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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팀장 “DC언체인드, 차별화보다 완성도 집중”모바일게임 DC언체인드 썸에이지 김정수 기획팀장 인터뷰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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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14: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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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소위 ‘어벤저스’로 불리는 마블 코믹스 IP가 대세지만, 본고장 미국에서는 DC 코믹스의 인기도 이에 못지 않다. 1938년에 등장해 슈퍼히어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슈퍼맨과 그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트맨, 그리고 배트맨의 영원한 라이벌 조커와 그의 연인 할리퀸까지 모두 DC 코믹스 출신의 인기 히어로와 빌런들이다.

해외 유명 IP에 목마른 모바일게임업계가 DC 코믹스를 가만히 둘 리 만무하다. 썸에이지와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WBIE)는 슈퍼맨, 배트맨, 조커 등 수십명의 히어로와 빌런들이 등장하는 액션RPG를 공동으로 만들어냈다. 네시삼십삼분이 한국 퍼블리싱을 맡은 ‘DC언체인드’가 그것이다.

‘DC언체인드’는 지난달 29일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3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벌써부터 DC 코믹스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판교 썸에이지 사옥에서 김정수 기획팀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DC언체인드’는 DC 코믹스의 히어로와 빌런들중 3명을 선택해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하는 액션 MORPG다. 하나의 캐릭터만 전투에 투입하지만, 상황에 따라 태그 방식으로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다. 썸에이지의 전작인 ‘영웅’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김 팀장은 “영웅을 많이 참고한 것은 사실”이라며 “액션 MORPG의 문법을 따르되,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령 원작에서 친분이 있는 캐릭터들끼리 만나면 말풍선이 생기거나나 전용 태그액션을 쓰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그는 “차별화보다는 완성도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림으로써 원작 팬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3000~4000줄에 달하는 캐릭터 상호작용 대사를 집어넣었다. 같은 캐릭터라도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대사가 튀어나온다. 김 팀장은 “유저들이 직접 찾아내는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따로 정보를 알려드리진 않고 있다”며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가볍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출시 후 유저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캐릭터의 디테일에 만족한다는 평가가 제일 많았고, 상호작용이나 타격감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해외 유저들은 상호작용 요소를 더 늘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게임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뿌듯했다”며 “우리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일부 유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히어로와 빌런을 쉽고 빠르게 얻게 해달라고 독촉하기도 한다. 김 팀장은 “아무래도 상업용 게임이다보니 (유저들의 캐릭터 수집욕을) 완벽하게 채워드리지는 못한 것 같다”며 “무과금으로도 많은 캐릭터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신경쓰겠다”고 웃었다.

   
 

‘DC언체인드’는 현재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인기 순위 최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매출 순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DC언체인드’의 주요 BM(비즈니스모델)은 캐릭터 뽑기(확률형 아이템)가 아닌 캐릭터 구매(확정형 아이템) 방식인데,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이에 김 팀장은 “(유저를) 쥐어짜는 방식은 추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률형 아이템을 채택한 수집형 RPG들이 오래 서비스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DC언체인드를 길게 가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팀장 개인적으로는 매출보다는 게임이 호평받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는 자신도 DC 코믹스의 팬이라고 밝히며 “DC 코믹스 팬들과 게이머 양쪽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바람 일부는 채워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그는 “100% 만족은 없다”며 “당분간 게임 다듬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캐릭터 밸런스에 대해서는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특정 캐릭터에 쏠려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서비스 초반에는 무료로 지급되는 히어로인 플래시가 너무 좋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실제 지표에서는 그렇게 월등하게 높지 않다는 것. 그는 “물론 그렇다고 밸런스 지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차츰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묻자 김 팀장은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냐”면서도 “굳이 꼽자면 세이렌”이라고 말했다. 세이렌은 아쿠아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빌런으로, 원작에서는 큰 활약이 없는 캐릭터다. 그는 “원작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WBIE와 힘을 합쳐 게임에서는 멋진 캐릭터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그래도 유저들 사이에서 세이렌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인터뷰가 나가면 개발자가 편애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라고 웃었다.

김 팀장은 앞으로 ‘DC언체인드’가 DC 코믹스를 알리는 선봉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DC 코믹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고, 원작 팬들에게는 DC 코믹스 IP로 만든 게임 중 가장 괜찮은 게임 중 하나로 기억되고 싶다는 설명이다. 그는 “DC언체인드는 제 개발 경력에서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보완할 예정이니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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