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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회장 “생존 위기 중소기업…판타VR서 희망 봤다”중소 개발사 중심의 VR 테마파크 ‘판타VR’ 오픈… 김동현 회장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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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3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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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VR(가상현실) 콘텐츠 개발사들이 힘을 모아 도심형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12월 서울 동대문 헬로APM 7층에 오픈한 ‘판타VR’이 그것이다. ‘판타VR’은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주도로 만들어진 공동 브랜드로, 회원사들이 콘텐츠를 공급하고 부회장사인 이트라이브가 시설 운영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중소 개발사들이 유통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테마파크를 꾸리는 자구책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은 ‘판타VR’ 동대문점은 1488제곱미터(약 450평) 규모에서 28개 콘텐츠를 선보인다. 콘텐츠의 이용 건수에 따라 해당 콘텐츠를 입점시킨 개발사들이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다. 콘텐츠 이용율이 높을수록 개발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많아지는만큼 개발사들의 영업 의지는 다른 어느 테마파크보다 적극적이다.

정식 오픈하기 하루 전인 12월 7일, ‘판타VR’은 VR산업 관계자들과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은 “벌써부터 이곳 저곳에서 같이 비즈니스를 해보자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대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수백억원씩 쓰니 중소기업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렇다면 중소기업끼리 뭉쳐서 공동 브랜드로 비즈니스를 해보자. 그 첫번째 모델이 판타VR이다.”

김 회장은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처음에는 VR제품 판매를 위한 상담회와 기업간 기술 공유가 목적이었으나 테마파크 마케팅 전문기업 이트라이브가 부회장사로 참여하면서 도심형 VR테마파크를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 콘소시엄을 구축한 3월에는 회원사 10여개로 출발했지만, 8월 창립총회 때는 회원사가 50개로 크게 늘었다. 12월 기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까지 합치면 70여개에 달한다. 생존이 간절한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 회원사들이 보유한 100여개 콘텐츠 중 28개를 엄선해 ‘판타VR’에서 선보인다.

   
 

김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도심형 테마파크는 공간사업자와 하드웨어 회사들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였다.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데 하드웨어 원가는 낮출 수 없으니 하청업체인 콘텐츠 개발사가 손해를 모두 떠안는다. 그는 “VR게임 하나당 3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며 “대체 콘텐츠 개발비용은 어디에서 충당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판타VR’이 중소기업들의 ‘우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사업자가 아닌 개발사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면 개발사들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론 동대문점 매장 하나로는 개발비용을 보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최대한 매장을 늘려야 한다”며 “동대문점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기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특히 홍콩과 중국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 VR시장은 아직 판호(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권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며 “중국 입장에서도 콘텐츠 수급이 절실한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강조하는 ‘판타VR’의 무기는 다양성이다. 판타지 어드벤쳐존, 익스트림 게임존, 익스트림 라이드존, 패밀리 스포츠존, 호러존, 아케이드존, 프로모션존 등 총 7개의 테마에서 자동차, 라이더, 우주선 등 다양한 어트랙션을 구비했다. 그는 “그동안 이렇게 다양한 어트랙션이 모인 곳을 본 적이 없다보니 방문객들의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 게임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판타VR’에서는 4인용 슈팅게임 ‘인피니트 파이어’를 비롯해 ‘스몰워즈’, ‘다크에덴MR’ 등의 멀티플레이 게임을 제공한다. 특히 ‘인피니트 파이어’에 대한 기대가 높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트라이브는 이 게임으로 페이스북 실시간 방송을 시도하는 등 VR e스포츠의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콘텐츠 업데이트가 빠르게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용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사들이 먼저 나서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이용객들의 반응을 수집해 개발사들에게 공유한다”며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계속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타VR’이 위치한 동대문 상권은 서울 관광특구 중 하나다. 연 관광객 830만명이 쇼핑을 하러 이 곳을 찾는다. 하지만 최근 사드 여파로 상권이 많이 죽고, 그 자리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각종 체험관 등 문화시설들이 대체하고 있다. 쇼핑만 하는 곳이 아니라 쇼핑을 하면서 콘텐츠를 경험하는 트렌드가 만들어진 것. 협회는 이 점에 주목하고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트라이브는 학생단체, 리조트, 여행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학생단체의 경우 30~   50% 할인해주는 파격 정책으로 12월 기준 1000명 가량 예약에 성공한 상태다. 리조트와 여행사는 아직 계약 단계다. 이트라이브측은 “멀티플렉스와 면세점과도 패키지상품 제휴 협상을 하고 있다”며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와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판타VR’의 월매출 목표를 4억5000만원으로 잡았다. 주말 기준 일일 방문자는 1400명까지 올릴 생각이다. 2018년 1월에는 일산에 2호점을 열며, 부산과 건대에도 상반기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VR 테마파크의 전망에 대해 물었다. 김 회장은 “인건비 줄이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인건비는 시스템 혁신으로는 줄일 수 없는 부분인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무인 서비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는 “1억~2억원 이내 자본금으로 동네에서 VR방을 창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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