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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대했던 ‘와우’ 모습 그대로, ‘격전의 아제로스’블리자드, ‘와우’의 일곱번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
서동민 기자  |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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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6  05: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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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나긴 여정이었다. 누더기를 걸치고 마을 앞 늑대와 사투를 벌이던 천둥벌거숭이 유저들은 지난 14년간 눈부시게 성장을 거듭해 아제로스를 대표하는 영웅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 세계관의 끝판왕으로 군림했던 살게라스는 유저들의 손에 의해 판테온의 권좌에 봉인됐다. 아제로스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와우’의 여섯번째 확장팩 ‘군단’은 마무리됐다.

물론 살게라스의 최후가 ‘와우’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살게라스와 그의 ‘군단’에 맞먹는 또 하나의 악의 축 공허의 군주들이 남았다. 이들이 만들어낸 고대 신들도 봉인된채 존재하고, 고대 신이 타락시킨 아즈샤라 여왕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와우’의 일곱번째 확장팩은 아즈샤라 여왕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2017년 열린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는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갈등을 메인테마로 한 ‘격전의 아제로스’가 ‘와우’의 다음 확장팩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호드의 대족장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얼라이언스의 국왕 안두인 린이 서로를 노려보는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격전의 아제로스’에 대한 기대감은 안팎으로 커졌다. 실제로 유저들이 얼라이언스와 호드로 나뉘어 으르렁거렸던 때가 ‘와우’의 최전성기였다. 그 때의 재미를 다시 맛보고 싶은 유저들이 돌아온다면 남은 유저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심 당황스럽기도 하다.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지난 십여년간 암묵적으로 손을 잡고 더 큰 공동의 적과 싸워왔기 때문이다. 증오는 희석됐고, 친근함은 커졌다. 이제 와서 갑자기 칼을 겨누면 어색하지는 않을까. 그렇게 기대감 반 당혹감 반으로 8월 14일 전세계 동시 출시된 ‘와우’의 일곱번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를 맞이했다.

오픈 초기, 아직은 ‘평화의 아제로스’

   
 

‘격전의 아제로스’ 오픈 첫날, 기대했던 양 진영간의 혈투는 없었다. 얼라이언스는 쿨티라스에서, 호드는 잔달라에서 레벨업을 시작한다. 두 대륙이 바다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최고레벨인 120레벨이 될 때까지 거의 마주칠 일이 없다. 게다가 이번 확장팩부터는 ‘PvP모드’를 활성화한 유저들끼리만 필드에서 싸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레벨업 구간 내내 ‘격전의 아제로스’는 ‘평화의 아제로스’가 됐다. 사실 다른 사람의 공격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레벨업을 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이끌어내는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블리자드가 의도한 양 진영 갈등은 최고레벨 이후부터 시작된다. 에피타이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군도 탐험’은 유저와 유저가 서로 맞붙는 정통 PvP 콘텐츠가 아닌, 3대3으로 팀을 구성해 몬스터를 누가 더 빨리 해치우는지 겨루는 시나리오 모드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휴전이 오래되면서 ‘와우’는 PvE에 주력하는 온건한 유저들 위주의 게임으로 변했는데, 이들을 배려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격전의 아제로스’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격전지’는 총 20명의 유저들이 RTS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처럼 진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모으고, 상대방 영토를 함락시키는 콘텐츠다. 다만 아쉽게도 오픈 시점에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PvE에 비해 침체됐던 PvP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 확장팩마다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 ‘격전지’로 온건파 유저들을 PvP판으로 유입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블리자드가 이번 확장팩에서 그리는 큰 그림은 PvP가 아닐 수도 있다. 이전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도 양 진영의 대립으로 시작해 공동의 적을 무찌르기 위한 화합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지금 보여주는 양 진영 간 일촉즉발의 상황은 고대 신과의 레이드 던전을 위한 떡밥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워낙 PvE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여왔던 ‘와우’이기에, 이것은 이것대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vE 콘텐츠, 익숙함을 택하다

   
 

PvP 콘텐츠에서 변신을 꾀한 것과는 달리, PvE 콘텐츠는 지난 확장팩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확장팩의 핵심은 ‘아제로스의 심장’이라는 목걸이로, 지난 ‘군단’의 유물무기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목걸이는 퀘스트나 던전 보상으로 획득하는 유물력을 올려서 강화할 수 있으며 ‘격전의 아제로스’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하는 국민템이다. 다만 ‘군단’에서는 유물력 획득을 위해 강제노동을 해야 해서 유저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는데, 이를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유물력의 중요성이 대폭 낮아졌다.

이와 함께 ‘격전의 아제로스’에는 새로운 동맹 종족이 8종이나 추가됐다. 하지만 기존에 추가됐던 판다렌 종족처럼 새로 모델링한 것이 아니라, 기존 종족을 베이스로 외형만 살짝 바꾼 수준이다. 그래도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 무작위로 생성되는 전역퀘스트나 가볍게 레이드던전을 즐길 수 있는 공격대찾기 시스템도 그대로 계승됐다. 모두 지난 확장팩들에서 호평을 받은 콘텐츠다. 이 밖에 일반 던전, 영웅 던전, 신화 던전으로 이어지는 파밍 구조도 ‘와우’가 수년간 유지해온 시스템을 그대로 따랐다. 특히 오랜만에 ‘와우’에 복귀하는 유저들이 적응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와우’의 콘텐츠는 최고레벨 이후부터 시작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가 훨씬 많다. 그래서 오픈 며칠만에 ‘격전의 아제로스’가 ‘갓장팩’인지 아닌지는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콘텐츠의 질과 양에서는 기존 확장팩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14년간 꾸준히 ‘와우’를 즐겼던 사람에게도 재미있고, 오랜만에 복귀한 사람에게도 재미있다. 그게 ‘와우’의 매력이다.

게임톡 서동민 기자 dmseo8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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