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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게임별곡
[게임별곡] 캡콤, ‘스트리트 파이터’ 이전 ‘1942’ 있었다오락실 슈팅게임 ‘1942’, 최초의 회피기 도입으로 해외서 주목받아
정리=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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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6  1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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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별곡 시즌2 [캡콤 1편]

캡콤(CAPCOM)이라는 회사는 몰라도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스트리트 파이터’는 몰라도 ‘류’나 ‘켄’, 또는 ‘춘리’같은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설령 캐릭터 이름까지는 몰라도 의복이나 생김새 등은 많이 봤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 게임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소재로도 많이 차용됐고, TV나 잡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IP가 되었다.
 

   
[CAPCOM 홈페이지]
(이미지 – http://www.capcomkorea.com/)


캡콤은 1979년 설립되었는데, 비디오 게임 회사 중에는 고참에 속하는 편이다. 창업자인 츠지모토 켄조(1940년생)는 원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젊은 시절 일본의 파칭코 게임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미래의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게임회사를 창업하게 된다. 하지만 원래 농부의 아들이어서 그런지 현재는 게임 업계를 은퇴하고 그 역시 농부가 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켄조 에스테이트(Kenzo Estate)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츠지모토 켄조가 처음 설립한 회사는 캡콤이 아니라 IREM이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는 캡콤이 등장하기 5년전인 1974년에 설립된 회사로, 게임별곡 시즌1에서 소개한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외에도 여러 가지 명작 게임들을 만든 회사이다. 그러나 츠지모토 켄조는 투자자들과의 불화로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데 그 새롭게 만든 회사가 바로 지금의 캡콤이다.

캡콤은 한 때 일본의 부동산 활황기에 부동산 투자에도 손을 댔다가 회사를 한 번 날릴뻔한 적도 있었고, 중간에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또 회사를 날릴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일본에서도 여기저기 합병되고 너덜너덜해져 사라져간 다른 업체와 달리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이미지 – https://www.youtube.com/watch?v=sr3MRHuLkto)

츠지모토 켄조가 회사를 창업하던 당시는 컴퓨터라는 물건이 세상의 화제가 되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CAPsule COMputer’라는 뜻으로 ‘CAPCOM’이라 지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몬스터 헌터’ 시리즈만 해도 발매하는 족족 대박을 내고 있고 ‘록맨’ 시리즈와 더불어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 역시 게임업계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이렇게 유명한 게임들을 많이 만들고 나름대로 성공한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회사 초기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큰 회사가 될 줄은 본인들도 몰랐을 것이다.

캡콤이 창업 초기에 만든 게임은 ‘벌거스(Vulgus)’라는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1984년에 출시됐으며, 도쿠로 후지와라가 개발을 맡았다. 도쿠로 후지와라는 ‘록맨’ 시리즈 등 초기 캡콤 게임을 총괄하며 1996년까지 ‘Capcom Console Games Division’의 총책임자를 맡은 캡콤의 주요 인물 중에 한 명이다.

   
[Vulgus]
(이미지 – http://www.longplays.org/downloads.php?cat_id=1&download_id=3253)

 
하지만 아케이드 시장에서 대박은 터트리기 힘들었고. ‘벌거스’는 그냥 저냥 소소하게 재미를 보는데 그쳤다. 게임이 인기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던 이유로 다른 기종으로 이식도 없었다. 나중에서야 세가 새턴이 등장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이 나왔을 때쯤에 ‘캡콤 제네레이션 3집’에 ‘손손’, ‘히게마루’, ‘엑시드 엑시스’와 함께 이식됐다. 

그래도 이 게임은 캡콤에서 처음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크게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벌거스’ 다음으로 출시한 슈팅 게임인 ‘1942’는 기존 ‘벌거스’에서 쓰였던 기술을 토대로 한 새로운 슈팅 게임인데, 이전 캡콤 게임들보다 훨씬 더 인기가 높았다.

   
[1942]
(이미지 – http://www.datuopinion.com/1942-videojuego)

‘1942’는 슈팅 게임 최초로 ‘공중회전’으로 적의 총알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의 슈팅 게임들에서는 좌우로 피하기만 할 수 있었는데, ‘1942’에서는 360도 공중 회전으로도 회피를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버튼을 누르면 횟수 제한으로 전투기가 위로 한 바퀴 360도 회전을 하면서 적기의 총알을 피할 수 있다. 이후 모든 슈팅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위 ‘핵폭탄’이라고 하는 위기회피 시스템의 원조가 됐다. 

   
[1942 (1985)]
(이미지 – https://www.ebay.com/itm/1942-Famicom-Nintendo-FC-Japan-Import-Capcom-Shooter-NES-Cart-Only-Very-RARE-/222276125042)

‘1942’는 본격적인 해외 수출을 노리고 만든 작품으로, 1987년 영국 아케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고 북미 지역(미국)에서도 꽤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해외에서 거부감 없이 인기를 얻은 이유 중에 하나는 일본에서 만든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일본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는 주인공 기체가 연합군(미군)의 기체이고 주인공(미군)이 싸우는 상대는 일본군이라는 내용이었다. 

해외에서는 별 문제 없었겠지만, 일본 내에서는 말이 많았을 법한 게임이다. 그것을 염두에 뒀는지 캡콤에서도 등장하는 일본군을 정확히 일본군으로 명명하지 않고 등장하는 기체 역시 실제 존재했던 이름을 쓰지 않았다(그래도 누가 봐도 일본군이다). 이 게임은 194X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의 첫 작품이며 캡콤 초기의 히트작이다. 또 그 이후 계보를 잇는 슈팅 게임들의 시스템을 확립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간단한 아케이드 게임이나 슈팅 게임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캡콤이 본격적으로 발동한 것은 대전액션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였다. 지금이야 ‘스트리트 파이터’를 모르는 게이머들이 없겠지만, 사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첫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1987년 시리즈 첫 편이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동네 오락실에 가면 한 대 정도 간신히 있을 정도였고, 있다 해도 그 극악스러운 난이도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 하는 게임은 아니었다. 필자도 어린 시절 동네 오락실에서 이 이상한 격투 게임을 하나 봤는데, 거기에 동전을 넣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다.

   
[Street Fighter 1]
(이미지 – https://www.fightersgeneration.com/games/sf.html)

‘스트리트 파이터’ 1편은 1988년 PC Engine CD ROM용으로도 출시됐다. 이듬해인 1989년 북미 지역에도 포팅되었는데, 당시에 가정용 콘솔 게임기 중에는 6버튼이 탑재된 것이 별로 없던 때라 스트리트 파이터만의 6버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사실 필자가 사는 동네 오락실에도 그 당시에는 4버튼이 주류였다. 6버튼이 있던 동네도 있었겠지만 필자 동네에서는 6버튼 ‘스트리트 파이터1’은 본 적이 없다.

   
[Street Fighter 1]
(이미지 – https://www.fightersgeneration.com/games/sf.html)

보통은 2버튼을 쓰는 게임들이 많았고 4버튼만 해도 거의 없던 시절에 난데없이 6버튼을 들고 나왔으니 처음 게임을 접한 사람들은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스트리트 파이터2’는 전 세계 아케이드(오락실)에서 대박이라는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 모든 시작이 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1’이었다.


(다음편에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게임톡 정리=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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