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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광 칼럼] 블록체인, 세상 바꿀 '파격적 입법' 필요하다‘플레이코인’ 김호광 대표 칼럼 [연재3] 파괴적 혁신과 블록체인의 미래
정리=박명기 기자  |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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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6  07: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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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사진=애플 홈페이지]

‘플레이코인’ 김호광 대표 칼럼 [연재3] 파괴적 혁신과 블록체인의 미래

전자시계가 나오기 전까지 손목시계는 담보의 능력이 있어 급하면 전당포에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고가의 자산 중 하나였다. 그래서 많은 소매치기가 손목시계를 훔치는 기술을 익혔다.

세이코가 쿼츠라는 전자시계를 만들자 스위스의 시계 산업에 종사하는 9만 명 중에 2/3가 실직했다고 한다. 스위스 정부에서도 시계 산업을 포기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국가적인 고용 위기였다고 한다.

■ ATM나오자 은행원 100만명 실직...아이폰 출시 내비게이션 주식가치 97% 증발

1980년대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나오면서 몇 년만에 100만 명의 은행원이 실직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공개상장) 관련 직원들을 4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했다.

복잡한 서류를 전산화하면서 상장 프로세스를 인간의 손을 거의 타지 않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IPO 금융 전문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주식의 꽃인 트레이딩 룸의 트레이더들도 프로그램 매매, 퀀트 트레이딩이 주류가 됨에 따라 이제 사라지는 직종이 되었다.

이런 드라마틱한 시장의 파괴는 아이폰에서 볼 수 있다. 아이폰이 출시하자 1년만에 미국의 네비게이션 회사의 주식 가치가 97%가 증발했고, MP3 플레이어, 동영상 플레이어 제조사들이 사실상 파산했다.

파괴적 혁신은 기존 산업의 강자도 무참하게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20세기 초에 미국의 중요 수출 상품이 5대호의 단단한 얼음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제빙기의 발명으로 이런 얼음 수출 산업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1980년대 퀀츠 혁명 이후, 스위스 시계는 소매치기에게조차 외면을 받았다. 중고 거래의 가치가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위스의 시계 산업은 시계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기존 대중 시장은 포기하면서 명품 시장으로 포지셔닝하기 시작했다.

역사는 깊지만 오래된 브랜드를 부활시키고, 품질 규정을 새롭게 정의하고 M&A(Mergers & Acquisitions, 기수의 인수 합병)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마케팅을 통해 명품의 이미지를 통해 스위스 시계는 부활했다.

■ 블록체인 시작은 익명거래 범죄자...위변조 불가능 분산원장 기술 주목 반전

대표적인 블록체인의 시작은 해커들과 얼리어댑터보다 회색 영역이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되고 익명화된 거래가 전제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사용은 어둠의 영역에서 시작되었다. 국경을 넘어 익명화된 거래는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이기었기 때문에 도박과 마약, 범죄 자금이 오고갔다.

여기서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80%를 담당했던 마운트 콕스 해킹 사태는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주저 앉고 긴 어둠의 시기를 보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은 대안적 가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원장 기술을 요약하면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의미다.

블록체인 원장 기술은 데이터의 민주화와 원본 데이터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이다.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주입하겠다는 협박이 발생했을 때 타이레놀을 회수하기까지 몇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왜냐면 물류에서 소매점까지 어떻게 유통되었는지 파악하는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하고 폐기한 다음 시장에서 타이레놀을 일시 퇴출하여 안정성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블록체인 원장 기술은 식품 안전에도 응용될 수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식중독이 발생했을 때 어느 농장의 토마토가 오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몇 달이 걸렸다고 한다.

   
 

블록체인 원장(DLT) 기술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거래, 이동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기 때문에 유통 과정을 빠르고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빠른 검증이 가능하기에 기존 물류, 유통에서 강점이 생긴다.

신종 플루가 미국에서 유행될 때 미국의 검역 기관은 신종 플루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 파악하는데 몇 달이 걸렸다고 한다. 의료 기관의 대응은 빠른 확산이 있는 신종 플루에서 ‘사후 약방문(死後藥方文, 죽은 뒤에 약방문(藥方文)을 쓴다는 뜻. 시기 놓치는 비유)’밖에 되지 않았다.

다양한 의료 기관에서 정보를 모으고 취합하고 분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구글 트렌드(trend.google.com)라는 것을 통해 해결한 경제학자가 있었다. 구글에 얼마나 검색되는지를 통계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종 플루의 증세 검색이라는 간접 통계를 통해 독감의 유행과 지역을 확인했던 것이다.

만일 의학 정보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면 구글 트렌드보다 빠르고 상호 검증 가능해진다. 의료 종사자들이 의료 블록체인에 관련한 정보를 넣기만 하면 빠르게 추적과 분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 중앙화된 구조에서는 빠른 검증과 데이터 분산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블록체인이 기존 정보 유통 시장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그래서 시장이 블록체인에 흥분하고 있다.

그래서 정보의 투명성과 검증의 용이성 등의 이유로 유통, 식품, 안전, 금융, 공공 기관에서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응용되기 시작했다.

■ 센트라 등 선량한 투자자 등치는 스캠 만연 ‘거품’ 경계

블록체인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의 버블이 있다는 걸 외면할 수 없다. 소위 말하는 사기, 스캠(Scam, 신용사기)이 만연하고 있다. 많은 ICO(가상화폐 기업공개)가 좀비가 되고 있고 선량한 투자자들을 등치고 있다.

카드사와 연동된 가상 화폐인 센트라(Centra)가 그 주인공 중 하나이다. 사실 가상화폐와 기존 크래딧 카드 회사들은 공식적으로 계약을 거부했지만 센트라는 예외였다. 하지만 센트라는 비자 카드와 계약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실물 크래딧 카드가 발급되었다. 필자는 이들의 계약이 궁금했고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비자 카드와 연결된 계약이 있는 은행을 회사 영업 비밀이라고 숨겼다. 

필자가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기본적인 보안 문제였다. 센트라 홈페이지 유저 계정을 뚫는데, 단 십분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금융 보안도 사이트에 없었던 것이다. 블록체인의 근간인 스마트 컨트랙트 역시 취약점이 있었다. 이 보안 문제는 센트라에게 공유했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 창업자들은 비자 카드와 계약 문제를 거짓말한 것 때문에 미국에서 고발당했다. 센트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센트라가 거래소에서 거래 폐지되면서 코인의 가치가 0이 되었다. 하지만 이 사태로 블록체인 시장은 크게 타격받지 않았다. 사장 규모가 이미 커졌고 센트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 가치도 매우 작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ICO를 하는 다중 ICO 업자들도 한국에 생기고 있다. 그 뒤에 코인을 양산형으로 만들고 유통하는 개발자들도 있다. 블록체인 시장의 버블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탐욕에서 블록체인의 잠재성과 신뢰성을 까먹고 있다. 리버스 ICO라고 해서 좀비 스타트업이 당장의 생존을 위해 ICO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닷컴 버블 때도 있었다. 인터넷에 올라간 정보의 경우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 문제는 국경을 초월해서 나타났던 것이다. 유튜브 역시 사용자가 업로드한 영상의 저작권 법률 문제로 서비스 자체의 존속이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영상 시장은 커지고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저작권에 대한 부분은 1950년대 만들어진 법률로 규제되기에는 너무 낡고 부적당했다.

미국은 밀레니엄 저작권 법을 통해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회사들이 영상 저작권 문제를 법적으로 면책하고 아날로그 시대 만들어진 불분명한 법을 정비했다. 혁신적인 법률 정비를 통해 유튜브를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 경쟁력과 헤게모니를 미국은 가질 수 있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로고. 사진=SEC 페이스북.]

■ 100배 이상 커진 시장, 견제-감시 파격적 입법 필요할 때 왔다

닷컴 시절 한국의 인터넷 혁신 기업들은 혁신의 주력보다 강남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견디다 못한 초기 창업자들은 책임이 불분명한 ‘의장’이 되고 한국 인터넷 산업의 역동성과 경쟁력은 쇠퇴되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자국의 앱스토어가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었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이 한국의 인터넷 최대 디지털 광고 수익을 가지고 가고 있다. 그리고 구글 코리아 대표의 국감 대답처럼 얼마나 벌고 한국에 세금을 내는지조차도 한국 정부와 조세 당국은 알 길이 없다.

혼탁한 뚜렷한 주도 국가와 일등이 없는 블록체인 시장은 아직 가능성은 있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비롯하여 각국의 규제 기관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고 소위 스캠이라는 ICO는 커뮤니티와 블록체인 종사자들을 통해 주류 시장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블록체인을 위한 제주도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세인의 걱정처럼 블록체인이 제2의 마운트 콕스 해킹 사건처럼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시 암흑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단순한 코인 거래에서 벗어나 여러 산업에 적용되고 다양해졌다. 그리고 시장은 100배 이상 커졌으며 다양한 견제와 감시가 건전히 동작하고 있다.

단일 거래소에 의존하던 시절과 다르게 분산되어 있고 다양한 산업에서 응용을 시작한 블록체인의 암흑기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이미 블록체인의 장점, 기업 시장에서의 응용을 볼 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파괴적 혁신은 시작되고 있다. 밀레니엄 저작권법 정비처럼 우리 정부는 방치한 블록체인 관련 규제 법률을 정비하고 시장의 건정성과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파격적인 입법이 필요할 때다.

글쓴이=김호광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플레이코인 대표 

   
 

김호광은?

게임을 위한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인 플레이코인(PlayCoin)의 대표다.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과 보안, 서비스, 마케팅을 협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블록체인의 미들맨이 되는 것이 플레이코인의 목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Azure MVP이며, 게임, 보안, 중국 비즈니스,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산업에 대한 경험자다.

게임톡 정리=박명기 기자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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