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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예스24 대표 “더 많은 덕후들을 허하라”홍대에 서브컬처 전문 매장 ‘홍대던전’ 오픈…글로벌 콘텐츠 공략
백민재 기자  |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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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1  1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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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젊음의 거리인 서울 홍대 인근에 새로운 서브컬처 복합 문화공간이 오픈했다. 이름부터 게임과 애니메이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홍대던전’이다. 서교호텔 별관에 약 120평 규로로 들어선 이 매장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올해 처음으로 오픈한 서브컬처 전문 매장이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어떻게 이런 매장을 오픈한 것일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예스24 본사를 찾아 김석환 대표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홍대던전’에는 각종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캐릭터 상품과 피규어, 코스프레 용품, 음반 등 다양한 용품들을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또 ‘라이트노벨 도서관’과 레스토랑,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오픈 행사에는 게임 코스프레 모델로 잘 알려진 유리사가 일일 점장으로 나서 팬사인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홍대던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너무 열렬하게 찾아주셔서 상품 조달이 힘들 정도”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픈에 맞춰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것을 준비했는데, 상품을 채우기 힘들 정도로 물량이 나가버려 물건을 다시 못 채우는 상황”이라며 “무척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컬처보다는 ‘팝 컬처’라고 불렀다. 그는 “예스24는 기본적으로 모회사가 해외사업을 하는 회사이고, 예스24 역시 해외 진출을 많이 생각했다”며 “과거에는 만들어진 상품을 수출했다면,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콘텐츠를 수출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K-POP, 한류 드라마, 게임 등을 살펴보더라도 한국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콘텐츠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브컬처, 혹은 팝컬처라고 부르는 시장은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는 메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텍스트로만 따졌을 때 일본 출판 시장에서 라이트노벨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5%에서 지금은 15%로 성장했다”며 “중국에서도 연 500억원씩 버는 라이트노벨 작가들이 1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라이트노벨은 흔히 가벼운 느낌의 장르소설을 의미하며, 게임 및 애니메이션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 중이다. 라이트노벨 작품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거나, 반대로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이 출판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도 일본 라이트노벨 ‘올 유 니즈 이즈 킬(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예스24에서도 라이트노벨을 판매하는데, 인기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간다고 한다. 김 대표는 “텍스트 베이스의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팝컬처 콘텐츠를 국내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동안 팝 컬처 전문 매장이 국내에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예스24는 소설, 만화, 웹툰 등 국내의 다양한 창작물을 해외에 선보이는 것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서브컬처 제품들을 거래할 수 있는 옥션 사업도 생각 중이다. 더불어 국내 게임 회사들과 연계해 다양한 서브컬처 관련 이벤트와 전시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예스24는 ‘홍대던전’ 매장을 부산 등 국내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팝컬처를 통해 국내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그 성공 사례를 통해 사회의 인식을 바꿔가는 것이 큰 목표”라고 말했다.

   
(홍대던전 홍보모델 유리사)

한국에서는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 이른바 오타쿠 문화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음속으로는 ‘성공한 덕후’가 되길 원하지만, 동시에 이를 드러내놓고 말하기는 부담스러워한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보면, 흔히 말하는 ‘덕력’이 하나도 없는 분들은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가 미국에 살 때 어떤 여성 운동가 한 분의 연설을 들었다. ‘어린이들이 세상을 매지컬(magical)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잘못 가고 있다’라고 말하더라. 그 말이 맞다.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세상에 대해 더 실망하고 있다. 그들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하다.”

김 대표 역시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오덕’이다. 학창시절부터 일본어로 된 게임, 잡지, 만화들을 탐닉하면서 자랐다. 지금도 읽는 책의 40% 정도는 일본어로 된 책이라고 한다. 일본의 버라이어티쇼나 예능도 즐겨본다. 그는 “제가 어릴 때는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콘텐츠가 거의 없었기에, 영어보다 일본어를 먼저 배운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자동차나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 많다. 자동차에 관심을 둘 때는 수십 종의 해외잡지를 매달 구매해 읽을 정도였다. 애니메이션도 좋아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활자로 된 텍스트를 선호한다. 사진을 찍은 경력도 30년 정도다. 그는 “여러 가지 취미를 가졌었는데, 깊게 파보니까 결국은 다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주위를 보면 훌륭하고 능력 있는 사람인데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로 행복하게 사는 분들도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분야라도 그에 대해 공부하고 열심히 쳐다보려는 분들은 다들 즐겁게 사신다. 반대로 특정 분야에 대해 ‘그런 것을 알아서 뭐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대부분 힘들어하시더라. 오픈된 마인드가 중요하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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