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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 창조자 ‘전길남-송재경’ 만나다DevOn 기술자 컨퍼런스서 ‘인터넷 30년과 미래’ 대담
박명기 기자  |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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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0.12  22: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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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인터넷이 도입한 지 30년, 그 초창기 디지털 정보 혁명이 열어젖힌 두 창조자가 만났다.

12일 DevOn 기술자 컨퍼런스가 열린 서울 신도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는 전길남 교수(게이오대, KAIST)와 송재경 대표(엑스엘게임즈)가 ‘인터넷 30년과 미래’를 주제로 공개토크를 열었다.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것은 KAIST에서다.

   
▲ 전길남 박사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 “한국 인터넷은 연결한 것이 아니다 만든 것”

전 교수는 “한국 인터넷은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만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979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에서 연구를 시작해 한국 인터넷을 세계 두 번째로 열게 한 주인공이다. 그래서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당시 이해도 못하고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자생적으로 1982년 서울-구미 개통을 했다. ‘해커 집단’의 정신이었다”고 회고했다.

전 박사는 “30년 전에는 이렇게 데이터가 만들 수 있는지 생각도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인류 전 역사보다 데이터가 더 많다”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사용자가 20억명을 넘었다. 2015년에는 50억을 돌파할 것이다. 그 70%가 아시아 아프리카”이라며 아프리카 인터넷 전파 인생의 남은 인생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는 뒤지지 말자”라는 말로 30년 전 한국 사회에 큰 파급력을 설득했던 그는 이제 “아프리카를 인터넷을 제대로 쓸수록 도와주고 있다. 다음달에는 수단을 찾아간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인터넷 선진국이지만 그 경험이 부족했다”는 전 박사는 한국 인터넷 시초부터 자료를 모아온 것을 내년부터 한 권씩 책으로 펴낼 계획도 밝혔다.

■ 송재경 대표 박사 과정 접고 창업, 전 교수 ‘안말렸다’
송재경 대표는 스승 앞에서 다소곳한 모습으로 존경한 눈길을 보내며 눈빛이 만날 때 미소로 화답을 했다.

전 교수의 수제자인 송 대표는 “KAIST에서 매주 주제발표를 하면서 선생님에게 많은 야단을 맞았다. 그때 배운 것이 평생 간다. 예를 ‘맞춤법’이 틀리면 30분 야단을 쳤는데 그 이유는 ‘스스로 2~3번 안 읽어본 것을 다른 사람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라고 추억을 꺼냈다.

송 대표는 박사 과정을 두고 한글과 컴퓨터에 입사했다. 이때 학교를 박차고 나간 송 대표에 대해 전 박사는 잡았을까? 전 박사는 “안 말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 대표는 김정주 넥슨 회장과 함께 넥슨을 창립했다. 그리고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들었다. 이후 엔씨소프트로 옮겨 온라인게임을 첫 대중화시킨 ‘리니지’를 개발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송 대표는 “교수님은 평소 일류가 되려면 특권을 내려놔야 한다. MIT 학생들이 병역특례한 것을 보았느냐”고 가르쳤다고. 당시 1~2등 정도 성적도 좋았던 송 대표를 위해 배려한 것은 “연구실에서 생활을 해도 좋다”는 정도.

송 대표는 “박사 과정이었는데 사업의 선택을 한 것은 후회없다. 여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DevOn 기술자 컨퍼런스서 대담을 갖고 있는 전길남(가운데)-송재경(오른쪽)
■ 송재경 “윌리엄 깁슨 같은 가상세계 만들고 싶다”

송 대표는 “1996년 ‘바람의 나라’를 만들 때는 별 생각없이 개발했다. 인터넷 보급이 없던 시절로 PC통신 천리안로 서비스를 했다. 그리고 개인 관심뿐이어서 사회나 산업 영향을 예측 못했다”며 말했다.

그는 “지금 6년만에 새 게임 ‘아키에이지’를 5차까지 클로즈베타까지 했다. 조만간 오픈베타서비스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아키에이지’가 그의 전작인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처럼 온라인게임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에 대해서는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작가 윌리엄 깁슨을 인용하면서 전망했다. 그는 “지금 온라인게임을 탈을 쓰고 접근하고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져 죽기 전 가상 세계가 현실과 비슷해질 것 같다”며 “내가 만들지 못하면 누군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안하는 것, 그것은 안될 것이라는 주위를 뿌리치고 기술적인 도전을 한” 스승과 제자. 그들은 “잘해봐야 2등이다. 20대는 얻는 것은 것도 없어지지 않고, 잃은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에 투자해보라”며 젊은 개발자들에게 시간을 30년 뒤로 돌려 도전을 강조했다.

그들이 퇴장할 때 홀을 메운 객석은 모두 기립해 두 거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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