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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5000만 스페인어권 게임 시장 “아는 만큼 보인다”[칼럼] 대니한의 스페인 mola!? 20여개국 스페인어권 제대로 알고 진출해야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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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3  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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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 있는 톨레도 대성당. 사진=대니한]

[칼럼] 대니한의 스페인 mola!? 20여개국 스페인어권 제대로 알고 진출해야 성공

스페인의 인구는 약 4800만명이다. 남미권 국가까지 포함하면 약 4억 5000만명이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어,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다. 언어와 문화로 엮을 경우 스페인어권 시장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스페인 및 중남미의 20여개 넘는 국가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 = 이미지 위키 백과]

필자도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작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수출로 해결해야 하며, 자동차, 반도체, 건설 등의 기존 산업은 물론 서비스, 소프트웨어, 게임 등도 이제는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약 4억 5000만명이 넘는 스페인어권 시장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이 매력적인 나라와 시장에 대해 필자는 관심이 컸다. 어린 시절부터 중남미와 스페인을 경험했다. 결국에는 스페인에 정착하여 스페인 회사에서 한국, 중국, 일본 모바일광고 시장을 담당중이다.

■ 스페인 시장은 크다...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스페인 시장은 크다. 인구도 물론 문화에서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칼럼에서는 한국 모바일 게임이 아직까지 스페인(남미도 일부 해당될 수 있음)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10~30대의 85% 이상이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세한 자료가 없다 하더라도 PC방, 지하철, 게임 미디어와 커뮤니티들을 보면 한국은 굉장한 게임 시장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스페인은 아직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찾기도 어려울 정도로 게임 시장이 크지가 않다. 물론 유럽 내에서 작은 시장은 아니다.    

   
[한국 10~30대 85% 이상 게임 이용 = 한국콘텐츠진흥원 2017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 스페인은 스포츠 동호인이 많다...게임 말고도 할 것이 많다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운동을 좋아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방과 후 또는 퇴근 후 대부분 스포츠를 즐긴다. 주말 아침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축구, 달리기, 자전거, 카누, 테니스, 골프, 수영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국토 면적을 보면 한국보다 5배다. 이처럼 땅덩어리가 크고 많은 공원과 체육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날씨도 사시사철 맑아서 가족과 친구들을 중심으로 운동을 즐긴다. 운동은 생활의 일부이자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되었다.

스페인은 자연경관이 빼어났다. 쉽게 주변의 산과 바다로 여행을 갈 수도 있다. 시즌마다 열리는 명문 축구 클럽들의 경기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세계사에 있어 중요한 역사적인 명소들 또한 곳곳에 있다. 가우디의 성가족성당 등 건축물과 파블로 피카소와 후안 미로 같은 예술가의 숨결이 숨쉬는 프라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 

이처럼 멋진 날씨와 외부 환경이 있어 굳이 실내에서 게임을 즐길 이유가 없다. 즉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다는 점이 스페인의 특징 중 하나다. 유럽 국가들의 대부분이 이처럼 게임 이외의 다양한 취미를 즐기고 있다는 점은 시장 진출에 꼭 고려할 점이다.
    

   
[동네마다 일반인들이 사용 할 수 있는 잔디 축구장 = 사진 대니한]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는 퍼블릭 골프장 = 사진 대니한]  
   
[학생들이 카누와 카약을 배울 수 있는 후앙 까를로스 공원 = 사진 대니한]  
   
[2000년이 넘은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 = 사진 대니한]

■ 스페인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는 곳도 많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까지 스페인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곳이 많다. 특히 지하철의 경우 몇몇 구간에서는 통화와 데이터 접속이 가능하지만 많은 구간에서는 아직 접속이 되지 않는다.

휴대폰을 24시간 손에 쥐고 사는 현대인인 필자는 한국의 편안한 환경에 있다가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는 답답함을 넘어 불안하기까지 했다. 지하철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전화도 안 되고, 메신저 사용도 어려울 테니까. 물론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데이터 연결이 된다 하더라도 데이터 사용 요금이 아직까지 많이 비싸다. 이 때문에 데이터를 연결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이 스페인을 진출한다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꼭 유의해야 한다. 

   
[마드리드 세르까니아스 전철 = 사진 대니한]

  ■ 저가-저사양 휴대폰 많아 ‘고사양 RPG’ 진출 무리
 한국에서는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LG V, G 시리즈 등의 고사양 휴대폰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페인에는 정말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와 가격대의 휴대폰이 존재한다.

삼성, LG 폰의 경우에도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도 없는 저가 휴대폰을 팔고 있다. 저가 휴대폰들의 경우 기본 메모리 용량이 매우 적다. 심지어 저장 공간이 4GB 정도 하는 경우도 있다. 4GB 용량이면 기본 OS, 브라우저, 메신저 하나면 꽉 찬다.

이런 시장에 한국에서 잘 나가는 고사양 RPG 등의 게임이 진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고사양 휴대폰 사용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저사양의 스마트폰 = 사진 대니한]

 ■ 카탈루냐 분리독립 요구...스페인어라고 다 같은 스페인어는 아니다
 현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이다. 게임을 스페인어로 번역만 하면 약 4억 5000만명이 넘는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큰 착각이다.

게임이라는 것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인데, 만약 현지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 특히 사전에나 볼 법한 딱딱한 단어가 나온다면 현지 유저들은 금방 흥미를 잃을 것이다.

특히 최근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같은 스페인 내에서도 지역별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프랑코 정권이 교과서에 공통 언어로 강제로 스페인어를 가르쳐 외관적으로 언어를 통일했지만, 카탈루냐와 빌바오는 대대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이어왔다. 지금도 여전히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이어오면서 분리독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물며 중남미 20여개국이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한다고 이를 하나의 시장으로 이해하고 접근한다는 것은 아직 글로벌 진출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선언 = 사진 스페인 엘문도 신문]

■ 용량-언어 벽 넘은 캐주얼 모바일게임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이러한 이유들만 생각한다면 스페인 게임 시장 진출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쉽게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한 군데라도 있었던가.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한국 시장조차도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사업을 접어야 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 위기는 기회다. 한계는 장점도 될 수 있다. 스페인의 한계들을 극복하며 스페인어권 시장에 진입한다면 한국 기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게임 말고도 할 것이 많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분명 짧은 시간동안 즐길 경우가 많다. 친구들을 기다리거나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가 그렇다. 지하철 내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신기한 것은 그 책들 중 전자책의 비중도 꽤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 등의 연령대가 높은 분들도 전자책을 읽고 계신다. 전자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

또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그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눈에 띈다. 간혹 나이 드신 어른들도 이러한 게임으로 무료함을 달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데이터가 필요 없는 ‘캔디크러쉬’나 ‘스도쿠’ 같은 게임들이다. 이러한 게임들은 용량도 적기 때문에 부담없이 설치해서 즐길 수 있다.
    

   
[메모트론 기억력 집중력 향상 두뇌게임 = 사진 메모트론]

수익 모델이 주로 광고이다 보니 중간 중간 광고가 나오기는 하지만 어차피 무료 게임이기에 광고 정도는 봐 줄 수 있다는 것도 현지 사람들의 심리인 듯하다.

언어 또한 아무리 스페인어가 지역별로 다양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캐주얼 게임들은 언어 사용이 거의 없이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현지화 작업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앱애니의 스페인 iOS, 안드로이드 무료 게임 순위를 보면 대부분이 퍼즐이나 캐주얼 게임 등인 것을 볼 수 있다. RPG, 액션 등의 대작 게임으로 이루어진 한국과는 사뭇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앱애니 스페인 무료 게임 순위, 왼쪽 iOS, 오른쪽 안드로이드 = 이미지 앱애니]

 ■ 아는 만큼 보인다...스페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성공 좌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해당 시장을 직접 방문해 어느 정도 생활을 해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것이 어렵다면 현지 시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답사기’에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 글로벌 시대이고 하나의 큰 시장으로 형성된다고 착각할 수 있겠지만 해외에 살고 있으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별로 더욱 더 요구하는 사항들이 달라진다. 그에 알맞은 세분화된 시장 접근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충하기에는 각 시장에 너무나 우수한 플레이어들 또한 너무 많다.

스페인 = 대니한 hdanny83@gmail.com

   
 

대니한은?
스페인어게인 대표(스페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및 스페인 1위 모바일광고 모부시(mobusi) 회사) 한중일 지사장, 스페인 IE 비즈니스스쿨 MBA 졸업.

'몰라' 또는 mola는?
스페인어이며, 영어의 cool 즉 멋지다 등의 구어체다. 또 스페인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한글의미도 포함해 있다.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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