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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하 슐츠 대표 “플레이스낵, 유럽 VR강자 성장할 것”[현지 인터뷰] 파하 슐츠 독일 베를린 VR 개발사 플레이스낵 대표
베를린=백민재 기자  |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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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8  10: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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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의 VR(가상현실) 게임사 플레이스낵(Playsnak) 사무실은 비스마르크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시내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파하 슐츠(Paha Schulz). 서울 태생의 독일인이다. 크라이텍, 엔씨소프트 등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일하던 그는 현재 아버지의 고향 베를린에서 VR 게임 시장에 도전 중이다.

플레이스낵은 지난 5월 한국 모바일게임 ‘원티드킬러’ IP를 활용한 VR 게임 ‘원티드킬러 VR(Wanted Killer VR)’을 스팀 스토어에 출시했다. VR 레이싱게임 ‘네온 서울 아웃런(Neon Seoul Outrun)’도 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이다. 현재는 VR 대작 타이틀 ‘샤먼: 스피릿 헌터(Shaman: Spirithunte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파하 슐츠 대표는 “VR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지는 않고 있지만, 새로운 기회들은 여전히 보인다”며 “지금의 VR 시장은 모바일 앱스토어가 등장하기 5년 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스토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게임사들이 휴대폰 제조사에 게임을 납품하던 방식이었다. 그는 “현재 VR 쪽은 하드웨어와 플랫폼이 계속 발전 중이고, VR방 같은 새로운 시장도 생겨나는 시기”라며 “새로운 기회들을 살려가면서 생존해 나가는 것이 VR 개발사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베를린 사무실에 붙여있는 VR게임 '원티드킬러; ‘네온 서울 아웃런' 포스터]

‘원티드킬러 VR’에 대해 그는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VR버전으로 포팅만 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며 “원작의 매력을 살린 다른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스팀 1위에도 오르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플레이스낵은 이러한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모바일게임을 VR 게임으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VR 게임 ‘네온 서울 아웃런’도 출시했다. ‘네온 서울 아웃런’은 VR 게임으로는 보기 드문 레이싱 게임이다. 그는 “VR로 레이싱을 하면 어지간하면 다 어지럽기 때문에, 레이싱 게임은 잘 만들지 않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네온 서울 아웃런’은 어지럼증을 극복하기 위해 VR HMD를 착용한 사람이 직접 몸을 움직여 컨트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레이싱을 즐기면서도 어지럼증은 크게 줄어들었다.

파하 슐츠 대표는 “그 동안 게임을 운영하면서 배운 점, 느낀 점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VR 게임은 출시를 한 뒤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기존 게임처럼 유저의 데이터와 반응을 챙기고 업데이트를 한다”며 “유저들이 어디에서 이탈하는지, 어떤 모드를 더 많이 즐기는지 체크하면서 배워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영국 등을 오가며 일한 파하 슐츠 대표는 베를린에서의 생활에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는 “회사 직원들은 28명인데, 12개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갖고 있다”며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등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일하기에 즐겁다”고 말했다.

또 VR 산업에 대해 베를린 주정부가 지원을 해주고, 스타트업 문화 등도 잘 발달된 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턴사원을 뽑으면 2년 동안 사원의 급여 50%를 주정부가 지원해주고, 콘텐츠에 대한 정부지원사업도 다양한 편이다. 다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서류에 집착하는 독일 특유의 문화는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에서 일할 때는 끈끈한 정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유럽은 철저하게 출퇴근을 지키는 문화고, 개인의 활동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베를린에는 다양한 문화가 허용된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직원들과 일은 프로페셔널하게 하면서도, 서로 잘 융합해서 가려고 한다.”

한국에서 VR 게임 개발이 힘들다는 인식에 대해 그는 “힘들지 않은 곳이 사실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PC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인디게임, 콘솔게임 등 무엇을 한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스낵은 핵심 기술인 VR에 대한 전문성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VR, AR 등 앞으로 게임의 미래는 몰입감을 높이는 것에 있다. 우리는 그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기기는 가벼워지고, 케이블이 없어지는 등 하드웨어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스낵이 개발중인 VR 대작 타이틀 ‘샤먼: 스피릿헌터’ ]

현재 플레이스낵은 VR 대작 타이틀 ‘샤먼: 스피릿헌터’ 개발에 집중하는 시기다. 올해 연내 출시가 목표로, 플레이스낵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파하 슐츠 대표는 “기존에 선보였던 VR 게임들보다 스케일이 훨씬 크다”며 “연내 출시 예정이고,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스낵은 ‘원티드 킬러 VR’과 ‘네온 서울 아웃런’ 서비스 이후 부쩍 다른 업체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VR 게임을 출시해달라는 제의가 들어 온다”며 “과거에는 출시한 게임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스낵은 VR 개발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한다.

한국 게임업계에서 일했던 그는 유럽에 진출하려는 한국 게임사와 언제라도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하 슐츠 대표는 “이곳에서 경험을 쌓아 VR, 그리고 유럽시장의 전문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VR이 열정만으로는 쉽지 않은 분야지만, 한국과 유럽을 이어주는 역할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임톡 베를린=백민재 기자 beck@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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