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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EA 명작 스포츠게임 ‘스키냐 죽음이냐’EA 초기 스포츠게임, 동계스포츠 미니게임 모아 청소년들에 인기
정리=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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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5  14: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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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EA 1편 ‘스키냐 죽음이냐’]

전편에 소개했던 오리진 시스템즈와 깊은 인연(또는 악연)을 맺었던 EA는 원래 ‘전자적인 예술’이라는 뜻의 Electronic Arts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다. EA는 게임업계에서 고참에 속하며 상당히 오래 전부터 다양한 명작 고전 게임들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미국에서 가장 미움 받는 기업 TOP 20을 뽑는 자리에 당당히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전의 명성을 많이 잃었다. 그래도 20~30년 전만 해도 좋은 게임들을 많이 만들었던 회사다.

   
[EA – Electronic Arts]
(이미지 http://www.bestoldgames.net/eng/old-games/ski-or-die.php)

올해와 같이 유례 없는 한파로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시기에는 EA가 만들었던 많은 고전 게임 중에 꼭 떠오르는 게임이 있다. 바로 ‘스키냐 죽음이냐’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SKI OR DIE’다. 게다가 곧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개최되는 이 때쯤에 뭔가 소재도 딱 맞아떨어지는듯하다.

   
[스키냐 죽음이냐(SKI OR DIE)]
(이미지 http://www.bestoldgames.net/eng/old-games/ski-or-die.php)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는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임 이름만 보면 ‘얼마나 좋기에 죽음을 불사하고까지 즐겨야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막상 게임을 해보면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다. 친구랑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게임일 뿐인데 왜 게임 이름을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이 게임을 해보면 알게 되지만, 죽음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게임이라기보다는 겨울 스포츠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게임 중에 실수를 하면 절벽 밑으로 떨어진다든가 하는 식의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죽음을 묘사하지는 않는다.

정말 이 게임의 이름처럼 죽음이라는 소재를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면 그 당시 청소년들에게 널리 인기 있는 게임으로 남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온갖 단체에서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을 가능성). 뒤에 진정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게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굳이 왜 ‘죽음’이라는 단어를 넣었는지 아직도 의아하다.

   
[다양한 종목이 준비되어 있다.]
(이미지 http://www.ski-or-die.com/)

게임에 들어가면 다양한 겨울 스포츠가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로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니게임을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캘리포니아 게임즈’라는 게임도 다양한 미니게임을 모아놓은 세트 게임이었는데, ‘스키냐 죽음이냐’가 겨울 스포츠를 모아놓았다면 ‘캘리포니아 게임즈’는 여름 스포츠를 한데 모아놓은 게임이다. 사실 두 게임을 비교해봤을 때, 좀 더 죽음에 가까운 쪽은 ‘캘리포니아 게임즈’다.

두 게임이 몇 년의 차이를 두고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탓인지 서로 비교가 많이 되기도 했었다. 라이벌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게임즈’는 1987년에 Apple II, Commodore 64용으로 만든 스포츠 게임으로 Apple II GS, Amiga, Amstrad CPC, Atrari 2600/Lynx/ST, ZX Spectrum, MSX, MS-DOS, 패미콤, 세가 마스터 시스템(세가 마크 3), 세가 메가 드라이브 등 당시 존재하는 거의 모든 기기에 이식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게임이다. IBM PC(PC호환)용 이식버전인 MS-DOS판은 가장 늦은 1988년에 나왔고, XT 컴퓨터에서도 그럭저럭 잘 돌아가는 게임이라 80년대 한국의 컴퓨터 학원에서 친구들이 가장 많이 즐겨 하는 게임 중에 하나였다.

   
[캘리포니아 게임즈]
(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rXdW-hPXats)

게다가 당시 게임이 출시되던 시점이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이 있던 스포츠 전성기라 스포츠 게임들 역시 평소에 비해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곧 평창 올림픽인데 무슨 게임이 인기를 얻게 될지 궁금하다. 아마도 현재 EA의 스포츠 게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EA는 현재 스포츠 게임의 최고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데, 웬만한 스포츠 게임을 거의 다 출시하고 시장에서 반응도 좋은 편이다. EA가 지금처럼 스포츠 게임에 선두로 있게 된 것도 창업 초기에 ‘스키냐 죽음이냐’와 같은 명작 스포츠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 EA가 창업 초기 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마구잡이 식으로 만든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핀볼 콘스트럭션 세트’ ‘아콘’ ‘M.U.L.E.’ ‘뮤직 콘스트럭션 세트’ ‘세븐 시티 오브 골드’ ‘스카이폭스’ ‘메일 오더 몬스터즈’ ‘어드밴처 콘스트럭션 세트’ ‘레이싱 데스트럭션 세트’ ‘스타플라이트’ ‘하트 오브 아프리카’ ‘스케이트 오어 다이’ ‘엘리 위버 베이스볼’ ‘자니 골프’ ‘F/A-18 인터셉터’ ‘파풀러스’ ‘스키 오어 다이’ ‘척 예거스 에어 컴뱃’ ‘로드 래시’ ‘데저트 스트라이크’ ‘신디케이트’ 등. 딱 봐도 아케이드에 액션에 어드벤처 게임뿐만 아니라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과 전략 시뮬레이션에 스포츠 게임 등 만들 수 있는 게임은 거의 다 만들었다. 그 중에는 국내에도 꽤 많이 알려진 ‘파퓰러스’나 ‘척 예거 장군의 공중전’이라던가 하는 게임들도 있었고, 특히 ‘스키냐 죽음이냐’는 웬만한 고전게임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게임이다.
 

   
[실수하면 죽는다]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ski-or-die/screenshots/)

무엇보다 게임의 방식이 비교적 간단하고 몇 번 정도 게임을 하면서 벼랑 끝으로 떨어지고 구르고 하다 보면 자연히 게임 방식을 익히게 되어 복잡하고 귀찮은 것이 질색인 사람들에게 딱 맞는 간단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게임 방식은 간단해도 게임의 난이도까지 간단한 것은 아니어서 쉽게 높은 점수를 내기 어려운 게임이기도 했다(필자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국가대표]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ski-or-die/screenshots/)

본 게임 안에 들어있는 미니 게임 중에 하나인 스키점프 게임을 지겹도록 하던 필자는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했을 때 남다른 감동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렇게 죽도록 어렵게 점프를 하고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여 드디어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의 그 감격을 영화에서 다시 보니 더 절실하고 간절한 그들의 심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 겨울에 튜브 싸움]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ski-or-die/screenshots/)

한겨울에 튜브를 타는 미친 짓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인데 누가 생각했는지 몰라도 세상 어딘가에는 실제로 저런 축제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스키냐 죽음이냐’의 특징은 기존에 주위에서 실제로 보던 정통 스포츠와 함께 기상천외한 미친 짓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실제로 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해서 목숨을 여러 개 가진 사람 아닌 이상 쉽게 도전해 보기 힘든 것을 게임에서나마 분출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과 실제의 묘한 경계를 오가면서 최대한 게임의 재미를 살린 것이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 혼자 즐겨도 재미있지만, 친구와 함께 서로 경쟁하면서 삶의 끝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재미도 물론.

   
[악동들을 응징하라!]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ski-or-die/screenshots/)

필자가 제일 좋아했던 미니 게임은 어린 악동(?)들을 신나게 패대기치는 눈싸움 게임이다. 게임 설명 어디에도 악동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필자는 아이들을 악동이라고 단정 짓고 신나게 눈덩이를 집어 던지곤 했다(선량한 아이들을 향해 무턱대고 눈덩이를 집어 던지기는 좀 그러니까).

이 당시에는 1인칭 시점에서 쏘아 맞추는 FPS(First-Person Shooter) 게임은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의미 있는 게임이었다. FPS게임이 있었다고 해도 대부분 총을 쏘아 맞춰 살생을 일으키는 참혹한 내용인 것에 비해, 단지 눈덩이로 응징한다는 내용은 충분히 평화로운 행위였다.

   
[(죽고 싶냐?는 표정으로)물건을 파는 친절한 상인]
(이미지 http://www.mobygames.com/game/dos/ski-or-die/screenshots/)

이 게임에는 ‘루니(Rooney)’라는 상인 NPC가 나온다. 만약 이 게임이 정말 ‘죽음’과 관계가 있다면 바로 저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섭도록 죽음에 가까운 얼굴이다.

   
[역시 ‘죽음’의 상인]
(이미지 http://blowthecartridge.com/2011/06/02/skate-or-die-3/)

사실 필자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었나보다. 친절한 상인 ‘루니’를 소재로 하는 만화들을 보면 대부분 저런 이미지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저 상인은 사실 실제 있는 인물에서 따왔다.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던 로드니 데인저필드(Rodney Dangerfield, 본명: Jacob Rodney Cohen)라는 아저씨인데,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미국에서는 인기가 많았다.

   
[역시 ‘죽음’의 상인 아니 Rodney Dangerfield]
(이미지 http://haphazardstuff.com/back-to-school-1986-movie-review/)

EA와 이 아저씨가 무슨 관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내 실존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는 저 당시에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저 상인 캐릭터가 로드니 데인저필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EA는 그 뒤로도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게임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오래 전 공중전을 소재로 하는 ‘척 예거 장군의 공중전’이 그것이다. 실존 인물에 대한 반응이 꽤 좋았는지 그 뒤로도 EA는 꾸준히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는 게임을 만들다가 스포츠 게임과 접목시켜 실제 선수들을 등장시킨 스포츠 게임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EA 스포츠가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현재 EA의 대표적인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스포츠 게임으로는 ‘FIFA 축구’ ‘NBA 농구’ ‘NHL 하키’ ‘MLB 야구’ 등이 있다.

   
[NBA 농구]
(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zzWq8LiD0Tk)

다음 편에는 스포츠 게임의 전성기를 있게 한 EA의 과거 Electronic Arts 시절의 ‘NBA 농구’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EA의 간판 게임들이자 장수 시리즈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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