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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게임별곡
[게임별곡]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에 열광 '에픽 핀볼'수많은 핀볼 게임 중 가장 사랑받았던 에픽 메가 게임즈의 게임
정리=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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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1  02: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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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에픽게임즈 3편]

■ 핀볼 게임 전성기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케이드 게임 중 하나인 핀볼은 프랑스에서 만든 ‘바가텔(Bagatelle)’이라는 이름의 게임이 시초로 전해진다. 1869년에는 스프링을 당겨 구슬을 발사하는 ‘바가텔’이 만들어졌는데, 지금의 핀볼 게임기와 모습과 비슷하다. 사실 구슬을 쏘기만 하는 것이 전부인 게임으로, 현재의 핀볼 게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긴 하다. 어쨌든 핀볼 게임기의 역사는 무려 150년이 넘는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한다.

   
핀볼 게임기 (Space Pinball by Tobar)
(이미지 – https://www.amazon.co.uk/Tobar-Space-Pinball/dp/B00EPG1CTI)

1930년부터는 동전(Insert Coin)을 넣는 ‘바가텔’ 게임기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1931년 데이비드 고틀리프라는 사람이 최초의 상업용 핀볼 게임기로 알려진 ‘배플 볼(Baffle Ball)’이라는 게임기의 상표를 등록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베플 볼’ 기기 한대의 가격은 17.5달러였다.

가격이 가늠이 안 된다면 당시의 비슷한 시기 출시한 포드의 자동차 ‘모델 A’의 가격을 보면 비교가 될 것이다. 그 당시 모델 A의 가격은 1931년 기준 430달러 수준이었고, 컨버터블의 경우는 좀 더 비싼 640달러 정도였다. 게임기 한 대의 가격의 17.5달러라는 가격은 이 게임기 24대 살 돈이면 최신 신 문물이었던 자동차를 살 수 있는 돈이었던 것이다. 

일반인이 선뜻 사기에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었기 때문에 주로 술집이나 약국 같은 곳에서 게임기를 사들였다. 당시 술집이나 약국과 같은 곳은 늘 붐비는 사람들 덕분에 줄 서는 사람들의 무료함을 해결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바로 그 무언가를 해준 것이 핀볼 게임기였다. 이 게임기는 재미있다는 소문을 타고 당시에 5만 대 정도 팔렸다.

   
핀볼 게임기
(이미지 – http://www.modernpinballnyc.com/)

이 게임기의 성공을 지켜본 수 많은 자본가들이 이를 그냥 두고 볼 리 없었다. 불과 1년 뒤인 1932년에는 이 핀볼 게임기를 만드는 회사가 150개가 넘는 지경에 이르렀고,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핀볼 게임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지금도 미국 영화 중에 193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면 핀볼을 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할 정도로 대중적인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 에픽 핀볼

   
에픽 핀볼 (1993)
(이미지 – https://www.gog.com/game/epic_pinball_the_complete_collection)

술집이나 약국에 있었던 게임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를 얻게 되자 아케이드 센터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수많은 회사에서 미니 게임기부터 콘솔용 게임, PC용 게임, 그리고 현재의 모바일게임까지 다양한 핀볼 게임들을 출시했다. 

에픽 메가 게임즈 역시 그 수 많은 회사 중에 하나였다. 에픽 메가 게임즈는 1993년 회사 이름을 딴 ‘에픽 핀볼’을 출시했다. 

1930년대 최초 상업용 게임기가 출시된 이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핀볼 게임기는 1980년대 비디오 게임으로 시대가 변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핀볼 게임기가 있던 자리에는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시작으로 ‘팩맨’ 같은 게임이 대신하게 됐하지만 그 끈질긴 생명력은 결국 현재에까지 살아남아 아직도 핀볼 게임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에픽 핀볼 (1993) – 안드로이드 스테이지
(이미지 – https://www.myabandonware.com/game/epic-pinball-1z6)

‘에픽 핀볼’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그로테스크하다. 하지만 게임의 그래픽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리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에픽 핀볼’은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그래픽 디자인은 ‘질 오브 더 정글(Jill of the Jungle)’이나 ‘Xargon’ 게임의 그래픽을 담당했던 조 히친스(Joe Hitchens)가 작업했다. 전체적으로 ‘Xargon’ 같은 느낌의 어두컴컴하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반해 효과음과 사운드가 매우 뛰어난 게임이었다.

비교적 적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스테이지 종류가 굉장히 많았던 것도 이 게임이 인기를 얻은 요인이다. 스테이지마다 고유한 특색이 있어서 기본 규칙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핀볼 테이블 가운데 구멍이 있어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공이 구멍으로 빠진다거나, 상하 폭보다 좌우 폭이 더 넓은 스테이지라거나 하는 식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난이도 선택이 가능하도록 많은 스테이지를 지원했다. 수 많은 핀볼 게임 중에 ‘스페이스 핀볼’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했던 핀볼 게임이 아니었나 싶다.

■ 필자의 잡소리

   
스페이스 핀볼 (1995)
(이미지 – https://it.wikipedia.org/wiki/File:3D_Pinball.png)

‘에픽 핀볼’이 PC용 핀볼 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던 맥시스가 (만들라던 ‘심시티’는 안 만들고) 뜬금없이 만든 ‘스페이스 핀볼’이라는 게임이 있다. 한 때 윈도우 기본 게임으로 제공된 덕분에 전 세계적인 게임이 되기도 했다.

원래 게임 이름은 ‘3D Pinball Space Cadet’인데 자기들 멋대로 ‘Space pinball’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았다. Microsoft Windows NT/2000/XP 버전에 기본으로 포함된 게임 중 하나였고 Windows 95부터 추가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돌연 윈도우 비스타부터 게임이 삭제되었다가 윈도우8에서 다시 부활했다.

하지만 핀볼 게임의 제작사가 달라지고 이름도 ‘Pinball FX2’로 바뀌게 됐다. 갑자기 사라졌다가 이름이 바뀐 이유는 윈도우 비스타 개발 당시 개발자 중에 한 명이었던 레이먼드 첸 때문이다. 그는 64비트 윈도우 개발 작업 중 3D 핀볼 게임의 공이 사라지는 버그를 발견하고 오리지널 코드를 분석하던 중, 수백만 라인의 코드 중에 주석이 단 한 줄도 없던 것을 보게 된다. 정해진 기한 안에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결국 3D 핀볼 게임 자체를 삭제해 버린 것이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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