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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티켓베이 이사 “2차 티켓시장, 새로운 산업으로 봐야”티켓베이 론칭부터 서비스 2년까지…한혜진 이사 인터뷰
황대영 기자  |  yils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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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3  15: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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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베이 사업을 총괄하는 한혜진 아이템베이 이사]

한류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달로 국내에서도 2차 티켓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로 이식돼 편리함과 간편함까지 갖춰 시대의 트렌드를 맞춰가는 중이다.

국내 2차 티켓 사업의 대표주자는 2015년에 론칭한 ‘티켓베이’다. 온라인게임 아이템거래 중개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한 아이템베이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게임 아이템 중개 사업에 집중된 회사의 기반을 벗어날 돌파구이기도 하다.

티켓베이의 중심에는 한혜진 이사가 있다. 한 이사는 2003년 아이템베이에 합류, 온라인게임 산업의 흥망성쇠를 다른 지표로 지켜봤다. 티켓베이는 ‘게임’이 아닌 아이템베이의 노하우인 ‘거래’를 키워드로 새로운 산업과 접목시킨 사례다.

■ 2년간의 티켓베이 론칭, 아직까지 신규 사업으로

예전부터 중고장터, SNS 등에서 직거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2차 티켓 시장은 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안전거래 장치가 미흡하기에, 기존 플랫폼으로는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티켓베이는 에스크로 시스템 기반의 안전거래 및 국내 이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때문에 프로야구는 물론 각종 공연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중이다.

한 이사는 “2015년 9월에 정식 서비스를 밟은 티켓베이는 실질적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했다”며 “아이템베이를 게임사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로 바라봤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다른 산업과 접목시킨 결과가 티켓베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론칭한 티켓베이 메인화면(사진=티켓베이 캡쳐)

아이템베이의 강점 ‘안전거래’를 표방한 만큼 티켓베이도 아이템베이가 겪은 초창기의 이슈를 그대로 답습하는 중이다. 충분히 예상했다는 게 한 이사의 설명이다. 티켓베이가 아이템베이의 거래 사업과 동일한 구조이기에 거의 흡사한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업 모델도 아이템베이와 비슷한 길을 걷는다. 티켓베이는 론칭 초기 시장 선점효과로 2차 티켓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한 이사는 “선두 사업자로서 법적인 이슈, 부정적인 이슈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그런 부분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티켓베이를 아직 신규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하게 인큐베이팅으로 시작한 사업이 아니며, 서버 안정성과 마케팅 측면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는 것이다. 또 운영, 개발, 마케팅 등이 동반되고 있어 사업적인 측면도 스타트업 상태다.

한 이사는 “아직까지 운영, 개발, 마케팅 등이 동반돼 사업적인 지표로 큰 성과를 거둔 상태가 아니다”라며 “티켓베이는 시장의 볼륨과 데이터베이스, 노하우 등을 쌓아 향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 2차 티켓 시장,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 이사는 ‘피를 튀기는 티케팅’이라고도 불리는 ‘피케팅’이 사라지지 않는 한 2차 티켓 시장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암표를 성행을 막겠다고 한 KBO 한국시리즈도 암표 문제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당하는 등 골머리를 앓았다. 2차 티켓 가격 상한제를 설정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시장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한 이사는 “2차 티켓 시장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항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각종 행사와 문화 공연은 티켓 발행으로 공간, 좌석 제한에 따라 티켓 발행량이 한정돼 있지만, 수요는 끊임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비싼 가격을 주고 샀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재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어, 암표에 대한 정의도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세대에게 암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과거 서울역, 버스 터미널에서 명절 표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웃돈 주고 암표를 산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2차 티켓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도 비슷하다. 일단 선입견을 두고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이사는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고 강조했다. “2차 티켓 시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깎아내리기 보다는,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한 이사의 주장이다. 결코 사라지지 않을 2차 티켓 판매에 대한 제도권 편입으로 세수 확보와 규정 확립으로 투명한 거래 시장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티켓베이에서 거래된 한국시리즈 4~5차전 2차 티켓(사진=티켓베이 캡쳐)]

물론 매크로 티켓팅과 같은 부정적인 방법으로 이익을 편취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 아울러 중고거래 카페와 SNS 등에서 일어나는 2차 티켓 범죄에 대한 원론적인 방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이사는 “2차 티켓 시장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가이드 라인을 세운다면 점차 해소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격 또한 마찬가지다. 보통 2차 티켓의 경우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티켓베이에서는 오히려 1차 티켓의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철저히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셈이다.

한 이사는 “특히 암표상들이 암암리에 활동하며 가격 폭리를 취하는 것보다, 2차 티켓 시장의 양성화로 정상적인 1차 티켓 양도 물량까지 떠 안으면 가격도 보다 안정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시리즈 4~5차전 티켓이 경기장 현장 암표상들에게 현금 20~30만원까지 치솟았지만, 티켓베이에서는 8~10만원에 거래가 됐다.

한 이사는 “2차 티켓 시장은 매크로와 매점매석 전문 암표상을 걷어내면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의 산업이다”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런 부분을 걷어내고 2차 티켓 시장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문화, 공연, e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과 동반 성장이 가능한 2차 티켓 시장은 산업적으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티켓베이, 관광과 문화 산업 등 다양한 연계 성장 가능성

“외국인이 한국 공연 티켓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결제 시스템부터 규제까지 모두 불편하다. 하지만 특정한 공연 티켓이 티켓베이를 통해 해외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을 봤다. 외국인들이 티켓베이에 등록된 티켓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 일정을 세우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한 이사가 티켓베이 서비스 과정에서 겪은 사례 중 하나다. 기존 산업에서 파생된 2차 티켓 시장은 또다시 다른 산업과 연계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류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해외 국가에서 국내 관광과 함께 공연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이사는 2차 티켓 거래 지표를 보면서 그런 가능성을 주목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해외 팬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 뮤지션의 경우 해외 팬들의 단체 방한 관람까지 이루어진다. 또 한국 드라마의 수출로 유명 드라마 촬영지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한 이사는 “티켓베이를 문화, 관광 산업의 잠재적인 수요를 발굴하고, 암표라는 테두리를 걷어내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 공연, 숙박, 레저 등 다양한 2차 티켓이 거래되고 있다(사진=티켓베이 캡쳐)]

일본의 최대 2차 티켓 사이트는 한국 공연만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 내 판매가의 5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2차 티켓 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 팬을 다수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티켓베이에 등록된 물품 중 30%가 해외로 판매됐다.

미국과 일본은 2차 티켓 시장이 이미 상업적으로 형성돼 있다. 미국은 2차 티켓 시장이 2013년 기준 50억 달러(약 5조6675억원)를 돌파하고, 1차 티켓 시장의 30%에 육박한다. 일본은 지난해 유명 게임사 믹시가 2차 티켓 회사 ‘티켓캠프’를 110억엔(약 1076억원)에 인수하고 TV, 전광판 등 각종 마케팅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 이사는 “티켓베이가 높은 가격으로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비율은 매우 낮다. 너무 가격이 높으면 오히려 판매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수수료 매출에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단편적인 가격을 보고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2차 티켓 시장이 다양한 산업과 연계 성장 가능한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톡 황대영 기자 yils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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