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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칼럼] 무술년, 게임업계서 듣고싶은 희망뉴스위정현 게임학회장 "규제 전면철폐-스타트업 글로벌 제패-통큰 공헌 기대"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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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06: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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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2018년은 지난 10년이라는, 게임산업계에 있어 정말이지 질식할 듯한 ‘잃어버린 10년’을 벗어나는 한 해이고 싶다. 새해 벽두에 올해 꼭 듣고 싶은 희망의 뉴스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셧다운제나 게임중독법 같은 각종 게임관련 규제가 전면 철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이들 각종 규제는 매출 감소 같은 산업적 부작용을 넘어 게임 개발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신적 굴레’였다.

셧다운제는 게임이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전제하의 정책이고, 게임중독법은 게임을 마약으로 취급하는 충격적인 발상이다. 물론 세상의 사물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무엇이나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이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규제는 과하냐, 과하지 않느냐를 넘어 그 자체가 사악한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그 중에서도 특히 게임산업은 인간의 창의성에 의존하는 4차산업혁명의 꽃이다. 인공지능으로 세상에 충격을 준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인공지능 이전에 게임 개발자였다. 그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게임 개발이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하사비스가 인공지능 개발자라는 사실에는 존경을 표하지만 게임 개발자였다는 경력은 외면하고 싶어한다. 이런 모순된 인식은 극복되어야 한다.

지난해 봄에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우리는 약속된 규제 철폐에 대한 희망찬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새해에는 꼭 낭보가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둘째, 중소개발사와 스타트업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의 글로벌 메가히트는 한국 게임업계에 ‘3년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올해는 그 성공 역량을 다시 결집시켜 과거 한국 온라인게임의 영광을 재현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 두 게임은 기존의 검증된 개발력을 가진 중견게임사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집중되어 있는 모바일게임에서 게임빌, 컴투스 이래로 글로벌 성공 기업은 거의 눈에 안 띈다.

그래서 올해는 넷마블 같은 퍼블리셔를 넘어 개발사 중에서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같은 글로벌 성공기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처럼 성공한 게임이 쏟아져 나오던 게임 생태계를 복구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국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는 소식 역시 듣고 싶다. 지난해 말 중국 게임사를 조사하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중국 게임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을 기술을 배울 대상이 아닌 진입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게임 중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성공한 IP(지적재산권)라고 말했다.

‘뽕나무가 바다가 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도 이런 상전벽해가 없었다. 올해는 이러한 국면을 타개해 한국의 게임이 수세국면에서 공세국면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셋째, 게임사의 사회적 공헌, 특히 창업자들의 ‘통큰 공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싶다. 지난 2015년 미국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재산 99%, 당시 가치로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기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나의 딸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나길 바란다”라고 썼다. 마크 저커버그 만이 아니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이클 델(델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아(이베이 창업자) 등 수 많은 미국의 IT 성공 창업자들이 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게임산업의 출발에서 20여년이 지난 한국에서, 그리고 이미 조(兆) 단위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게임 대기업의 창업자들이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결단을 내려 사회적 찬사를 받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다.

올해에는 한국게임의 1세대들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한국 게임업계의 미래를 열겠다는 선언을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가 게임업계에도 번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창업자들의 노력이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 현재 희망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게임업계 창업자들의 통근 결단을 통해 한국 게임의 미래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우리 사회에 큰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2018년에 이런 세 가지 소식이 들린다면 올해는 새로운 게임산업 10년의 장을 여는 한해가 될 것이다. 기대해 보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

위정현 교수는?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사)콘텐츠경영연구소 소장, 한국게임학회 부회장,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자문위원 등 역임.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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