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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뮤지션’, 아이돌과 연주자 그 어디쯤에서손끝으로 완성시키는 나만의 음악, 연주의 재미 살려
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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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6  1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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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모바일 연주게임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돌아왔다.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지 1년 3개월여만이다. 그동안 개발사 아이즈소프트는 라이머스로 사명을 바꿨고, ‘행복한 피아니스트’는 후속작인 ‘더뮤지션’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새로운 퍼블리셔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맞이했다.

   
 

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게임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다. 화면 상단에서 내려오는 노트를 터치해 플레이하는 리듬게임의 기본 구조는 가져가되, 터치할 때마다 음이 덧씌워지며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듯한 느낌은 고스란히 살렸다. ‘더뮤지션’에서 유저는 관람객이 아닌 연주자가 된다. 다른 리듬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독보적인 특장점이다.

전작에서 피아노에 국한됐던 악기 종류는 드럼, 기타 등으로 확장됐다. 덕분에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연주를 즐길 수 있다. 또 같은 곡이라도 어떤 악기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노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곡 하나로 여러 곡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준다. 콘텐츠 부족에 시달릴 걱정은 없다.

   
 

실제 버스커(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버스커’ 콘텐츠도 인상적이다. 여기서는 ‘더뮤지션’이 선발한 10명의 버스커들의 커버곡들을 연주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 응원의 글을 남기고 투표할 수 있다. SNS 기능까지 겸하는 셈이다. 향후에는 버스커들이 직접 노래를 업로드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콘텐츠인 ‘뮤직월드’가 제공하는 곡들이 너무 짧다는 점은 아쉽다. 각 스테이지가 제공하는 노트는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음악이 고조될때쯤 끝나버리는 게임이 사람을 감질나게 만든다. 전곡을 연주하고 싶으면 유료재화로 곡을 구매한 후 뮤직리스트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이 외에 스킨이나 유저인터페이스(UI) 등 만듦새는 나무랄 데 없다. ‘행복한 피아니스트’의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계승한 느낌이다.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라면 ‘더뮤지션’에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무리 웰메이드 게임이라고 한들, 장르적 한계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RPG가 득세하는 한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리듬게임은 대표적인 마이너 장르에 속한다. 특히나 요즘같이 대작 MMORPG가 파이 대부분을 가져간 상황에서 리듬게임 유저를 모으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더뮤지션’이 내민 비장의 카드는 아이돌그룹 워너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이돌그룹으로 선발된 11명의 소년들은 일찌감치 ‘더뮤지션’ 홍보모델로 낙점됐다. 10대와 20대 여성들로 주로 구성된 워너원의 대규모 팬덤을 집중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효과는 굉장했다. 앞서 워너원이 광고한 화장품, 과자 등을 모조리 매진시켰던 팬덤의 화력은 ‘더뮤지션’에도 이어졌다. ‘더뮤지션’의 다운로드 수는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 건에 육박했다. 리듬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초반 기록이다. 100만 다운로드가 모두 워너원 덕분만은 아니겠지만, 워너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숫자다.

다만 매출을 들여다보면 ‘더뮤지션’과 워너원의 궁합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꽤 정교하게 잘 짜여진 수익모델(BM)에도 불구하고 ‘더뮤지션’은 iOS 게임매출 순위 102위, 구글플레이 게임매출 164위다(8월 15일 기준).  리듬게임 1위인 ‘클럽오디션’이 매출 50~70위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위 ‘더뮤지션’의 성적은 기대보다 못미친다.

   
 

사실 워너원 팬덤에게 ‘더뮤지션’은 과감하게 지갑을 열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화장품을 매진시키게 했던 주 원동력인 브로마이드를 주지도 않고, 음반 판매고를 올린 일등공신 ‘포카’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더뮤지션’에 등장하는 워너원의 곡은 보컬이 빠진 연주곡이다. 워너원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더뮤지션’ 게임 내 판매 차트를 보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워너원이 점령했다. 10위 안에 진입한 곡은 모두 아이돌그룹의 노래다. 워너원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뮤지션’의 장점 중 하나인 올드팝은 차트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게임사는 애초에 감성적인 연주곡과 버스커들의 노래로 다른 리듬게임과 차별화하겠다던 전략이었으나,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중이다.

처음부터 ‘더뮤지션’에게 아이돌 모델은 뜨거운 감자였을지 모른다. 삼키려니 내상을 입고, 뱉으려니 그 파괴력이 아까운 선택지다. 어마무시한 팬덤을 모으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모델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는 게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더뮤지션’이 게임 그 자체로 유저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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