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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게임 거래도 핫해요”[스타트업톡] ‘중고나라’ 큐딜리온 권오현 기획운영실장 인터뷰
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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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7  0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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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말은 중고거래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례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물론 중고나라를 통하지 않은 중고 거래에도 이 말은 사용된다. 그만큼 한국에서 중고 거래는 곧 ‘중고 나라’로 통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회원 수만 1600만 명. 이제는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한 ‘중고나라’ 운영사 큐딜리온의 기획운영실 권오현 실장을 만났다.

권오현 실장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가 처음 생긴 것은 2003년”이라며 “회원수가 1000만명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법인 설립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회원 수가 많아지면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나 사기 피해 사건 등 문제가 벌어졌을 때, 공식적으로 해결해야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고나라’ 운영진들은 2014년 큐딜리온이라는 법인을 만들고 회사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2015년에는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6년에는 공식 앱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권오현 실장은 “큐딜이온의 가장 중요한 사업군은 유통, 금융, 물류 등 세 가지”라며 “결국 중고나라는 사람들이 상품을 잘 팔게 하고, 잘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커머스 서비스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큐딜리온은 ‘중고나라’ 카페뿐만 아니라 방문 수거 서비스 ‘주마’, 네이버 밴드 공동구매 서비스인 ‘비밀의 공구’ 등도 함께 서비스한다. 지난해 중고차 스타트업을 인수해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권 실장은 “중고나라의 하루 순 방문자 수는 170만 명인데, 거기에 등록되는 상품 수는 18만개”라며 “10% 정도가 상품을 등록하고, 90%는 물건을 보거나 구매를 한다”고 말했다. 판매를 하고 싶어도 귀찮거나 번거로워서 팔지 않은 중고 물건들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깨닫고 큐딜리온은 방문 매입 서비스 ‘주마’를 선보였다.

권 실장은 “처음에는 헌책이나 가구만을 매입 했는데, 운영 노하우가 생기면서 일반적인 중고 제품도 다루게 됐다”며 “특히 이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시는 분들, 또는 한국에서 잠깐 살다 떠나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권 실장은 실제 본인도 중고 거래를 자주하는 편이라고 한다. 직거래 할 때는 가끔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다른 회원들에게 서비스의 만족도나 개선 사항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는 “온라인 상에서는 중고나라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각되지만, 분명 중고거래가 가진 긍정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도전에 대해서도 “중고나라와 비슷한 서비스들이 계속 나오지만, 카페나 앱의 이용 지표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중고나라에서 경험한 가장 이색적인 중고 물품은 무엇이 있을까. 권 실장은 “키우던 화분의 흙을 퍼서 파는 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흙이 거래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야산이나 땅 사진만 찍어서 파는 분도 봤는데, 임야 거래에 이용한다고 하더라”며 “옛날 동전부터 아파트까지,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린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고나라에서는 게임도 활발하게 거래되는 아이템이다. 4월 기준, 중고나라 앱 결제 시스템 통계를 조사한 결과 게임 카테고리는 중고나라 거래액 중 Top 5를 차지했다. 그는 “게임 중고 거래의 평균 객단가는 19만원 정도”라며 “중고 스마트폰 객단가가 20만원 수준인 것을 보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중고나라에서 가장 핫한 품목은 단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관련 제품들이다. 3월 한 달에만 약 4만5천 건의 중고 거래가 이뤄진다. 권 실장은 “대부분의 중고 거래는 플스4 제품이며, 최근에는 닌텐도 스위치가 핫한 거래 품목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중고거래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사기 거래를 막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중고나라 모바일 앱은 경찰청과 협업으로 판매자 및 구매자의 사기거래 전과를 조회할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이 탑재돼 있다.

   
 

권 실장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판매자의 과거 거래 내역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기 거래는 계정 해킹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계정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가입한지 하루도 안됐다거나, 최근에 거래한 내역이 없거나, 고가 상품을 거래한 계정일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사기예방 솔루션 ‘레드카드’도 적용돼 있다. 이는 안전거래 패턴을 중고제품 판매 글과 매칭시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구매자에게 거래주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권 실장은 “적용한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그 동안 민원 들어오던 것이 60% 정도 줄었다”며 “어느정 도 성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사기 예방 시스템은 사기꾼의 개인 정보를 노출하는 것이며, 사기가 벌어진 이후에 후처리를 하는 방식”이라며 “저희는 사기 거래는 선조치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큐딜리온의 목표를 묻자 권 실장은 “전국민의 셀러화”라고 답했다. 그는 “회원들 모두가 장사를 경험하게 해보는 것, 그리고 그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물류나 유통 서비스를 계속 키워나가 거래 편의성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게임톡 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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