다. 이들은 업데이트가 되기 전 마을에서 ‘양손검’을 헐값에 대량으로 사들였고, 업데이트 이후 수천 자루의 ‘양손검’을 NPC에게 팔아 일확천금을 얻었다.

■ 겜생역전 로또, ‘용의 심장’

‘리니지’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잡템을 꼽으라면 단연 ‘용의 심장’이다. 초창기 50만아데나에 거래됐던 ‘용의 심장’의 가치는 다크엘프가 추가된 이후 200배 가량 오른 1억아데나까지 뛰어올랐다.

‘용의 심장’은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값어치가 높은 아이템은 아니었다. ‘용의 심장’은 오만의탑 몬스터인 레서 드래곤이 아주 희박한 확률로 드롭했는데, 당시 ‘용의 심장’이 어디에 쓰이는 아이템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베일에 가려졌던 ‘용의 심장’의 용도는 펫 진화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서 밝혀졌다. 펫을 진화시키는 방법은 ‘달빛의 눈물’ 20개를 모아서 ‘진화의 열매’를 제작하는 것인데, 또다른 방법으로 NPC에게 ‘용의 심장’을 주면 ‘진화의 열매’와 교환해줬다. 그 당시 ‘용의 심장’은 펫 진화를 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50만아데나 선에 거래됐다.

그러다 ‘리니지’에 신규 클래스 다크엘프가 등장하고, 다크엘프의 전설 무기 ‘흑왕도’, ‘흑왕아’, ‘흑왕궁’이 추가되면서 ‘용의 심장’은 로또 1등에 버금가는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용의 심장’이 전설 무기의 핵심 재료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용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됐다. 그러나 멋모르고 ‘용의 심장’을 펫 진화 재료로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헐값에 넘긴 사람들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이와 함께 ‘용의 심장’이 드롭되는 오만의탑은 41층대는 인기 사냥 장소로 각광받게 됐다.

■ 무쓸모에서 국민무기로, ‘무관의 양손검’

‘리니지’ 시즌2 업데이트의 최종 콘텐츠인 ‘라스타바드 던전’은 각종 고가 아이템을 드롭하는데다가 높은 경험치까지 주는 최고의 인기 사냥터였다. 때문에 서버의 내로라하는 혈맹들이 이 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였다. 속칭 라던 작업장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라스타바드 던전’의 장로방에는 ‘무관의 장검’과 ‘무관의 양손검’이 드롭됐다. 이 중 ‘무관의 장검’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무관의 양손검’은 그렇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당시는 한손 무기가 대세였던 시절이라 무겁고 느린 양손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관의 양손검’은 유저들 사이에서 선심 쓸때나 필요한 선물용 아이템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양손 무기의 공격 속도 및 대미지 상향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또한 새로 추가된 기사의 궁극 스킬인 ‘카운터 배리어’는 양손 무기를 착용해야만 쓸 수 있었다. 업데이트로 인해 양손 무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관의 양손검’의 가격은 순식간에 몇 배나 뛰었다.

게다가 ‘무관의 양손검’은 기사의 전설 무기 ‘진명황의 집행검’의 기본 재료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관의 양손검’은 기사 유저들에게 국민 무기 대접을 받게 됐다. 특히 7장로 라미아스에게만 얻을 수 있는 ‘축복받은 무관의 양손검’은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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