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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재의 노답캐릭] 레진코믹스를 바라보는 시선레진코믹스는 어쩌다 웹툰 업계 ‘공공의 적’으로 몰렸나
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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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6  12: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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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진코믹스를 세무조사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서명한 이들은 5만 명을 넘어섰다.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폐쇄 청원에 참여한 이들보다 월등히 많다. 한쪽에서는 “레진의 작가 죽이기”라 주장하고, 일각에서는 “과도한 레진 때리기”라는 반론도 나온다. 사태는 지각비 논란, 해외 수익 늦장 정산 논란, 웹소설 종료 논란 등의 문제가 뒤섞이며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사안을 제대로 논하려면 약간의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많은 웹툰/웹소설 작가들은 에이전시, 혹은 작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플랫폼사와 계약을 한다. 에이전시가 작가와 연재물을 관리하고, 네이버나 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대신 작가의 수익 중 일부를 에이전시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레진코믹스는 특이하게 모든 작가들과 직접 계약을 한다. 처음부터 그랬다. 레진을 창업한 한희성 대표는 일일이 웹툰 작가들과 직접 계약서를 쓰러 다녔고, 그 계약서를 바탕으로 레진코믹스를 창업했다. 이 경우 작가는 에이전시에 수수료를 나눠줄 필요가 없다. 에이전시에 소속되지 않은 신인이라도 연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업체와 작가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에 연재 결과물도 좋아진다.

하지만 이건 장점만 말한 것이다. 현실로 오면 달라진다. 이 구조에서는 레진코믹스라는 유통 플랫폼이 실제로는 에이전시가 하는 일까지 모두 떠맡아야 한다. 최근의 논란들은 레진의 이러한 독특한 시스템 안에서 벌어진 것이다.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벌어진다. 작가들은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안에 대해 에이전시가 아닌 플랫폼에 직접 항의를 하거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폭로를 한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독자와 팬들까지 나서 레진을 공격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즉, 본질적으로는 ‘레진의 작가 관리 실패’라 할 수 있다.

레진의 ‘납입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조항, 이른바 ‘지각비’ 문제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논쟁이 됐던 부분이다(사실 플랫폼과 작가는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가 아니기에 지각비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레진은 작품 업로드일 이틀 전(정확히는 33시간 전)까지 자체 마감일을 지정해 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작가 매출의 일부(최대 9%)를 가져간다.

웹툰 업체들이 마감에 민감한 이유는 수익 구조 때문이다. 만화를 보다보면 ‘7일 후 무료’ ‘14일 후 무료’ 등의 문구가 뜬다. 그런데 독자가 기다렸다 들어갔는데 만화가 업데이트 돼 있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해당 만화뿐만 아니라 사이트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매출에 직격탄을 맞는다. 환불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리고 한 번 떠난 독자를 다시 붙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레진은 물론 다른 업체들도 작가가 연재를 제때 하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준다. 한 중소 웹툰 업체 대표는 “우리 회사 계약서에 지각비 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연재 작가가 계속 마감을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덤덤하게 “그냥 연재를 종료하거나 계약을 파기하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를 작가가 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레진은 이런 방법 보다는 지각비를 부과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통상 한 작품의 10화 정도까지는 미리 완성된 후에 연재가 시작된다. 레진에서는 업로드 이틀 전까지 마감을 해야 하지만, 실제 작가에게 주어진 연재 간격은 똑같다. 또 이런 조항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음부터 이 업체와 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 레진 입장에서도 작가의 수익을 도로 가져가는 것보다, 원고가 제 시간에 올라가고 독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만약 한 작가가 매출의 9%를 지각비로 내려면 한 달 동안 모든 원고를 제 시간에 보내지 않아야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러한 작가들이 생기고, 수백~수천만원의 금액을 지각비로 내는 일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레진은 계약서 내용을 지키기를 요구하고, 작가들은 지각비가 가혹하다 주장했다.

   
 

회색 작가의 해외 고료 및 정산 논란은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보여진다. 회색 작가는 지난 5일 ‘2년 만에 돈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레진이 했던 부당한 행위를 낱낱이 폭로했다. 담당자와 나눈 대화 내용들도 공개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레진이 2년 동안 주지 않은 돈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레진이 나서서 “회색작가의 중국 서비스에 따른 3년치 실입금액은 총 49만원”이라며 작가의 수익을 공개했다. 자칫 작가에게 막대한 돈을 주지 않는 악덕 업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레진은 3년간 회색 작가에게 지급한 금액이 3억1000만원이며, 굳이 중국에서의 수익 49만원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상식적으로는 레진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회색 작가는 단지 49만원을 받지 못했다고 “레진이 작가들을 짓밟아왔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업체와 작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어떤 트러블, 혹은 감정싸움이 벌어졌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회색 작가는 레진 담당자들이 수차례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레진은 “너무 많은 전화를 해 정상적인 대응이 불가능했으며 담당 PD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휴직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양 측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다만 원고를 담당해야 할 PD가 작가의 해외 수익금 문의까지 받아야 하는 구조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논란이 지속되자 레진은 문제의 지각비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자간 계약에서 콘텐츠가 제대로 납품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한 조항은 반드시 필요한데, 앞으로 어떻게 수정될지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원고가 도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휴재 공지가 올라가거나, 연재가 중단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 잘못하면 작가와 레진 모두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에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더불어 레진은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부서에서는 작품 외의 계약, 정산, 마케팅 등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다. 내부에서 에이전시 역할을 전담한다는 인력을 따로 운영한다는 것인데, 제대로 정착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수많은 웹툰 플랫폼 중 유독 레진코믹스에 대한 잡음이 많다는 점이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다른 웹툰 업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웹툰 플랫폼이 하는 일이라는게 큰 틀에서는 비슷할텐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레진이 가장 큰 플랫폼도 아니다.

또 레진에 대해서는 아니면 말고 식의 비난이나 추측,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12일 트위터에는 레진 인기 작품 중 하나인 ‘우리사이느은’을 보더라도 작가에게는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트윗은 1000번 넘게 리트윗 됐다. 레진에 문의하자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웹툰 작가와 지망생 수천 명이 활동 중인 카페에는 “레진은 MG 200%를 넘어야만 수익을 나눠준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신인 작가들은 계약할 때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레진 관계자는 “타사의 이야기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루머와 정보들이 업체가 일일이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퍼져나간다. 이달 초에는 레진의 IT 개발자 채용 규모를 두고 트위터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쓸데없이 개발자를 너무 많이 뽑는다”는 주장에 개발자들은 “IT 분야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맞섰다.

이런 상황을 레진이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지난 여름 웹소설 사업을 갑작스럽게 종료하면서 여론을 크게 악화시켰다. 레진은 거듭 작가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으나 여전히 앙금은 남은 상태다. 솔직히 말하면 레진이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 사업을 정리하면 어떻게든 욕을 먹겠지만, 먹지 않아도 될 욕까지 부풀려서 먹을 필요는 없었다. 플랫폼과 콘텐츠 생산자들의 신뢰 관계는 한번 무너지면 그 여파는 매우 크고 오래 간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웹툰 업체 하나가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멀쩡하게 연재를 하던 다른 작가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건 레진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료 웹툰 비즈니스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아직 성장 중인 웹툰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한국 웹툰 산업의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태계가 매우 취약하다. 작가, 출판사, 에이전시, 플랫폼, 각종 미디어들의 관계가 얽혀있고, 작가들의 헤게모니 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최근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웹툰 플랫폼 몇 곳이 경영난에 허덕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고, 플랫폼과 작가들의 신뢰 관계는 하루 빨리 회복해야만 한다. 레진 경영진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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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기자님도회사에서 월급 2년동안 떼먹히시면 이런글을 쓰실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게 지금 단순히 감정싸움같나요? 몇억버는사람에겐 49만원은 돈이 아닌가요? 중국과의 계약으로도 작과와 레진사에 나눠지는 돈은 분명하게 있고 필히 작가에게 돌아가는 돈은 더 적습니다. 작가에게 49만원이면 레진은 얼마를 벌었을까요 기사쓰시는분께서 생각이 너무 짧으신것같네요 다른직업을 알아봐야하지 않으실까 염려스럽네요
(2017-12-21 10:47:33)
ddf
백민재의 노답캐릭?? 기자야 알지도 못하면 기사 쓰지 말아라. 레진한테 돈 받았니? 기사가 노답이다 임마
(2017-12-17 02: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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