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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병 PD “카이저, 1대1 거래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카이저’ 18세 등급 받은 이유 “MMORPG 감성 구현”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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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31  15: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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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올해 첫 모바일 MMORPG ‘카이저’가 6월 7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해 유저간 대규모 전쟁을 콘셉트로 삼은 ‘액스(AxE)’로 좋은 성과를 거뒀던 넥슨은 올해 유저간 상호작용을 내세운 ‘카이저’로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모바일 MMORP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모바일게임 최초로 1대1 개인간 거래를 지원하는 ‘카이저’라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세상에 없던 R등급 모바일 MMORPG’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퍼블리셔 넥슨과 개발사 패스파인더 모두에게 이번 ‘카이저’의 성공이 매우 절실하다. 출시를 열흘 가량 앞둔 5월 말,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채기병 PD와 넥슨의 최용준 사업팀장을 만나 출시 소감을 들어봤다.

   
 

넥슨이 ‘카이저’ 마케팅에서 강조하고 있는 ‘R등급’은 북미영화에서 18세 이상 관람등급을 뜻한다. 사실 한국 게임물 등급에서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기존의 ‘18세 이용가’나 ‘성인등급’이라는 단어는 선정성과 폭력성이 우선 연상되기에 ‘카이저’의 방향과는 맞지 않았다. ‘카이저’는 선정성이 아닌 1대1 개인 거래 시스템으로 18세 이상 이용 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카이저’의 주요 테마인 권력, 부, 명예를 표현하기 위해 ‘R등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최 팀장은 “18세나 성인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너무 강했다”며 “카이저만의 차별성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가 R등급이라는 단어”라고 말했다.

패스파인더에이트에 따르면 ‘카이저’는 옛날 PC MMORPG의 감성을 모바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심의 때문에 거래 시스템을 제한하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처음 기획 그대로 게임을 만들고 나니 어쩔 수 없이 18세 이용 등급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채 PD는 “만들고 싶은 시스템을 넣어놓았더니 나중에 넥슨 사업팀에서 성인 등급 나올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렇다면 어쩔 수 있나.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앱이 12세 이용가로 등록되어야 하는 iOS에서는 1대1 거래 시스템과 ‘행운의 분수’가 불가피하게 삭제됐다. 채 PD도 “그렇다고 플랫폼에 맞춰 게임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신 다른 콘텐츠는 iOS에서도 전부 만나볼 수 있다.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1대1 거래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거래소(경매장) 시스템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최 팀장은 “거래소 도입을 아예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1대1 거래 시스템이 먼저 나간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준 넥슨 사업팀장]

1대1 거래 외에 ‘카이저’만의 특징이 또 있다. 모든 맵이 채널 구분 없이 하나의 월드로 연결된 오픈필드 형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근본적으로 MMORPG 본연의 특징인 ‘사람의 냄새’를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채 PD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부대끼면서 친구가 생기고 적도 생기는 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맵을 분리하면 조금만 이동해도 로딩해야 하는데, 이러면 자칫 다른 공간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며 “하나의 세계로 인식되기 위해 오픈필드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구현된 오픈필드에서 유저들은 지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혈맹’을 구성하게 된다. 전쟁에서 이긴 쪽이 이익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콘텐츠가 특정 지역에 위치한 거점을 놓고 싸우는 ‘장원 쟁탈전’이다. 20분간 진행되는 전투가 종료되면 성물을 차지하고 있는 혈맹이 장원을 차지한다. 그리고 장원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을 수 있다. 세율도 직접 정한다. 다소 혜택이 크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이것이 ‘카이저’가 추구하는 ‘권력’이다.

채 PD는 “만일 힘들게 성주가 됐는데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기병 패스파인더에이트 PD]

넥슨은 배우 유지태가 출연하는 광고 영상에서도 ‘카이저’의 권력을 거듭 강조한다. 게임 영상은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데, 게임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카이저의 아이덴티티를 먼저 알리기 위해 일부러 게임 영상을 배제했던 것”이라며 “남성들도 좋아하는 배우인 유지태를 통해 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시 이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역시 오픈 첫날 서버 안정성이다. 초반 지역에 유저들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과부하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숙제다. 채 PD는 “초반 지역 문제는 모든 MMORPG가 갖는 고질적 문제”라며 “초반 지역을 빨리 벗어날 수 있게 여러가지 시스템을 마련했으니 첫날만 무사히 버티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또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며 “최대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게끔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며, 오픈 이후로도 오래가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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