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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비행게임의 몰락과 다이나믹스의 추락냉혹한 자본주의 앞에 추락하는 비행기가 된 다이나믹스
정리=서동민 기자  |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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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6  1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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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다이나믹스 2편]

■ 메이저에서 마이너로의 전향

시중에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돼 있고 유저들의 취향도 천차만별이다. 어느 한 가지 장르의 게임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힘들다. 이렇게 다양한 취향을 맞추려다 보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서 출시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 게임 회사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갖다 붙여 쓰기 좋은 주문으로 한 가지 장르에 올인, 안전한 수익을 노리는 회사도 나오기 마련이다.

   
[태평양의 에이스들]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aces-of-the-pacific/)

과거의 다양한 게임들을 보는 재미는 추억 이상의 뭉클함이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한 가지 장르에 집중하거나, 안정된 수익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장이 아인 마니아들에게나 먹힐 만한 시장에 진출한 회사들도 많았다.

그런 게임 중에 하나가 바로 비행시뮬레이션게임 분야다. 이 분야는 아직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는 분야라기보다는 주변에서도 ‘오, 뭔가 대단한데’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분야다. 아니면 좀 마니아 취급을 받거나.

비행기를 띄우기 전과 띄우고 나서 알아야 할 사전지식의 양이 방대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왜 게임 하려고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지?’하는 자괴감까지 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 게임 시장에서 출시되는 양을 보면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작디 작은 비행시뮬레이션게임 시장도 다시 ‘민간’과 ‘군사(전투)’로 나뉘게 된다.

   
[태평양의 에이스들 – 아니 개발자 양반! 내가 저걸 다 알아야 한다고?]
(이미지: http://www.ebay.ca/)

‘민간’ 비행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Flight Simulator)’ 시리즈가 있다. 안그래도 어렵고 복잡한데, 뭐 하나 제대로 쏘지도 못하고 때려 부술 것도 없는 ‘민간’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은 만드는 회사도 거의 없다.

그나마 ‘전투’ 비행시뮬레이션게임은 잊을만 하면 한 두 개씩 나오고는 있다. ‘에이스컴뱃’류의 비행 시뮬레이션 모양을 빌린 역사/현실적 고증에 자유로운 3D 액션 게임은 별외로 치더라도, 그 ‘전투’ 비행시뮬레이션게임도 다시 현대전이냐, 과거(프롭기)냐로 나뉜다. 보통 1차~2차 세계 대전을 프롭기(프로펠러) 시절로 본다. 이렇게 쪼개고 쪼개고 나니 진짜 얼마 안 남은 유저들의 시장이 ‘1,2차 세계대전 전투비행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다(도대체 수익이 나긴 하는 걸까?).

 

   
[태평양의 에이스들 – 저건 그냥 숫자가 적힌 바늘이 아니다.]

이런 희귀한 장르의 게임이다 보니, 필자는 전투비행시뮬레이션게임을 출시하는 회사를 볼 때 마다 무한한 존경심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애증의 심정으로 족족 구매해주는 편이다. 그들의 무한한 자긍심과 장인 정신에 가까울 정도의 노고를 치하하고, 게임을 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 전 인류의 생존을 담보로 피어난 콘텐츠

지구라는 행성에 인류라는 영장류가 서식한 이래로 수 많은 전투와 전쟁이 벌어졌지만, 그 긴 역사 중에서도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세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붙은 전쟁이 벌어졌다. 사실 이름처럼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총동원 된 전쟁은 아니었고,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등 북미가 참전하고 아시아 일부(특히 일본)가 뛰어든 전쟁이었다.

그 당시 유럽은 유럽 자체가 세상의 전부였다고 생각했는지 이 국한된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에는 ‘세계대전’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단 한 번의 전쟁으로 지구의 인류는 수천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전쟁이 끝나고 전승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중국 등 지금도 강대국의 지위에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유례없는 국제적인 군사, 정치, 외교 공조 연합체인 국제연합 ‘UN’이 창설됐다.

   
[태평양의 에이스들 – 언제나 가슴 설레는? 야간 출격]

워낙 많은 나라들이 참전하고 다양한 문화와 이념의 충돌이 있었다 보니 많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이러한 내용은 이미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 표현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수단은 다 동원되어 후세에 전해지게 됐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전쟁 당시 그 상황에 놓여진 수많은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과는 달리, 전쟁에서 멀리 있는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당시의 이야기가 단지 재미나 감동의 드라마틱한 주제로만 전달되는 듯 하다.

다행스럽게도 그 때의 충격이 크게 타격을 입혔는지, 그 뒤로 전 세계가 네 편 내 편 갈라서 싸우는 큰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한국전쟁 6.25에는 많은 나라들이 참전했다). 요즘 뒤숭숭한 윗 쪽 나라를 보면 뭔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게임을 주제로 하는 글에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겠다.

본론으로 돌아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게 방대하고 볼륨이 큰 콘텐츠를 게임의 소재로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지금도 다양한 군사 관련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전쟁을 콘텐츠라고 표현하는 것도 우습지만).

   
[유럽의 에이스들]
(이미지: https://theamericanwarrior.files.wordpress.com/)

전쟁의 큰 모양새에서 그 분야를 굉장히 좁고 얕은 부분만을 떠내어 분대, 소대 단위의 보병 전투를 게임으로 출시한 것이 최근까지도 수익 상위를 차지하는 FPS 장르의 게임들이다. 그리고 전쟁의 단위를 더 확장하고 내용을 보강시켜 인류의 문화와 역사의 내용까지 포함한 것이 ‘문명’류의 게임들이다.

또 ‘슈퍼파워’ 같은 게임이나 다양한 전쟁(또는 그것을 전제로 더 많은 확장 의미를 담은) 콘텐츠의 게임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조작이나 역학 등의 이론 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투비행시뮬레이션 분야는 드물다.

단시간의 튜토리얼로 유저를 가상의 전투 비행 조종사로 만들어 내기 쉽지 않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의 지루함을 달래 줄 특별한 연출적인 장치도 없으니(비행기에 라디오라도 들을까?),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수량의 게임 중에서도 가뭄에 콩나듯 출시되는 장르의 게임이 됐다. 예전이라고 다르지 않을 상황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꽤 많은 PC패키지게임 개발사들이 다양한 전투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출시했었는데, 현재는 공룡의 멸망 이후로 가장 빠르게 급속도로 멸망해버렸다.

 

   
[유럽의 에이스들 – 왼쪽 캐노피에 몇 방 맞았다.]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거의 모든 전투비행시뮬레이션게임 개발사들은 지상에 추락해버렸고, 현재는 어느 회사도 쉽게 이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기 주저하는 듯하다. 더욱이 한국에서는 단 한 번도 전통적인 전투비행시뮬레이션게임을 출시한 회사가 없다.

그래도 과거에는 ‘다이나믹스(Dynamix)’같은 회사들이 있어서 참으로 즐거운 시절이었는데, 다시 한 번 그들이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2001년 다이나믹스는 냉엄한 자본주의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세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같은 이름으로 검색하면 이전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게임 이름으로 검색된다. 그만큼 세월 속에 점점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됐다.

   
[유럽의 에이스들 – 으악 이게 뭐야! 많이 팔릴 거라고 했잖아!]

다이나믹스는 어드벤처게임의 명가 시에라 온라인(Sierra On-Line)에 합병돼 스튜디오로 유지되다가 2001년 8월 비방디 유니버설(Vivendi Universal)에서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모회사였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Sierra Entertainment)에 의해 해체됐다.

하지만, 역전의 개발자들은 처음 다이나믹스가 창업된 유진(Eugene)주에 머무르면서 새로운 게임 회사를 설립하며 활동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드넓고 푸르른 창공을 누비며 숨막히는 전장을 날게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 필자의 잡소리

비록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늘에 대한 동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붉은남작2(Red Baron2)’다. 전작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아쉽게도 전작만큼의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사라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운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보다 더 마이너한 장르가 1차 세계대전인데, 아무래도 기술발전의 초기다보니 비행기 속도도 느리고 무장도 빈약한데다가 뭔가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여타의 공중전을 다룬 게임보다는 지형 지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저고도의 유람을 만끽할 수 있어서 취향이라면 추천한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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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킬러
이번에도 잘 봤습니다 네이버에서 바로 못 보는 게 좀 아쉽지만요
(2017-09-27 22:04:1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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