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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한지붕 두가족, 남코의 복잡한 한국살림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와 반다이남코코리아로 나뉜 까닭은?
정리=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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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00: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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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남코와 아타리의 추억]

■ 같은듯 다른듯, 같은 회사지만 다른 회사

최근 남코를 주제로 이 기사를 포함하면 9회째 연재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지인이 남코에서 뭐라도 받았냐고 물어봤지만(진심인 것 같았다), 실제로 남코에서는 필자라는 존재를 알지도 못할 뿐 더러 필자가 기사를 들이밀며 뭐라도 달라고 할 입장도 아니다(아마 정문에서 쫓겨날 듯). 차라리 닌텐도나 세가를 더 깊이 있게 파볼걸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남코의 마지막 편으로,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보면 기이한 회사 구조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이미지: http://www.bandainamcoent.or.kr/)

 

같은 회사 같지만, 사실은 다른 두 회사가 한국에 존재하고 있다. 바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와 ‘반다이남코코리아 주식회사’다(이름 두 개 썼는데 한 줄이 날아가 버리네).

   
[반다이남코코리아㈜]
(이미지: http://www.bandai.co.kr)

 

‘둘 다 남코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둘 다 남코는 맞지만, 남코가 아니다. 뭔 별 떨거지 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사실 두 회사는 전혀 다른 회사라는 말이다. 반다이남코코리아의 경우 처음 시작이 남코가 아니라 반다이코리아 주식회사로 시작했다. 지금은 남코 계열이지만, 처음부터 남코가 아니라, 반다이라는 다른 회사의 한국 지사였다. 그러던 것이 반다이와 남코가 합병하여 반다이남코가 되자 2005년부터 경영통합을 시작해서 10년 뒤인 2015년에 가서야 ‘반다이남코코리아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즉, 그 뿌리는 남코가 아니라 반다이인 것이다.

■ 남코와 아타리의 인연

그에 반해 또 다른 회사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는 처음 시작이 ‘아타리코리아’라는 이름의 회사였다. 아타리하면 ‘아타리 쇼크’로도 익히 잘 알려진 회사로, 쇼크 사건 이전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게임 = 아타리’라고 할 만큼 게임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때 지구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였지만 197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는데, 업소용 ‘퐁(PONG)’게임기로 재미를 본 창업자 놀란 부쉬넬이 이제는 가정용 게임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아타리’의 ‘퐁’ – 이게 뭐라고 세상의 동전을 다 빨아들였다.]
(이미지: https://kr.mathworks.com)

 

여기에는 막대한 개발비가 필요했는데, 아무리 돈 잘 버는 당시의 아타리라고 해도 이것은 부담 되는 규모였다. 결국 미국의 대형 백화점 체인 시어즈가 자사의 상표를 붙이는 대신 15만대 주문을 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게 된다. 그것은 아타리의 이름이 아닌 시어즈의 이름으로 ‘텔레게임’이라는 명칭으로 판매되었고, 다시 한번 아타리는 자사의 이름으로 가정용 게임기를 개발하고자 했다. 그 열망이 결국 완성되어 ‘아타리 VCS(260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결국 창업자 놀란 부쉬넬은 워너 커뮤니케이션에 2800만 달러라는 금액을 받고 회사를 매각하게 된다(소문에 따라 다른데 1200만 달러라는 얘기도 있다).

그렇게 1970년대 아타리는 가정용 게임기 보급의 꿈을 꾸던 시절에 자금의 압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이 시기에 일본의 지사 아타리재팬 역시 본점의 뒤숭숭한 행태에 회사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였고, 실제로도 지사장의 사임과 직원들의 퇴사가 줄지어 이어졌다. 아타리의 창업자 놀란 부쉬넬은 괜히 일본에 지사를 냈다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냥 아무나 가져간다면 군말 없이 줄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 당시 아타리재팬을 인수한 것이 바로 지금의 남코다.

   
[그러고 보면 남코는 참 말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미지: https://www.gamefaqs.com)

 

이 때 항간에는 ‘남코 사장이 드디어 미쳤다’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사 세가가 인수 금액을 5만 달러로 제시한 것에 비해 남코는 80만 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었다. 세가는 남코의 터무니없이 미칠듯한 금액에 더 이상 인수전에 뛰어들 전의를 상실했다. 사실 거의 망하다시피한 아타리재팬을 그 이상의 돈을 주고 살 마음도 없었다. 결국 여러 협상 끝에 50만 달러라는 금액으로 상호간 인수에 합의하여 아타리재팬은 남코의 소유가 됐다. 그래도 세가의 5만 달러보다는 10배가 많은 금액이었고 여전히 사람들은 ‘사장이 미쳤어요’라고 생각했다.

   
[목마를 만들어 팔던 시절 (1955)]
(이미지: http://www.namco.com/about/our-history)

 

남코의 사장 나카무라는 원래 가업으로 하던 총포상 일이 2차 세계대전의 일본 패망 이후 강화 된 자국의 총기 규제를 받게 됐고, 그에 더불어 애초에 그런 쪽 일에는 별로 흥미도 갖지 못하던 터였다. 결국 그는 가업을 포기하고 백화점 옥상이나 유원지에 목마를 설치하는 회사 ‘나카무라 제작소’를 설립하고 놀이기구를 만드는 사업에 뛰어든다. 그러던 중 아타리의 ‘퐁’ 게임의 성공을 보고 ‘앞으로의 놀이문화는 분명 이것이다’라는 직감으로 어떻게든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진출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때였다.

   
[Final Furlong – 목마로는 부족했는지 또 만들어버렸다]
(이미지: https://alchetron.com/)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과한 금액을 제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인수 조건으로 향후 10년 동안 아타리 게임의 일본 총판 독점권을 특약사항으로 계약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아케이드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흡수한 금액치고는 괜찮은 액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의 본고장 미국의 아타리라는 회사가 동방의 끝 일본이라는 나라에 지사를 세워 아타리재팬을 만들었지만, 아타리재팬’을 인수한 이후 승승장구하던 남코는 반대로 미국에 남코아메리카를 설립하게 된다. 그리고 ‘팩맨’을 미국에 수출했고, 지금까지도 ‘팩맨’은 미국에서 꽤 인지도 높은 캐릭터 게임으로 남아있다. 실제로 그 당시 1년 동안 ‘팩맨’의 매출로만 10억 달러를 챙겼으니, 아타리재팬을 인수할 때 쓴 50만 달러는 완전 남는 장사였다.

잘 나가던 본사에서 ‘일본의 지사 따위 아무렇게나 팔아버리지 뭐’라며 기세 등등했던 아타리의 말로는 처참하다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였다. ‘아타리 쇼크’ 이후 참으로 초라해진 아타리와는 달리, 지사를 인수한 남코의 경우 그 이후로 거듭 된 홈런 연타로 2009년에는 아타리의 유럽 지사와 아시아 지사를 모두 사들인다(왜 샀지?).

   
[아타리재팬을 사들인 것에 큰 의미를 두는 듯 하다.]
(이미지: https://alchetron.com/)

 

한국에는 아타리의 아시아 지부 중 ‘아타리코리아’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2009년 남코의 아타리 통합 흡수 프로젝트로 인해 남코에 덩달아 흡수되게 되어 반다이남코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그 뒤로도 이리저리 계속해서 반다이남코 파트너즈 코리아 주식회사였다가 반다이남코 게임즈 코리아 주식회사였다가 2015년에 비로소 현재의 이름인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아타리재팬을 인수한 이후 거의 40년에 달하는 남코와 아타리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관계에서 한국의 아타리코리아는 지금의 남코 계열이 되어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주식회사(이거 쓸 때마다 진짜 너무 길다)가 되었는데, 또 하나의 다른 이름의 회사인 반다이남코코리아 주식회사와 비교해 본다면 아마도 엔터테인먼트 쪽이 더 적통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현재는 두 회사의 사업영역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상호간의 협의를 거쳤는지 대체로 메인 사업분야를 나누는 분위기다. 엔터테인먼트 쪽은 주로 게임 퍼블리싱, 유통 사업 쪽을 진행하고 있으며, 반다이남코코리아 주식회사는 완구, 디지털 콘텐츠 사업 쪽으로 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워낙 하는 사업 분야가 방대하다 보니 계열사 정리나 사업 분야 지정도 쉽지는 않은 것 같은데, 굳이 한국에 두 회사로 나눠서 운영해야 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이젠 회사 운영 방식까지 간섭).

■ 필자의 잡소리

   
[지구가 멸망해도 죽지 않아!]
(이미지: https://atari.com)

 

그런데 이 와중에 아타리가 망한 줄 아는 분들도 많은데, 놀랍게도 아직 살아있다. 아타리재팬은 일찌감치 남코에 의해 흡수되었고, 아타리코리아는 2009년에 남코에 흡수되었으며, 나머지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의 아타리 지사들 역시 남코에 모두 편입되었다. 현재는 ‘아타리 USA’ 본사만 남아있는 상태인데, 정말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아직도 뭔가를 하고 있다.]
(이미지: https://www.ataribox.com/)

 

최근에는 ‘아타리 쇼크’ 이후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게임기 사업에 다시 한 번 발동을 거는 듯하다. 실제로는 ‘아타리 쇼크’ 이후 1993년 ‘아타리 재규어’라는 이름으로 한 번 더 쓴맛을 봤지만.

무려 24년 동안 꿋꿋하게 버티며 기다리다가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는듯한데, 현재 아타리는 콘솔 게임기 진출 사업 시기나 자금 출처 방식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천하삼분지계’로 이미 완성된 지금의 게임 시장에서 닌텐도, 소니, MS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제 4의 신진 세력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필자도 앞으로의 아타리의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그리고 또 오래 된 벗(?) 입장에서 진심으로 아타리의 부활을 응원한다(아니 왜 남코 얘기에 아타리 얘기로 끝을 맺는 거냐).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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