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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 "얼짱소녀, BJ 고두림 변신 10만 팬심 유혹"스크린-가수 쓴맛 BJ 새 출발... 밑바닥부터 3년 담금질 '베스트BJ' 유명세
황대영 기자  |  yilsim@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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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4  07: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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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BJ 고두림(사진=BJ 고두림)]

프로게이머, 전직 가수, 시사 평론가, 전업 주부, 요리사, 개그맨 등 다양한 직군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개인 방송으로 영역을 옮기고 있다. 그들은 사회에서 겪은 좌절 때문이거나,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서거나 등 저마다 사연을 갖고 개인 방송의 신대륙인 아프리카TV에 문을 두드린다.

과거 ‘얼짱소녀’로 불린 BJ 고두림 역시 마찬가지다. 미모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BJ 고두림은 스크린에도 단역, 조연으로 데뷔, 가수로 싱글 앨범도 냈다. 하지만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런 고두림이 BJ(개인 방송 진행자)로 새 삶을 찾았다. 바로 아프리카TV에서다.

스크린에도 출연한 배우가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면 특혜가 주어질까? 특혜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두림은 신입 BJ와 같이 맨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BJ 고두림은 지난해 4월 베스트 BJ에 올랐다. 만 3년간 절치부심 끝에 얻은 결과다. BJ 고두림의 개인 방송 애청자는 2월 27일 기준 10만 명, 누적 방송시간은 3282시간을 넘어섰다.

■ 과거 '얼짱소녀' 스크린-가수 진출 쓴맛…'BJ 이화' 시작 'BJ 고두림'으로 재기

BJ 고두림은 배우와 가수 도전에서 쓴맛을 봤다. 개인 방송으로 옮기면서도 그런 실패에 대한 후유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초기 방송은 닉네임을 ‘이화’로 사용했다. 처음부터 본명인 고두림으로 다가가기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위로와 위안이라는 뜻을 지닌 ‘BJ 이화’로 활동했다. 가장 밑바닥부터 신인 BJ로 출발해 1년간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부단히 담금질했다.

단역이든 조연이든 스크린에서 활약한 이가, 가수를 활동을 했던 이가 개인방송으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고두림 역시 개인방송으로 옮기기로 결심했을 때, 주위에서 많은 우려의 소리를 들었다.

고두림이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2105년 말, 인터넷 개인방송은 사회적인 위상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갈 곳이 없어서 개인 방송으로 갔다'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그는 ‘BJ 이화’로 1년간 활동 끝에 2016년 10월 말 ‘BJ 고두림’으로 재탄생했다.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애정과 관심은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믿어주는 팬들을 위해 내 모습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다가, 이제는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 ‘여기서 방송해도 됩니까’ 외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알리는 것도 큰 난관으로 다가왔다. 그는 “부모님 앞에서 눈물까지 흘렸다. 개인 방송으로 다시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다. 그 뒤로 부모님께서 방송 장비를 구할 때 항상 같이 다녀주셨다. 방송 중에 어떤 노래가 좋은지 선곡도 해준다. 방송에 대한 개선점도 짚어준다. 이제 엄마와 아빠도 개인방송에 대해 호의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 매일 밤 11시에서 새벽 5시까지...마음을 다독이는 음악과 춤 '선정성 제로'  

라이브로 진행되는 개인 방송은 딱히 영화나 방송 같은 대본이 없다. BJ 고두림이 지나온 기존 미디어에서는 적든 많든 대본이 있다. 시청자와 팬이 늘어날수록 작은 실수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는 게 라이브 방송이다. 때문에 BJ 고두림은 더 조심성 있게 팬에게 다가간다. 경각심을 갖고 방송을 진행한다.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연예계 진출해 몇 번의 해프닝을 겪어보니 BJ 고두림은 2배 이상의 노력을 개인방송에 쏟고 있다. 이제 '라이브 방송'만의 묘한 매력도 알게되었다.

방송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진행한다. 아침 8시에는 한국 무용을 배운다. 하루하루가 매우 피곤한 스케줄이지만 즐겁다.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베스트 BJ로 선정되었고, 자존감도 점점 되찾아가면서 개인방송과 시청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심야, 여성, 캠 등 이 3가지 모토만 조합하면 저급한 방송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BJ 고두림은 심야에 시청자들에게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힘든 마음을 다독이는 방송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끔은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콘텐츠로 시청자가 편히 수면에 취할 수 있게, 또 다른 날에는 음악에 맞춰 격정적인 춤을, BJ 고두림만의 ‘대본이 없는 무대’에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방송 시간이 긴 만큼 시청자들과의 소통 역시 중요하다. BJ 고두림은 개인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시절에 커뮤니케이션 진행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 BJ 고두림은 시청자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 팬들이 방송에서 매력적인 대목을 짚어주면 그런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지금은 시청자 게시판과 팬클럽, 채팅창 모든 통로를 열어두었다. 시청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고 있다. 

BJ 고두림은 “개인 방송에 대한 굳어진 관념들을 깨트리고 싶다. 무조건 공중파가 고급, 개인 방송이 저급이라고 선을 긋는 게 아닌,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과 좋은 방송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TV 대상 무대서 공연 환호...올해 말 한국무용 작품 시청자 선물 계획”

BJ 고두림은 중-고등학교 시절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접은 무대의 꿈은 개인 방송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펼치고 있다. 특히 2017년 연말에 진행된 아프리카TV 대상에서 무대 위에 올라 한국 무용을 선보였다. 오프라인에서 수천명의 관객 앞에서 개인 방송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해 환호를 받았다.

그의 올해 목표는 더 구체적이다. 한국 무용 작품을 만들어서 연말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선물한 별풍선을 개인의 풍족함만을 채우지 않고, 배움을 통해 다시 시청자들에게 되돌려주려는 의도다. 잊혀가던 과거의 꿈을 깨우면서 무대, 온라인, 오프라인 등에서 접목을 시도 중이다. 더 나아가 관련된 작품을 아프리카TV와 같은 플랫폼과 콜레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도 있다.

시청자들은 BJ가 어떤 방송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BJ 고두림은 단지 '여캠방'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을 지향한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개인 방송을 지향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에서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과 매력들을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오늘도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다니는 중이다.

BJ 고두림은 “스크린에서 개인 방송으로 넘어올 때, 주위에서 '이미지가 굳어져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많이 걱정을 했다. 소극적인 성격까지 더해져 개인 방송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을 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3년간 개인 방송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니 시청자들이 인정해주고 열심히 응원해주는 팬까지 생겼다. 그는 "어떤 자리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있든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매조지했다.

게임톡 황대영 기자 yilsim@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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