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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레전드 RPG의 시작, ‘울티마’MMORPG의 개념을 세운 또 하나의 역작 ‘울티마 온라인
정리=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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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5  1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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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오리진 시스템즈 ‘울티마’ 시리즈]

역대 최고의 RPG를 꼽는다면 꼭 순위에 올라오는 게임이 오리진 시스템즈의 ‘울티마(Ultima)’다. 지금은 새로운 시리즈에 대해 기약 없이 기다림만 있는 게임이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이 게임을 기억할 것이다.

   
[Pagan: Ultima VIII]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pagan-ultima-viii/screenshots/)

역대 ‘울티마’ 시리즈 전부가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시리즈 8편의 경우 역대 최악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즈 대부분은 출시되자마자 게임업계의 화제가 됐다. 물론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비영어권에서는 그 인기가 덜하긴 했지만, 국내에서도 RPG 중에서는 꽤 유명한 게임으로 인식되어 있고 많은 분들에게 어린 시절 즐겨본 게임 중에 하나로 꼽힌다. 

참고로 게임 매거진 등에서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를 받는 시리즈 8편의 경우, 오히려 필자는 이전 시리즈에 비해 더욱 더 정교하고 구제적으로 묘사된 그래픽을 보면서 가상의 세계에서 모험을 떠나는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 ‘RPG가 아닌 액션 게임’이라는 혹평은 다른 RPG들에서도 쉽게 본 적이 없는 액션이 추가되었기 때문으로, 이 역시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오리진은 PC 패키지게임 ‘울티마’ 시리즈로 유명했지만, 1997년에는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게임을 탄생시켰다. ‘울티마 온라인’은 최근의 온라인 RPG(MMORPG)들이 만들어지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역작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안에서의 직업의 개념이나 각종 탈것과 그 밖의 게임을 구성하는 개념 등 MMORPG에 필요한 것들을 정립하고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Ultima Online]
(이미지 http://ultimacodex.com/2014/09/ultima-online-remembering-the-past-lord-britishs-return-and-publish-86-notes/)

‘울티마 온라인’과 ‘바람의 나라’를 두고 어느 게임이 과연 최초의 MMORPG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둘 다 최초의 MMORPG라 할 수 없다. ‘바람의 나라’의 경우 1996년 4월 천리안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보다 앞선 게임들이 있었다. 1995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최초의 인터넷 기반 MMORPG라 불리는 ‘메리디안 59(Meridian 59)’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MMPRPG(Massively Multi-Player Role-Playing Game)이라 불렸는데, 그 때만 해도 MMORPG라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울티마 온라인’은 최초의 MMORPG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역설적이게도 최초의 MMORPG이기도 하다. ‘MMORPG’라는 단어 자체를 만들어 낸 것이 ‘울티마’ 개발을 주도한 리차드 게리엇이기 때문이고, 이후 많은 MMORPG들이 이 게임의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티마 온라인’은 최초의 MMORPG라기보다는 MMORPG라는 개념을 만든 최초의 게임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Ultima I (Remake, 1986)]
(이미지 https://namu.wiki/)

하지만, 전설의 온라인 게임 ‘울티마 온라인’도 그 이전 시리즈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시리즈 1편부터 시리즈 9편까지 명성을 이어오는 동안 숱한 화제를 낳았던 ‘울티마’ 시리즈들은 시리즈별로 ‘암흑의 시대(Age of Darkness)’, ‘계몽의 시대(Age of Enlightenment)’, ‘아마게돈 시대(Age of Armageddon)’ 등으로 불리며 각각 3편씩 총 9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리즈 시대별 분류]

•암흑의 시대
울티마 1: First Age of Darkness(1980)
울티마 2: Revenge of the Enchantress(1982)
울티마 3: Exodus(1983)

•계몽의 시대
울티마 4: Quest of the Avatar(1985)
울티마 5: Warriors of Destiny(1988)
울티마 6: The False Prophet(1990)

•가디언 사가
울티마 7: The Black Gate(1992) - 확장팩 The Forge Of Virtue
울티마 7 파트 2: Serpent Isle(1993) - 확장팩 The Silver Seed
울티마 8: Pagan(1994)
울티마 9: Ascension(1999)

본편 외에도 외전 격인 ‘월드 오브 울티마’ 시리즈와 ‘울티마 언더월드’ 시리즈를 비롯해 개발 도중 취소된 시리즈들도 꽤 된다. 많은 제작비와 인력이 동원된 프로젝트를 중도에 취소시킬 만큼 ‘울티마’는 시리즈 품질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그래도 8편은 계속 욕 먹는 작품이지만…).

1980년 개발에 착수한 ‘울티마’ 시리즈 최초의 작품 ‘울티마 I’은 당시 Apple II 기종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울티마 I’은 1986년 리메이크된 EGA버전이고 오리지날 버전은 1981년 Apple의 Basic으로 개발된 게임이었다. ‘울티마 I’의 초기 세계관 설정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무언가 조잡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설정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그 이후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계속해서 세계관을 가다듬고 ‘Ultima III: Exodus’에서 초기 3부작 ‘암흑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

   
[Apple II]
(이미지 http://www.computerhistory.org/revolution/personal-computers/17/300/1047?position=0)

시리즈 1, 2, 3이 비교적 흥행을 이어갔다면 그 이후 등장한 시리즈 4편은 리차드 게리엇 본인 스스로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할만큼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시리즈의 가장 위대한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작품인 시리즈 4편에서는 기존의 1, 2, 3편이 여타의 다른 RPG에서 차용한 D&D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울티마’만의 독자적인 세계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로도 유명해진 ‘아바타’라는 용어나 개념의 설정과 8가지 미덕과 같은 철학적인 개념 등 기존의 게임과는 분명히 달랐던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감탄하고 환호했다.

   
[Ultima IV (Graphic UP)]
(이미지 http://ultima4.ultimacodex.com/ultima-4-upgrade/)

‘울티마’라는 대작 게임도 사실 시리즈 4편에 가서야 독자적인 ‘울티마’만의 세계를 확립할 정도로 그 시작이 순탄치는 않았다. 게임 개발 초기의 사업적인 어려움을 겪고 결국 회사를 새롭게 창업해서 ‘오리진 시스템즈’라는 이름으로 직접 유통까지 해야만 했던 일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 필자의 잡소리

   
[Ultima Underworld]
(이미지 https://www.digitaltrends.com/gaming/veteran-developer-paul-neurath-reviving-ultima-underworld-new-studio/)

의외로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못 얻었던 것 같지만, 필자는 ‘울티마 언더월드’를 즐겨 했었다. ‘울티마’를 잘 아는 친구들도 외전이라며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언더월드 시리즈는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당시 3D게임이 흔치 않았던 상황에서 복잡하게 따지는 것 없이 액션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필자는 이 게임을 좋아했다.

1인칭 시점의 3D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게임이었지만, 그 보다는 그 당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울펜슈타인3D’라는 게임이 너무 유명해져서 살짝 묻힌 느낌도 있다. 하지만, '울펜슈타인3D’를 만든 존 카멕도 사실은 ‘울티마 언더월드’의 테크데모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가 ‘언더월드보다 더 빠르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하며 만들어 낸 게임이 '울펜슈타인3D'였다.

정확히는 그 당시 블루 스카이 프로덕션(현 루킹 글래스 스튜디오)에서 ‘울티마 언더월드’를 개발하면서 2D그래픽을 3D공간처럼 묘사하는 신기술을 사용했는데, 이를 본 존 카멕은 “내가 만들면 저 게임보다 더 빠른 렌더링이 가능하다"며 만들기 시작한 게임이 '울펜슈타인3D'였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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